{천상의 책 3권75장}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75
1900년 5월 27일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1 내 가장 큰 선이신 분의 부재로 말미암아
어느 때보다도 더 의기소침해 있었던 오늘 아침,
그분께서 잠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사람에게 돌진하여 그 속에까지 들어가면서
온 존재를 뒤흔들어 놓는 것과 같이,
내 사랑과 은총도 바람의 날개를 타고 사람에게 돌진하여
그의 마음과 정신과 그 내면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그럼에도 은혜를 모르는 인간은 이다지도 비통한 쓰라림을 안겨 주면서
내 은총을 거부하고 나를 모욕한다!"
2 그러나 나로서는 너무 당황한데다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서
입을 열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저 이런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분께서 왜 오시지 않을까?
오실 때도 분명하게 뵐 수가 없으니, 내가 투명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
가림 없이 드러난 그분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전처럼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겠다!"
3 내가 그러고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우리 두 뜻의 합일을 통하여
너의 지위가 우뚝 높은 곳에 있게 되었는데,
이 두려움은 어찌된 것이냐?"
4 그분께서는 고통스러운 상태 속에 있는 나를 측은히 여기시며
내 용기를 북돋아 주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새로운 욥이다.
나를 분명하게 볼 수 없다고 해서 지나치게 울적해 하지 말아라.
일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내가 사람들에게 징벌을 내리려고 하기에 평소처럼 오지 않는 것이다.
네가 분명히 나를 보고자 한다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너의 마음은 나의 마음 안에 융합되어 있으니,
징벌을 내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내 마음이 괴로운 것을 보고)
네가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도 알고 있다.
내가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너의 이 괴로움을 면해 주려는 것이다."
5 그분께서 내 하찮은 마음에 남기신 아픔에 대해서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 오, 주님, 이 고통을 견딜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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