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성탄준비9일기도

소리-무화_{천상의 책} 성탄 준비 9일기도 _ 2015_ 첫째 시간 : 복되신 성삼위의 구원 계획의 실현.

은가루리나 2015. 12. 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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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 준비 9일기도 



매일 아홉 가지 주제를 묵상하기로 하다.


내가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성탄절을 앞둔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그때 나는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성탄을 경축하려고 9일기도를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성탄 축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날마다 몇 가지 덕행과 극기를 실천하고자 했는데, 

이는 특히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아홉 달 동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계셨던 일을 찬양하려는 것이었다. 

이 목적으로 매일 아홉 개의 묵상을 하기로 했고, 

그것은 언제나 지극히 거룩한 강생의 신비에 관한 것이었다.

 

내적 담화를 듣게 해 주신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9일기도를 바치는 동안 날마다 아홉 가지 묵상을 반복할 것을 요구하셨기에 

─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분은 내게 휴식이나 위로를 주지 않으셨다 ─ 

나는 되도록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래서 어떤 때는 무릎을 꿇고 어떤 때는 바닥에 엎드려서 묵상하였다. 

집안의 잔일들 때문에 중단되려 할 때면 일을 하면서도 묵상을 계속함으로써 

내 좋으신 예수님을 항상 기쁘시게 해 드리려고 힘썼다.




1 첫째 시간 : 복되신 성삼위의 구원 계획의 실현.


나는 묵상 중에 내적으로 천국에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천국에서 복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서로 의논하시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성삼위께서는 하느님의 역사(役事) 없이는 

완전히 자유로운 새 생명에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게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셨다. 


그러므로, 성부께서는 이제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고자 하셨고, 

성자께서는 아버지의 그 고귀한 뜻을 받아들이셨으며, 

성령께서도 지극히 기뻐하시며 완전히 동의하셨으니, 

이는 모두 인류의 더 큰 선과 구원을 위한 것이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하느님께서 당신 성삼위 상호간의 이 완전한 사랑 

- 그토록 강력하고 동일한 사랑 - 이 어디든지 흘러내리게 하시어 

인간이 그 풍성한 은혜를 입도록 하셨으니, 

하느님 사랑의 이 한없는 신비를 깨닫게 되면서 

내 마음은 몹시 당황하였고 온 존재가 놀라움에 사로잡혔다. 


그런 다음 나는, 

이 큰 사랑의 무진장한 열매를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드는 

인간의 배은망덕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였다... 

이 숙고에 잠겨, 

한 시간이 아니라 온종일이라도 그대로 있었을 터이다. 


그때 마음속에서 이 말씀이 들려 왔다. 

"지금은 그쯤 해 두고, 나와 함께 가자. 

너에 대한 내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드러내는 또 다른 일을 보여 주마."




2 둘째 시간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태중에 강생하신 ‘말씀’


그 뒤 나는 묵상을 통해서 

거룩하신 동정 어머니 마리아의 지순하신 태중에 살고 계신 사랑하올 예수님을 뵈러 갔다. 

하늘도 싸안을 수 없을 만큼 크신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 자신을 이처럼 작게 낮추시어,

움직일 수도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모태 속에 갇혀 계시니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 생각에 잠겨 있노라니 갓 잉태되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살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음성이 들렸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해 왔는지 이제 알겠느냐? 

부디, 네 마음속에 내 것이 아닌 것은 모조리 치워버리고, 나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하여라. 

그래야 내가 네 마음속에서 더 편히 움직이며 숨쉴 수 있다.”

 

그러자 내 마음은 그분께 대한 사랑으로 녹아내리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내 결점들을 용서해 달라고 청하였으며, 

앞으로는 온전히 그분의 것이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당황스럽지만 사실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날마다 그렇게 같은 약속을 되풀이하면서도 같은 잘못을 저지르곤 하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나는 괴로워하면서 예수님께 부르짖었다. 

“그렇습니다, 어지신 예수님, 당신께서는 이 가련한 인간을 얼마나 다정하게 대해 주셨는지요! 

그리고 지금도 여전하십니다! 부디 언제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3 셋째 시간 : 열렬한 사랑.


나는 두 번째 묵상을 마친 즉시 세 번째로 넘어갔다. 

(예수님께서) 또렷한 내적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내 딸아, 머리를 내 어머니의 배에 대고 그 안에 있는 내 조그만 인성을 들여다보아라. 

사람들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나를 거의 삼킬 것만 같다. 

그리고 나를 불태우고 빨아들이며 모든 한계를 아득히 초월하는 것은 내 신성의 무한한 불과 바다들이다. 

