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섭내

《제6장 -03 하느님은 내맡긴 영혼에게서 많이 거두어 가시면 가실수록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영혼에게 베푸신다.》

은가루리나 2016. 3. 4. 10:09



제 6 장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내맡기면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다 




 03 


하느님은 

내맡긴 영혼에게서 많이 거두어 가시면 가실수록

실제로 더 많은 것을 영혼에게 베푸신다. 





  하느님의 활동하심에 대해  보다 심오한 지식을 얻도록 해봅시다.

하느님은  우리가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서 거두어 가실 때면

그것들을 항상 다른 모양으로 되돌려 주십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공공연하게 한 친구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도와주다가 

친구의 선익을 위해 

그가 갑자기 친구에게 지금까지 해 오던 방법대로 해 줄 수 없는 척하면서도 

남모르게 계속해서 

그 친구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 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런 신비스런 사랑의 전략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친구는 

금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이전에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은인의 행동에 대해  

불행하게도 

걱정스러워하며 혼란스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실은 그가 진정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에는 

오로지 하느님만이  자신의 영혼을 채우고 있는 

기쁨, 사랑, 감사, 난처함 그리고 경이로움과 같은 모든 느낌에 대해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친구는 자기 은인 때문에 얼마나 더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시련은 

자기 친구에 대한 그의 애정적인 느낌을 진정으로 강화시켜 주며

어떤 유사한 충격에서도  그런 것들과 맞설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을 

생각해 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에서  하나의 교훈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느님이 관여하시는 곳에서는 

우리가 잃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얻게 되고, 

그분이 우리에게 자연적인 것들을 거두어가면 가실수록

하느님은 우리에게 더 많은 초자연적인 선물들을 쏟아 부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우리는 이러한 선물 때문에 그분을 조금밖에 사랑하지 못했는데,

그 선물들을 더 이상 알아차릴 수가 없었을 때는 

그분 자신만을 위해 그분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분이 이러한 선물들을 거두어 가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결국 영혼들에게 모든 것들 중에서도 가장 큰 선물을 줄 수 있기 위함인데,

그것은 여타의 모든 것들을 그 속에 다 품어 주기 때문에

대단히 고귀한 것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완전히 내맡긴 영혼이라면

그 누구나  모든 것을  항상 호의적으로 해석해야만 합니다.


즉 가장 유능한 영적 지도자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스스로를 대리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에 대해 느끼게 되는 불신감들도

호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이유는 통상적으로 

영혼을 성급히 내세우는그런 지도자들은 

당연히 불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의 영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은 

대개가 그만큼의 열정과 자기만족을 지니지 못합니다. 

그들은 호출할 때까지 기다리기를 좋아하는데,

그때도 그들은 주저하면서도 또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내맡긴 영혼은 이런 시련을 접하게 될 때 그 어떤 두려움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영혼이 하느님의 활동에 협력하는 한,

그의 행동은 모든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경이로움을 찾아 얻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과 영혼이 함께 일하여 영혼이 건강해지면  만사가 다 잘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활동의 성공 여부는  말할 필요도 없이  그분에 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영혼이 충실하지 않게 되면 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업적은 아름답게 수놓아진 융단의 앞면과도 같습니다.

그 융단 위에 수를 놓고 있는 직공은 

바늘로 한 올 한 올 떠 갈 때에 뒷면밖에 보질 못하지만, 

그렇게 떠 나가는 바늘땀은 천천히 멋진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이 그림은 모든 작업을 다 끝내고  정면에서 바라볼 때만 제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아름다움은 작업이 진행될 때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는 자아포기를 한 영혼과 똑같습니다. 

영혼은 하느님과 자기 의무만을 바라봅니다.

매순간 이 의무를 완수한다는 것은  작품에 자그마한 바늘땀을 더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현재 우리 눈에 얼핏 보이는 그런 경이로움은 하느님께서 이루어 놓으시는 것인데, 

이는 바로 이러한 바늘땀을 거쳐서이긴 하지만

영원한 축제일까지는  그것을 확실하게 알아내지는 못할것입니다.


하느님의 방식은 얼마나 훌륭하고 지혜로운지요!

성덕과 완덕을 성취하는 직무에 

숭고하고 존귀하며 위대한 찬양을 드릴만한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는 당신 권능을 통해 간직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작고 단순하며 쉬운 것은  

모두 우리로 하여금 은총의 도우심에 관련짓도록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제 아무리 평범한 것일지라도  열절한 사랑으로 모든 의무를 완수한다면, 

높은 수준의 완덕에 쉽게 도달하지 못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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