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9

천상의 책_맡김{11권 65장} 십자가는 인간의 일부분을 못박지만 하느님 뜻은 전부를 못박아 성화한다

은가루리나 2016. 11. 22. 00:2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65



1913년 11월 18일



인간의 뜻과 하느님의 뜻이 대립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된다.

십자가는 인간의 일부분을 못박지만 하느님 뜻은 전부를 못박아 성화한다.




1 나는 자신의 초라한 처지와 어째서 십자가마저 내게서 사라졌는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두 뜻이 대립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십자가가 된다.

나와 사람들 사이가 바로 그렇다.

그들의 뜻이 나의 뜻과 대립할 때면 

나는 그들의 십자가가 되고 그들은 나의 십자가가 되는 것이다.


3 그리하여 나는 수직으로 뻗어 내리는 긴 세로대가 되고

그들은 짧은 가로대가 되어 서로 교차하면서 십자가를 이룬다.


4 그런데 영혼의 뜻이 나의 뜻과 하나가 되면 

두 막대가 가로세로로 서로 교차하지 않고  하나가 된다.

그러므로 그 십자가는 더 이상 십자가가 아니다. 알아들었느냐?




5 더욱이 내가 내 수난의 십자가를 거룩하게 했지,

십자가가 나를 축성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즉 거룩하게 하는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를 거룩하게 하는 나의 뜻에 대한 맡김이다.


6 따라서 

십자가도 나의 뜻과 관련을 맺고 있는 정도만큼만 선한 일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사람의 일부분을 거룩하게 하고 못 박기도 한다.


7 반면에 나의 뜻은 아무 것도 그냥 두지 않는다.

사람의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고,

그 생각과 욕망과 의지와 애정과 마음 따위의 모든 것을 못박는다.


8 그리고 나의 뜻은 빛이기에 

영혼으로 하여금 이 완전한 성화와 못 박힘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 영혼이 나를 고무하여 내 뜻의 일을 자기에게 완성하도록 한다.



9 십자가와 다른 덕행들은 뭔가를 얻어 내기만 하면 만족해하기에,

사람에게 못 세 개를 박을 수만 있어도 승리를 구가한다.


10 반면에 나의 뜻은 불완전한 일을 할 줄 모르기에 

못 세 개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그 사람에게 안배하는 내 뜻의 행위만큼 많은 수의 못을 박아야 

비로소 만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