이 모든 것이 도처에서 솟아올라 첫 사람과 마지막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로 퍼져 나간다. 

또한 그토록 많은 사랑의 불꽃들에 에워싸여 있는 내 작은 인성은 동일한 사랑으로 스스로 맹렬히 불타고 있다. 

내 영원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무엇을 삼키게 하려는지 너는 알겠느냐? 

아, 그렇다, 너는 경험이 풍부해서 잘 알겠지만, 그것은 바로 영혼들, 모든 영혼들이다! 

내 사랑 안에 그들 모두를 흡수하고 있을 때, 딸아, 그때라야 내 사랑은 만족할 것이다. 

나는 하느님이니, 존재하는 모든 영혼을 각각으로 다 싸안으면서 하느님답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라도 제외한다면 내 사랑이 내게 평화를 주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 딸아, 주의를 기울여 내 어머니의 태중을 들여다보아라. 

이미 잉태된 나의 인성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너의 영혼도 나와 함께 여기에 잉태되어 있다는 것과 

너로 하여금 나에 대한 사랑으로 온전히 불타게 하는 것이 내 사랑의 불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불꽃은 내 안에 있는 너를 다 태운 후라야 멎을 것이다. 

오, 나는 참으로 너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으며 또 영원토록 사랑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그 크나큰 사랑에 잠긴 채 어떻게 응답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은 내적인 음성으로 나를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사랑이 행하는 모든 일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니 내게로 다가오너라. 

내 사랑하는 어머니께 손을 내밀어, 그분께서 너를 당신 모태에 더 바짝 껴안고 계시게 하여라. 

그러는 동안 너는 한 번 더 내 작은 인성을 바라보아라. 

이는 영혼들을 영원히 잉태하기 위하여 시간 속에 잉태된 인성이다. 

네가 그렇게 하면 나의 네 번째 사랑, 즉 활동적인 사랑을 묵상하는 계제가 될 것이다.”



4 넷째 시간 : 활동적인 사랑.


“딸아, 네가 나의 열렬한 사랑에서 활동적인 사랑으로 넘어가기를 원한다면, 

그렇다면 헤아릴 수 없는 고통 속에 끝없이 잠겨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잉태된 각 영혼이 얼마나 많은 죄와 나약과 격정이라는 짐을 내게 가져오는지 생각해 보아라. 

내 사랑이 나로 하여금 그 각자의 짐을 떠안게 하였다. 

그러므로 내 안에 그들의 영혼을 잉태한 나는 

그들 각자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 드려야 하는 고통과 보속도 잉태한 셈이었다. 

그러니 나의 수난이 나와 더불어 잉태되었다고 말한다고 해서 의외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 어머니의 태중을 유심히 들여다보아라. 

내가 그 수많은 고통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내 조그마한 머리를 살펴보아라. 

잔인하게 머리를 찔러 쓰라리고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게 하는 가시관이 들씌워져 있다. 

너는 손이 자유로우니 나를 불쌍히 여겨 이 모든 눈물을 닦아 주려무나!

 딸아, 이는 바로 사람들이 그 머리 속을 채우고 있는 악한 생각으로 내게 만들어 씌우는 잔인한 가시관이다. 

오, 얼마나 아픈지! 아홉 달 동안이나 가시관을 씌우다니! 

그것만으로는 숨이 차지 않은 듯, 내 손발을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니, 

나는 그들을 위하여 하느님의 정의에 보속을 바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들은 바르지 못한 길로 접어들어 온갖 불의를 저지르고, 갖가지 부당한 이득을 찾아다니며 살아간다. 

나는 이 상태에서 손이나 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사는 공간이 협소한데다 줄곧 십자가에 못박혀 있기 때문이다. 

아홉 달 동안이나 계속 이 십자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라!

 딸아, 너는 내가 거듭거듭 가시관을 쓰고 언제나 십자가에 달려 있는 까닭을 알겠느냐? 

그것은 인류가 부단히 악한 속셈을 품고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이 나의 관자놀이와 손과 발을 쉴새없이 찔러대는 가시관과 못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시면서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당신의 작은 인성으로 겪으시는 고뇌와 비통과 순교에 가까운 고통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이쯤서 그만두고자 한다. 

길어진다는 점 외에도, 

복되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어머니의 태중에서 겪으시는 모든 고통을 다 서술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단지 소리 내어 엉엉 울기만 할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분께서 슬픔에 잠긴 음성으로 또다시 나를 내적으로 일깨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 딸아, 네가 나에 대해 느끼는 그 괴로운 사랑의 보답으로 너를 껴안아 주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할 수가 없구나. 

