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데레사의 연옥에 대한 가르침 (후버트 반 딕, ORC)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를 교회박사에 올렸다. 그런데 데레사는 이미 수련수녀였을 때 역시 그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 M. 필로메나 수녀에게 다음과 같이 자신의 믿음을 표현했다.
수녀님은 선하신 하느님께서 그것을 슬퍼하신다는 것을 저는 수녀님께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겪을 것 때문에 연옥을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도록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을 열망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그런 벌을 주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은 매순간 사랑으로 수녀님을 정화시키시고 수녀님이 더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하십니다. 그렇게 되면 수녀님은 연옥에 가지 않을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성녀 데레사의 일기, 1892년 2월) 죽은 다음에 곧장 하늘나라에 간다는 믿음이 부족하여 우리가 하느님께 무례를 범한다는 것이다.
어느날 동료 자매들이, 천국에 가게 되더라도 연옥을 거쳐야 한다는 말을 하자 데레사는 그들의 생각을 고쳐주며 말했다. 연옥을 반드시 거쳐 가야만 한다고 믿음으로써 수녀님들은 오히려 선하신 하느님을 욕되게 합니다. 사람들이 사랑을 행하면 연옥에 떨어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겪는 것을 볼 때 함께 고통받으시는 그러한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그런 아버지의 자녀인 우리는 단지 벌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녀된 자의 사랑으로써 그 분의 뜻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그때 그분도 그 곁에서 지켜보실 것이다. 즉 하느님께서 원하시지 않고 또한 분명 기꺼이 우리를 도우실 것이므로 사람들은 연옥에 갈 필요가 없다면, 연옥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다는 생각은 더이상 그렇게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문제는 소위 극소수만이 연옥을 면한다는 견해이다.
이런 믿음은 위대한 성인이며 신비가인 십자가의 성 요한에 의해서도 뒷받침 되는데, 그는 자신의 글 "어둔 밤" 2권 20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아르스의 성 요한 비안네는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이상의 고통을 연옥에서 겪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 (참조: La doctrine, 1. c,22f). 굳건한 신앙의 신자들이나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들조차도 죽은 뒤에는 정화를 위해 일정한 기간 동안 연옥에 인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근거로서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논거를 듣는다. 누구도 거룩하지 않으며, 나도 역시 그곳에서 일정 기간을 보내야만 할 것이다." 어느 날인가는 어느 수련수녀에게 죽은 뒤에 연옥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하자 그 수녀가 데레사에게 물었다. 연옥을 거치지 않고 하늘나라에 곧장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러자 그 수녀의 나약함을 잘 알고 있던 데레사가 대답했다. 그분은 어떻게 수녀님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아실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하느님께서 헛되이 수녀님의 사랑을 기다리지 않도록 하느님께 충실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부원장인 67세의 M. 페브로니아 수녀에게 맞선적이 있었다. 페브로니아 수녀는 데레사 수녀가, 죽은 뒤에 누구나 연옥을 거치지 않고 곧장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수련수녀들이 믿도록 권유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같은 믿음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므로 데레사 수녀를 비난했다. 데레사는 친절하고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려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페브로니아 수녀는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하느님의 심판에 대한 견해를 고집했다. 하지만 데레사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심판관이 아니라 인자하신 아버지이시기에 데레사는 담대히 자신의 확신을 말했다. 그 영혼은 자신이 원했던 것을 하느님으로부터 바로 그대로 받을 것입니다." 페브로니아 수녀는 그 당시 유행한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1892년 1월에 다른 수녀들과 함께 죽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데레사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그 꿈을 원장 수녀에게 말했고 그 일은 기록으로 보존되었다. 페브로니아 수녀님이 어젯밤에 꿈에 제게 오셔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청했습니다. 그녀는 지금 연옥에 있습니다. 분명 선하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수녀님의 간절한 표정과 깊은 눈빛은 제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철저하신 심판이 내게 실현되었습니다. 그것은 내 잘못입니다. 내가 수녀님의 말을 들었었더라면 지금 여기 있지 않았을 텐데!'" |
(참조: 예수 아기의 성녀 데레사의 일기 중에서 / 마리아 1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