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리아

5/3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마니피캇’ (Magnificat), 곧 ‘마리아의 노래’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부록1} 성녀 엘리사벳 방

은가루리나 2019. 6. 2. 19:24



  부록 1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예수님의 어머니임을 자각하시면서

 뜨거운 사랑으로 사람들을 찾아 성화하려고 길을 떠나신 마리아.

 성녀 엘리사벳 방문.

 요한의 성화.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1  천상 엄마, 이 가련한 아이에게는  엄마가 너무너무 필요합니다! 

엄마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또한 제 어머니이시니, 

저도 가까이에 있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곁에서  엄마의 발걸음을 따르며 본받기 위한 권리 말입니다.


2  거룩하신 엄마, 제게 손을 내밀어 주시고  저를 엄마와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그래야  제 삶의 여러 활동들 속에서  바르게 처신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겠습니다.




천상 여왕님의 훈화



3  복된 아기야, 너의 동반이 여간 즐겁지 않구나! 

네가 내 발걸음을 따르며  본받고 싶어 하는 것을 보니, 

나를 삼키는 사랑의 불꽃 대신  상쾌함이 느껴진다.

  암, 그렇다마다!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내가 하느님 뜻으로 사는 법을 더 쉽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따라오면서 내 말에 귀 기울여라.



4  예수님의 어머니이며 네 어머니가 되자마자, 

내 사랑의 바다들은 갑절로 늘어났다.

  나는 그 모든 사랑을 다 지니고 있을 수가 없어서  밖으로 쏟아낼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르든지 간에 

람들에게 예수님을 모셔가는 첫 사람이 되기로 하였다.


5  그런데 내가 방금 무엇이라고 했느냐? 

“희생을 치르든지 간에” 라고 말했지? 

하지만  사람이 참으로 사랑할 때에는  희생과 고통도 상쾌함이 된다.

  희생과 고통을 통해서  사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사랑을 쏟아 내어 주기에  

후련한 위로를 느끼는 것이다.


6  오, 얘야, 희생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얼마나 심오한 내적 즐거움을 가져오는지  네가 체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느님 사랑이 네 영혼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지 않고, 

따라서  하느님 뜻이 네 안에 여왕으로서 군림해 있지 않음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하느님 뜻만이 영혼에게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는 불굴의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7  네 가슴에 손을 얹고, 

사랑이 비어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곰곰이 반성해 보아라.

  은밀한 자부심, 

극히 가벼운 역풍을 만나도  그때마다 어수선해지는 마음, 

사물과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하찮은 집착, 

선행에 대한 싫증 및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한 성가심 

---- 이 모든 것의 수와 같은 수의 빈자리들이, 

곧 사랑이 비어 있는 자리들이  네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8  그런데 이 빈 자리들은  마치 미열과도 같아서 

자기를 하느님 뜻으로 채우고자 하는 갈망과 힘을  네게서 앗아가 버린다. 

그것들을 사랑으로 채운다면, 

너 역시 희생들 속에서 (자기) 극복의 힘과 상쾌함을, 

오, 얼마나 깊이 실감할지 모른다!




9  얘야, 이제 너의 손을 나에게 다오. 그리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 훈화를 계속하겠다.


10 나는 성 요셉의 동반을 받으며 

나자렛을 떠나  산을 넘고 또 산을 넘는  긴 여행길에 올랐다. 

유다 지방으로 가서 

늙은 나이에 기적적으로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을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11 그러나  내가 엘리사벳에게 간 것은  단지 방문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그녀에게 예수님을 모셔 가고 싶은 열망이  불타고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내 안에 느껴지는  충만한 은총과 사랑과 빛이 

나로 하여금  사람들 안에  

내 아들의 생명을 불리게, 백 배로 더 불리게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12 그렇다, 얘야, 

나는 모든 사람과  특히 너에 대해 품고 있었던 모성애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사랑하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에게 내줄 필요성도  그만큼 크게 느꼈다. 

