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글 2011.06.01 내맡김의 영성은 제가 만들어 낸 영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과거엔 없었던 영성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 생겨난 것도 아닙니다. ‘거룩한 내맡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불과 몇 년 전까지 저는‘내맡김’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저 스스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또 제 기억으로 그 단어가 쓰인 책을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제가 거룩한 내맡김 영성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몸에 병을 얻고 지리산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후 약 3년이 지난 어느 날, 《하느님 섭리에 내맡김》이라는 책을 읽어 본 그다음의 일입니다. 그 책은 저의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읽어 본 책 중에서 그 책보다 더 제 영혼에 큰 충격을 던져 주었던 책은 그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