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형상들에 대하여 809, 810, 811
809. 크리슈나는 트리방가(Tribhanga)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세 가지 다른 방향으로 구부러진다는 뜻이다.
구부러질 수 있는 것은 부드러운 것 뿐이다.
트리방가라 불리어지는 크리슈나의 이 모습은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에 있어서의 부드러움은 몰아적인 사랑(Prema)을 뜻하는 것이다.
810. 제자 : 영원한 어머니(神)를 왜 요가마야**라 부르는 것입니까?
스승 : 요가마야란 뿌루샤와 쁘라끄리띠의 결합을 뜻한다.
네가 보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 두 개의 결합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쉬바와 깔리의 이미지(形象)를 본 일이 있는가.
쉬바의 배 위에 서 있는 깔리를 본 일이 있는가.
쉬바는 송장처럼 누워 있고 깔리는 그런 쉬바를 노려보면서 쉬바의 배 위에 서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이 모든 것들은 모두 뿌루샤와 쁘라끄리띠의 결합이라는 것을 뜻한다.
뿌루샤는 비활동적이다.
그래서 쉬바는 송장처럼 누워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활동적인 이 뿌루샤(쉬바)와 결합함으로써 쁘라끄리띠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이 우주를 창조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811. 신에게 접근하면 할수록 신의 위엄은 사라진다.
수행자에게 있어서 신의 첫번째 비전은 열 개의 팔을 가진 형상,
우주의 여주인인 두루가(Durga)의 형상으로 포착된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위대한 힘과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두번째로 그녀(神)는 두 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 무시무시한 무기를 쥔 열 개의 팔은 더 이상 없다.
다음에는 고빨라(Gopala)의 모습으로 온다.
여기에는 힘과 위엄의 표현이 전혀 없다.
아주 부드러운 어린아기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이 어린아기의 모습으로 나타난 신의 비전마저 넘어가게 되면
거기 찬란한 빛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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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gamaya: 본질의 여성원리인 쁘라크리띠(Prakriti)와 남성원리인 뿌루샤(Purusha)의 결합.
이를 또한 <Sakti> 또는 <Divine Power>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