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4권

14-75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의 흐름들

은가루리나 2021. 4. 29. 00:38

 

 

< 천상의 책

14-75 1922년 11월 20일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사랑의 흐름들


1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겪으신
그 숱한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분은 홀로 계셨으니, 즉, 모든 사람에게서 버림받으셨으니,
그것은 인간이 끼친 고통이 아니라
그분의 영원하신 아버지에게서 오는 고통이었다.


2 예수님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 사이에는 사랑의 흐름들이 있고,
이 흐름들 안에 모든 피조물도 위치해 있으니,

피조물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모든 사랑과
피조물 각자가 하느님께 빚져 있는 모든 사랑도 그 안에 있었다.

이 빚져 있는 사랑은
피조물이 마땅히 사랑해야 했으나 하지 않은 사랑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은 다른 모든 고통을 능가하는 고뇌를 겪으셨던 것이다.
피땀을 흘리실 정도로...


3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예수님께서 위로를 얻으시려고
나를 가슴에 붙여 안으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사랑의 고통은 더없이 격심한 고통이다.

보아라. 내 아버지와 나 사이에 있는 이 사랑의 흐름들 안에
모든 피조물이 내게 빚져 있는 모든 사랑이 있으니,

그것은 배신당한 사랑, 부인된 사랑, 퇴짜를 맞은 사랑,
알려지지않은 사랑, 짓밟힌 사랑 등등이다.

오, 이것이 내 가슴을 얼마나 날카롭게 꿰찌르는지
숨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4 나는 사람을 창조하면서
사람과 나 사이에 사랑의 흐름들을 많이 베풀어 두었다.
사람을 창조한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였다.

사람과 나 사이를 흐르는 사랑의 흐름들을 수많이 배치했으니,
사람의 어느 한 부분도 이것이 스며들지 않는 곳이 없었다.


5 그러니 사람의 지성에는 내 지혜의 사랑이 흘러들었고,
그의 눈에는 내 빛의 사랑이, 그의 입에는 내 말의 사랑이,
그의 손에는 내 거룩한 활동의 사랑이, 그의 뜻에는 내 뜻의 사랑이 흘러들었다.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6 사람은 그러므로
자기 창조주와 지속적인 소통 속에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 사랑의 흐름이 사람 안에 흘러들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가 어떻게 나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

7 사람은 죄를 범함으로써
이 모든 흐름을 단절시켰고 나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너는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겠느냐?


8 태양을 보아라.
그 빛살이 지표에 쏟아지면서 땅이 그 열을 느낄 정도로 온통 휩싼다.

땅에 있는 모든 것에
생명과 풍요한 생산력을 줄만큼 활력이 넘치는 실질적인 열이다.


9 그러므로
태양과 지구가 서로 지속적인 소통 속에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물며 진실로 영원한 태양인 나 자신과 사람 사이의 소통 관계야
얼마나 더 긴밀한 것이겠느냐!


10 그런데 사람이 만일 지구와 태양 사이에 들어
지표에 쏟아지는 빛의 흐름을 차단할 힘이 있다면,
온갖 해악을 다 끼치지 않겠느냐?

태양은 모든 빛줄기를 자신 안에 거둬들이고 물러갈 것이고,
지구는 생명도 생산력도 없이 어둠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사태를 부른 원인이 되었다면 무슨 징벌을 받아도 싸지 않겠느냐?


11 사실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기에,
내가 하늘에서 땅에 내려와 단절된 모든 사랑의 흐름을 다시 잇고자 하였다.
오,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는지!

그러나
사람은 여전히 배은망덕하게도 내가 회복한 그 흐름들을 끊어대고 있다!"


 

 

천상의 책

14-13 1922년 3월 16일
하느님 뜻 안의 삶은 외관상 그지없이 평범하다.
★요체는 영혼과 하느님 사이의 내적 관계에 있다★


1 여느 때와 같이 있으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내가 가장 못된 인간이라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다정하신 예수님은
나에 대한 당신의 계획이 원대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2 ★내 안에서 행하고 계신 일이 매우 중대한 것★이어서
천사들에게도 맡기지 않고 당신께서 친히 맡아 관리하시며,
당신 자신이 행위자요 관찰자가 되기를 원하신다고 하신다.

그러나 내가 어떤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가?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나의 외적인 생활은
남들보다 더 하찮아 보일 정도로 평범하기 그지없다.'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 생각의 흐름을 끊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이건 말이다.
네 예수가 없으면 네가 얼마나 쓸데없는 생각이나 말을 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4 사실 내 사랑하올 엄마도
외적인 생활에서는 특별한 일을 전혀 하시지 않았다.
오히려 언뜻 보기에는 다른 이들보다 하찮은 일을 하셨다.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극히 평범한 일들을 하셨으니,
물레로 실을 잣고, 바느질하고, 청소하고, 불을 지피고...
하는 따위의 일이었다.


5 그런 그분이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
그분의 외적 행동에는 이 사실을 귀띔해 주는 점이 도무지 없었다.

6 그러나 그분께서 태중에 나를 가지시자,
그리하여 영원한 말씀이 그분 안에 있게 되자,
그분의 모든 동작이,
사람으로서의 모든 행위가 삼라만상의 경배를 받았다.

7 그분에게서 생명이 왔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모든 조물이 존속하게 되었으니,
태양은 그분에게 의지하며 빛과 열의 보존을 ★기대★했고,
땅은 모든 식생(植生)의 진화를 ★기대★했으며,
만물이 그분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하늘과 땅이 그분의 몸짓 하나하나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8 하지만 그 무엇인가를 본 사람이 있었느냐?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위대성과 능력과 성덕 및
그분에게서 나오는 선의 끝없는 바다들은 전부 그분의 ★내면★에 있었다.

그분의 모든 심장 박동과 숨과 생각과 말씀이
낱낱이 당신의 창조주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9 ★하느님과 그분 사이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이 있었고,
★이는 그분께서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시는 흐름★이었다.

당신 창조주의 사랑을 불러일으킴 없이
그분에게서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창조주의 사랑에 잠김 없이 나오는 것도 없었던 것이다.

이 흐름이 그분 안에 퍼져 나가면서
그분을 들어 올려 만물을 뛰어넘게 했지만,
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0 그분의 하느님이며 아들인 나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엄마와 나 사이에도 그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서
엄마의 심장 박동이 내 안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분은 내 영원한 심장 박동으로 사셨고,
나는 그분의 모성적인 심장 박동으로 살았으니,
이것이 바로 그분을 내 엄마로 알아보게 하는 점이기도 하였다.

11 외적인 행위들은 나를 만족시키지 않는다.
이 행위들이,
그 생명으로 내가 빚어낸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12 그렇다면, 너의 외적 생활이 평범하기 그지없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지 않겠느냐?

나는 흔히 더없이 위대한 일일수록 더없이 평범한 것들로 덮어 가린다.
아무도 그것을 주목하지 않게 하여
내가 더욱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일은 다 이룬 뒤에는
뜻밖의 순간에 만인에게 드러내어 놀라움에 잠기게 한다.


13 내가 네 안에서 하고 있는 일은 분명히 위대한 일이다.
내가 ★너의 모든 행위들을 내 뜻의 흐름 안에 들어오게 하고★
★내 뜻의 흐름은 네 행위들 안에 들어가게 한다면,★
이것이 사소한 일이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