그것은  모두가 그분을 소유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13 그러자  ‘피앗’에 의해 받게 된 어머니로서의 권리가 

나를 크나큰 능력으로 풍요하게 해 주었으니, 

이는 예수님을 받아 모시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수만큼 

예수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예수님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분을 내줄 각오로 그분을 소유하는 것 

– 이것이 내가 행할 수 있는  최대의 기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얼마나 행복했던지!


14 얘야, 너도 사람들에게 다가가거나 찾아갈 때  

언제나 예수님을 모셔 가면 좋겠다. 

그분을 알리고, 그분께서 사랑 받으시기를 열망하면서 말이다.




15 며칠의 여행 끝에  

드디어 유다 지방에 도착한 나는 서둘러 엘리사벳의 집으로 갔다. 

엘리사벳은 기쁨 속에서 나를 맞았다.

  내가 인사말을 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니, 

내 태안의 아기 예수께서 크게 기뻐하시면서  

당신 신성의 빛살을 어머니 태 안의 아기 요한에게 쏟으시어, 

그를 성화하신 일이었다.


16 또한 그분은 

요한으로 하여금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며  

그의 이해력을 열어 주셨다. 

그러자 요한이  사랑과 기쁨으로 얼마나 세차게 뛰놀았는지 

엘리사벳은 몸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17 내 아들의 신성의 빛을 받은 엘리사벳 역시 

내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음을 알아보고, 

뜨거운 사랑 속에서  감사로 몸을 떨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루카 1,43)


18 나는 이 지극히 높은 신비를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겸손하게 확인하였다.

  ‘마니피캇 (Magnificat), 곧 ‘마리아의 노래’ 

- 이를 통하여 교회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나를 공경하는 숭고한 노래 – 로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주님께서 당신 종인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이런 이유로 만민이 나를 행복하다고 하리라고 했던 것이다.



19 얘야, 나는 또 나를 태우는 사랑의 불꽃을 쏟아내면서 

내 비밀을 엘리사벳에게 드러내고 싶은 열렬한 갈망을 느끼기도 하였다.

  엘리사벳 역시 

메시아께서 세상에 오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기야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는 

허심탄회하게 비밀을 털어놓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 나의 방문이 

엘리사벳과 요한과 그들의 온 집안에  얼마나 큰 은혜를 가져다주었는지 

(나 말고)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들은 각자 충만한 즐거움 속에 성화되었고, 

유다른 기쁨을 느꼈으며,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놀라운) 일들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요한은 내 아들의 선구자가 될 준비를 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은총을 받았다.


21 지극히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의 뜻은 다스리시는 모든 곳에서  전대미문의 위대한 일을 행하신다. 

내가 그토록 놀라운 일들을 많이 한 것은  

그분의 뜻이 내 안에서 왕다운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22 하느님의 뜻이 네 영혼을 다스리게 해 드리면, 

너 역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그분을 내줄 필요를 – 억누를 길 없는 필요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영혼의 응답



23 거룩하신 엄마, 훌륭한 가르침을 주시니  여간 고맙지 않습니다! 

이 교훈들은 저를 지배하는 힘이 있어서 

계속 하느님의 뜻 안에 살고 싶은 갈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은총을 얻으려면 

어머니께서 예수님과 함께  제 영혼에 내려오셔야 합니다.


24 저를 위해서 성녀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일을 새로이 하시고, 

성녀에게 행하신 놀라운 일들도 새로이 해 주십시오.

  아, 그렇습니다, 

어머니, 예수님을 모셔 오셔서 저를 성화시켜 주십시오.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 

저도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희생 : 나를 공경하려면, 

성녀 엘리사벳을 방문한 일에 대한 감사로 ‘마리아의 노래’

(Magnificat)를 세 번 바쳐라.


환  호 : 거룩하신 엄마, 

제 영혼을 찾아오시어, 하느님 뜻에 합당한 거처를 마련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