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3권2

{천상의 책 13권38장} 이 일은 땅에서도 영혼 안에 내 나라를 세우는 일이기에 크나큰 일이다

은가루리나 2016. 11. 20. 14:13



13-38  



1921년 12월 3일



구원 사업은 멸망 위기에 처한 인간을 구원하는 사업인 반면,

하느님의 뜻 사업은 신적 거룩함을 입게 하는 성화 사업이다.




1 예수님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에 대해 말씀하시는 모든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정신이 나간 듯 멍해져 있었다.

마음속에서 이런 의문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2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그분께서 이 거룩하신 뜻의 놀라운 일들에 대해 알리지 않으셨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일까?

게다가, 완전히 신적인 이 성덕을 시작할 사람을, 

저 수많은 성인들 가운데서 택하지 않으셨다니?

하지만 사도들도 있었고 다른 위대한 성인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온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이었다.'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자,

그분께서 내게 더 생각할 틈을 주시지 않고 불쑥,

" '내 뜻의 작은 딸' 이 확신하려고 들지를 않는군,

왜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거냐?" 하셨다.


4 "왜냐하면 제가 악한 인간으로 보이는데다,

주님께서 말씀하실수록 더욱 더 으깨져 없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5 예수님은, "너의 이 무화(無化)야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다." 하셨다.

"내가 내 뜻에 대해 말할수록, 

내 말은 창조적이기에 너의 뜻 안에 나의 뜻을 창조한다.

그러면 너의 뜻은 내 뜻의 권능 앞에서 녹아 없어진다.

네가 없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너의 뜻은, 눈이 작열하는 햇빛을 받고 녹아 버리는 것처럼

내 뜻 안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6 그런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더 많은 준비가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 구원 사업에 앞서 얼마나 많은 예언과 준비가 있었으며,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느냐?

내 천상 엄마의 잉태에 앞서 얼마나 많은 상징과 표징들이 있었느냐?


7 그 뒤 구원 사업을 성취한 나는 그 선익들로 사람들을 굳건하게 할 필요를 느꼈다.

이 때문에 사도들을 택하여 이 사업의 열매들을 강화할 사람로 삼았다.

사도들이 성사들을 써서 길잃은 사람들을 찾아내어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게 한 것이다.


8 따라서 구원 사업은 멸망 위기에 처한 인간을 구원하는 사업이다.

이런 이유로, 내가 언젠가 너에게 말했듯이,

영혼을 내 뜻 안에서 살게 하는 것이 구원 사업 자체보다도 위대한 일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하면서 구원을 얻는 것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인간을 구원하고자 했기에 

내 구원사업에서 그것을 얻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바로 이 일을 내가 사도들에게 맡겼던 것이니,

그들이 구원 열매의 수탁자가 된 것이다.


9 따라서 나는 가장 작은 일부터 해야 했기 때문에 

보다 큰 일은 남겨 두었다.

내 숭고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훗날로 미루었던 것이다.


10 한데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은 구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성덕 위에 솟아오를 성덕이며, 창조주의 거룩함의 날인을 지닐 성덕이다.

그러므로 완전히 신적인 이 성덕을 위한 준비로 

보다 작은 성덕들이 사자(使者)와 전령(傳令)의 행렬처럼 먼저 와야 했던 것이다.


11 그리고 구원 사업에서, 

비길 데 없으신 내 엄마를 택하여 나와 연결된 첫 고리가 되시게 함으로써,

그분으로부터 구원의 열매들이 내려오게 했던 것과 같이,

내 뜻 안에서 사는 성덕에 있어서도 

나는 너를 연결 고리하여 이 성덕이 시작되게 하였다.


12 내 뜻에서 나온 이 성덕은 

내가 인간을 창조한 목적을 이루게 하여 내게 완전한 영광을 돌려줄 성덕이고,

사람으로 하여금 내 뜻과 같은 보조로 창조주께 돌아오게 할 성덕이다.

그런데 너는 무엇이 그리도 의아스러운 거냐?

이는 영원으로부터 정해진 일이다.

아무도 달리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13 이 일은 땅에서도 영혼 안에 내 나라를 세우는 일이기에 크나큰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왕국을 소유할 작정인 임금처럼 행동한다.

임금은 먼저 가지 않는다.

우선 궁전을 마련하게 한 다음 군사들을 보낸다.

왕국을 정비하고 백성을 준비시켜 임금의 통치를 받게 하기 위함이다.

그다음에 화려한 의장대와 대신들을 앞세우고 마침내 임금이 도착한다.

이것이 임금에 대한 예우다.


14 나도 그렇다.

내 궁전부터 마련하게 했으니 그 궁전은 다름아닌 교회다.

백성에게 나를 알리기 위해 보낸 군사들은 성인들이었다.

그런 다음 기적의 씨를 흩부리는 성인들이 왔으니,

곧 내 가장 가까운 측근인 대신들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이 임금으로 와서 통치할 것이기에, 

내 첫 거처가 될 영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사람 안에 내 뜻의 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즉 너는 내가 다스릴 수 있게 완전한 자유를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