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15 왜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지 못하는가?(1)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는 영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은가루리나 2020. 2. 28. 21:57



pp69-73


창에 찔린 예수 화살에 꽂힌 신부

제1부 거룩한 내맡김 영성
15 왜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지 못하는가?(1)
하느님께 내맡겨 드리는 영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2010. 01. 12.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영성이
이처럼 매우 탁월한 영성임에도
왜 많은 이들이 아직 내맡김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
이 영성에 대해 누가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령 누가 그것을 가르쳤다 하더라도
이 영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오랜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하느님 뜻대로 살아라!’, ‘하느님께 맡겨라!’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어왔고 또 사용해 왔다.

‘어떻게 사는 것’이 과연 하느님 뜻대로 사는 삶이며,
또 하느님께 ‘어떻게 맡겨 드려야 하는 것’인지
그 정확한 방법도 모르면서
그냥 입으로만 ‘하느님 뜻대로 살아라.’, ‘주님께 맡겨라.’라고
말해 왔던 것이다.
나 자신이 바로 그랬었다.

유아 세례를 받고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첫영성체를 한 이후,
7년간의 주일 학교 생활 그리고 소신학교 3년, 대신학교 6년을
모두 합해 16년이라는 하느님에 대한 긴 배움의 기간에도,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삶’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나에게 알려 주신 분이 아무도 없었다.



내가 이 영성을 접하게 된 것은
병으로 인해 세상의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2004년 1월,
갑상선 샘암 수술로 시작된 병이 점점 깊어지게 되면서
나는 단식을 결심하였고, 지인의 소개로
지리산의 어느 작은 암자에서 보름간의 단식을 하던 중
단식을 마치기 바로 전날 새벽에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하여’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기로 굳게 결심하게 되었다.



2006년 2월 12일,
드디어 나의 산속 생활이 시작되었다.
당시 내 건강은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마음은 너무도 자유로웠고 너무도 평화로웠다.
세상의 모든 것을 던져 버린 후 얻게 된 것은 ‘행복’, 그 자체였다.

아픈 몸으로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인도해 주신 주 하느님께
늘 ‘감사’‘찬미’가 넘쳐흘렀다.


내 마음에 하느님을 향한 감사와 찬미가 늘 넘쳐흐르면서
‘하느님 은혜’도 넘쳐흐르게 되었다.

산속 생활이 깊어지면서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또 하느님을 향한 신앙을 가진 이후 처음으로,
하느님께서는 비천한 나에게
그 엄위하신 ‘하느님’, 당신이 바로 나의 ‘참아버지’이심
깨달을 수 있는 엄청난 은총을 내려 주셨다.

어린 시절부터 그 오랜 기간을 입으로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라고
수없이 바쳐 오던 ‘주님의 기도’가
그제야 그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하느님이 나의 아버지’라는 체험 없이 살아왔으나
하느님의 은혜로 비로소 그 진리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1요한 3,1)

그때부터 나는 하느님을 호칭할 땐 항상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라고 호칭해 왔다.

그리고 그분은 나를 창조하신 나의 주인이시기에
그 호칭에 바로 이어서,
“저의 모든 것을 당신께 맡기오니 저를 이끌어 주소서!”라고
셀 수도 없이 계속 외쳐 댔다.


그것이 당시 초기 3개월 동안 했던 감사 기도 이후
나의 가장 중요한 화살기도였다.
미사 봉헌과 이 화살기도 외에 다른 기도가 전혀 필요 없었다.
마음이 매우 충만했다.

이 화살기도를 3개월 한 후,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개인적인 내적 체험을 하게 해 주셨다.
그 이후로
나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기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의식적으로 내일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게 되었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느낌’에 따라 살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나날이 조금씩’ 이끌어 주셨다.
초기부터 3년 정도까지는 하느님께 내맡긴 생활을 해 나간다 하면서도
‘하느님의 뜻’보다도 ‘내 뜻’에 발을 많이 담갔었다.

지금은 전능하시고 자비하시고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나를 ‘엄청나게’ 이끌어 주시어
참으로 놀라운 아버지 하느님의 크신 은총 속에
하루하루를 거룩히 살아가고 있음에
진심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2009년도는
거룩한 내맡김 영성을 세상에 널리 펼치는 것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아주 ‘중요한 사명’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중요한 해이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실제로 ‘거룩한 내맡김 영성’에 의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로 태어났고,
그들은 지금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다.

하느님의 거룩한 뜻이 아니라면
나를 비롯한 그들이 도저히 그러한 삶을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들도 아직은 ‘왕초보’이지만 너무나 행복하다.
어려움이 닥쳐도 ‘하느님 때문에’ 행복하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리면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주신다.

이제 거룩한 내맡김 영성을 접하게 된 여러분께서는
나를 믿고 또 나를 통하여 하느님께 내맡기게 된 많은 분을 믿고,
철부지가 되어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보길 간절히 바란다.

작은 체험이지만,
나의 구체적이고도 단순한 안내를 따른다면
누구나 다 거룩한 내맡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