네가 보다시피 나는 옴짝도 할 수 없는 이 조그만 공간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너에게 가고 싶어도 아직 걸을 줄을 모르니 그럴 수도 없고... 

내 최초의 괴로운 사랑의 딸아, 그러니 네가 자주, 아주 자주 이리로 와서 나를 안아 다오.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서 나가게 되면, 가서 너를 껴안고 너와 함께 있어 주마.”

 나는 어머니의 태중에 계신 예수님과 함께 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슬픔에 겨운 내 가슴에 그분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음성이 다시 마음속에서 들려 왔다. 

“딸아,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넉넉하다. 

이제 나의 다섯 번째 사랑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이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하여 힘이 빠져 있긴 하지만, 

뒤로 물러서거나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것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사랑이다.”



5 다섯째 시간 : 버림받은 고독한 사랑.


예수님께서 당신의 다섯번째 사랑을 묵상하라고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나는 내 마음의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내적으로 말씀을 주시는 그분의 희미하면서도 독특한 음성이 들렸다.


"딸아, 내게서 떠나지 말아 다오. 혼자 있게 하지 말아 다오.

내 사랑은 언제나 함께 있기를 갈망한다.

네가 알다시피 이는 내 사랑의 또 하나의 특징이다.

나의 신성이 그 본성상 지극히 깊은 일치를 이루듯이, 

내 영원한 '말씀'과 본질적으로 일치한 나의 인성도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누린다.

 

너는 내가 어머니의 태중에 잉태되자마자

모든 인류도 은총에로 잉태하였다는 사실을 이미 알게 되었거니와,

그것은 그들이 내 안에 잉태됨으로써 

지혜와 진리 안에 나와 함께 성장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주고받기를 원하며, 

매우 자주 진심에서 우러난 내 지극한 사랑의 증거를 그들에게 주기도 한다.


또한 그들과 사랑의 대화를 이어감으로써 나의 기쁨과 고통을 알려 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내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은 

다만 그들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를 원한다.


따라서, 나는 작은 형제로서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호의와 사랑을 얻기를, 

그리고 나의 모든 선과 나 자신의 나라를 그들 각자에게 되돌려 주기 위하여

가장 큰 희생을 - 내 목숨까지 내어놓는 희생을 치르기를 참으로 원한다,

말하자면 그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풍성한 입맞춤과 더할 수 없이 다정한 사랑의 애무를 쏟아 주기를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오직 끊임없는 슬픔과 괴로움만 받을 뿐이다!

사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나의 말을  마지못해서 듣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나와 함께 있는 것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내게서 멀리 달아나거나 일부러 귀가 먹은 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침묵을 지키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더욱이, 어떤 사람들은 직접적으로 나를 업신여기며 모욕하기도 한다.

맨 앞의 사람들은 내 나라의 선들을 돌보지 않고, 

나의 입맞춤과 애무를 무관심과 망각으로 보답한다.

그러니 내가 그들과 함께 즐기고자 했던 놀이는 침묵과 포기로 바뀌고 만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 하기야 이런 이들이 대부분이거니와 -

그들에게 내 마음의 사랑을 쏟아 붓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이 사랑은 눈물로 바뀌고 만다.

그런즉 나의 사랑은 위로를 받지 못한 채 홀로 버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비웃음과 업신여김과 모욕을 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더욱이 나는 그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언제나 홀로 있는 것이다!

나의 모든 말에 귀먹은 체하면서 내 사랑을 막아버리는 그들에게서 버림받고, 

이 고독한 감금 상태에 있으니 얼마나 마음 아픈지!

이와 같이 나는 항상 홀로 있다.

내가 말을 해도 그들은 도무지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딸아, 너는 모쪼록 나의 배반당한 사랑을 보상하고, 나를 고독 속에 홀로 있게 하지 말아 다오.

내가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귀 기울여 내 가르침을 들어라.

네가 아는 대로 나는 스승 중의 스승이다.

그런즉 내 말을 귀여겨들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느냐!

동시에, (이 조그만) 나와 함께 놀아 준다면 네가 내 울음을 그치게 할 것이다.

자, 나와 함께 놀지 않겠느냐?"

 

나는 언제나 주님께 충실하겠다고 약속한 다음,

따뜻한 동정심이 가득한 사랑으로 그분께 나 자신을 맡겼다.

그분께서는 하도 너그러우셔서 모든 사람이 당신과 함께 행복을 누리게 해 주시건만,

사람들은 그분께 아무 위로도 드리지 않고 쓰라린 고독속에 홀로 계시게 하니 말이다.


이와 같이 다섯째 시간의 묵상을 하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다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이제 되었으니, 내 사랑의 여섯번째 특징에 대한 묵상으로 넘어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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