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2

{12권 58장} 영혼들 안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죽음

은가루리나 2016. 12. 24. 00:45



12-58



1918년 8월 7일



영혼들 안에서 계속되는 예수님의 죽음




1 예수님의 부재를 두고 그분을 향해 우는소리를 하다가,

"이젠 만사 끝장이야.

얼마나 쓰디쓴 나날인지! 내 예수님은 사라지셨어.

나를 떠나셨어. 어떻게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담?" 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2 이말 외에도 이런저런 군소리를 주절대고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력에서 솟아나는 빛을 통하여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나의 십자가상 죽음은 아직도 영혼들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착한 의향을 가진 영혼이 나에게 자기 안의 생명을 줄 때에는 

내가 내 인성 안에서 살듯이 그 영혼 안에서 다시 살아간다.


4 사랑의 불꽃이 나를 태우고 있기에 

이를 피조물에게 증명해 주고 싶어서 나는 애가 탄다.

그래서 말한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

너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나 자신을 완전히 소진 시킨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 안의 생명을 내게 준 이 영혼 안에서도 

너희에 대한 사랑으로 타 죽기를 원한다.'


5 그러므로 나는 그 영혼으로 하여금 

자기 안의 내 생명이 소멸되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러니 그는 궁지에 몰리며 임종 고통을 겪게 된다.

자기 안에서 예수의 생명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어졌기에 

그 자신도 소멸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6 자기 안의 내 생명을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 생명이 사라지자  버둥거리며 온 몸으로 부들부들 떨게 되는데,

이는 내 신성이 십자가에 달린 내 인성에게서 힘을 거두고 죽게 했을 때, 

그때의 내 인성과 거의 같은 모습이다.


7 영혼의 이 소진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고 온전히 신적인 것이다.

나는 또 하나의 내 신적 생명이 나에 대한 사랑으로 소진된 듯한 만족을 느낀다.

사실 소진된 것은 영혼의 생명이 아니고 나의 생명이었다.

영혼은 이를 더이상 느끼거나 볼 수 없기 때문에 

그에게는 내가 죽은 거나 다름없이 보이는 것이다.


8 그리하여 나는 피조물을 위한 내 죽음의 효과를 새로이 하는 한편,

이 영혼을 위한 은총과 영광도 갑절로 늘린다.

나로 하여금 원하는 것을 무엇이던지 하게 했던 

내 인성의 감미로운 황홀과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9 그러니 너도 내가 네 안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해 다오.

네가 나를 자유롭게 해 주면 내 생명을 계속 살아가겠다."


10 또 다른 날 다시 내가 우는 소리로

 "당신께서 저를 떠나셨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엄숙하고도 위압적인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잠자코 있어라.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나는 너를 떠나지 않았다. 네 영혼 깊은 곳에 있다.

이래서 네가 나를 보지 못하는 거다.


11 네가 나를 보게 되는 것은 그때 내가 네 영혼의 표면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흐트러진 상태로 있지 마라.

나는 네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기 바란다.

그래야 만인의 선익을 위해서 내가 너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