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거룩한 이름

+제1부 20 〔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의한 놀라운 은총 - Paul O'Sullivan 신부 〕제7장 성인들과 주님의 거룩한 이름

은가루리나 2020. 4. 16. 22:26

 




성인들과 주님의 거룩한 이름


모든 성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하여
무한히 깊은 사랑과 신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의해서
주님의 모든 사랑과 권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님께서 지상에 살아계셨을 때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 주셨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그들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통하여 온갖 놀라운 기적들을 행했습니다.

그들은 마귀를 쫒아 냈으며, 병자들을 치유해 주었고,
고통을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라고 권고함으로써
위안을 주었습니다.

성 베드로를 비롯한 다음의 성인들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던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성 베드로


사도들의 으뜸이었던 성 베드로는
거리에서, 성전에서, 회당에서 유다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가르치면서
그에게 맡겨진 영광된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그의 첫 기적은 첫 성령강림절에서
성 요한과 함께 그가 성전으로 들어 가던 순간에 행해졌습니다.


성전 문 곁에서 구걸을 하고 있던 한 앉은뱅이가
성전에 들어가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손을 뻗어 구걸을 하였습니다.

그 앉은뱅이는 유다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애인이었습니다.
적선을 청하는 앉은뱅이를 바라보며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금도 은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사도 3,6)


그러자 그 앉은뱅이는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고,
기뻐서 껑충껑충 뛰기도 하였습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유다인들은 몹시 놀라서 떨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그들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여러분 ,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사도 3,12~16)


사도들의 시대에 예수님의 이름은 무수히 많은 영광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이름에 의해서 힘과 위안을 얻었던 무수히 많은 성인들의 사례들 중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 바오로


성 바오로는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해서 가르쳤고,
주님의 이름으로 치유를 베풀었던 탁월한 설교자요 교회 박사였습니다.

본래 그는 광적으로 그리스도교를 반대하고 증오했었던,
그리스도교회의 흉포한 박해자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가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그에게 나타나
그를 변화시켰고,
그가 위대한 사도가 되어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전하게 하는
영광스러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사명은 유다인들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의 모든 민족들의 임금들과 이방인들에게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던 바오로 사도는,
이교주의를 근절시키기 위한,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는 오직 예수님의 이름만으로 거짓된 우상들을 무너뜨렸고,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을 당황하게 하였으며,
어떤 적들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갖지 않았고 ,
오직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일찍이 성 토마스아퀴나스는 바오로 성인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오로 성인께서는 그의 이마에 예수님의 이름을 입었습니다.
그 때문에 성인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선포하는 
위대한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성인께서는 그의 입술에 주님의 이름을 입었습니다.
그 때문에 성인께서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성인께서는 그의 손에 주님의 이름을 입었습니다
그 때문에 성인께서는 
그의 서간에 주님의 이름을 쓰기를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성인께서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갈라2,20)


성 바오로는
예수님의 이름에 대하여 두 가지 위대한 사실들을
우리에게 깊이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주님이름의 위대한 권능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게 될 것'(필리2,10)임을 증언하였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 받는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그리고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
천국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무한한 기쁨을 드리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3,17)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1코린 10,31)


모든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할 때 
하느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만사를 주님의 이름으로 행할때,
우리는 만사에 주님의 은총을 입을 수 있습니다.


성 바오로의 이 충고의 말씀을 모든 성인들이 따름으로써
그들의 모든 행위가 주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될 수 있었고,
그들의 모든 행위와 생각이 주님의 은총과 공덕을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성인들이 성인품에 오르게 되었던 것은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성 바오로의 그 같은 충고를 따르기만 한다면 ,
우리도 성화의 높은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일을 하든,
모든 것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말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항상 모든 일을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습관을 갖도록 합시다.


주님의 이름을 되풀이 하여 부르는 기도는
우리에게 어떤 큰 수고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만 우리에게
주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요구할 뿐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교회의 위대한 박사였던 성 아우구스티노는
주님의 이름을 되풀이하여 부르는 가운데에 크나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완전한 위로를 얻게 해 주는 주님의 이름에 대하여 그가 기술했던 책에서,
그는 자신이 주님의 이름 반복해서 부름으로써 얻었던
주님이 주시는 기쁨에 대해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성 베르나르도


성 베르나르도는 또한
주님의 이름을 반복하여 부르는 기도 속에서
크나 큰 기쁨과 위로를 느꼈습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를때,
그의 입술은 마치 꿀을 먹은 것 같은 달콤함을 느꼈고 ,
그의 가슴에는 기쁨과 평화가 가득했음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성 베르나르도의 모범을 본받아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되풀이하여 부룰 때,
우리의 영혼도 또한
주님이 주시는 그와 같은 기쁨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참된 평화가 우리 영혼에 고요히 찾아들   것입니다.



성 도미니꼬


성 도미니꼬는 일생 동안 설교를 하였고 ,평생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항하는 이단자들과의 논쟁대결로 보냈습니다.

그는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여행을 할 때 항상 걸어서 다녔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은 물론이고
추위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겨울에도 그러했습니다.

그가 개종시키려고 끝없이 노력을 기울였던 알비파 이단자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지옥에서 풀려난 악마들과 흡사했습니다.

그들의 언행은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운 것이었고
그들이 자행했던 범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 제2의 바오로 불릴 정도로 -  
그러한 사악한 인간들을 무려 10만 여명이나 회개시켜 개종시켰던 것입니다.


그는 하루종일 힘든 노동으로 몹시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일과 후에는 기도를 드리며 밤을 지새우곤 했습니다.

성채 앞에 앉아서 밤을 지새우며
그는 자신의 영혼에 예수님의 사랑을 가득 담고자 했던 것입니다.


피로에 지친 연약한 그의 육체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었을 때 ,
그는 그의 머리를 제대에 잠시 의지했고 그렇게 조금 휴식을 취한 후 ,
다시 그는 예수님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치품천사의 열정으로 미사를 올렸습니다.

그와 같은 생활 속에서 때때로 그의 영혼과 육체는
사랑의 황홀경을 느끼곤 했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이름
종종 그의 영혼을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게 했던 것입니다.



복자 요르단


도미니꼬회 수도원장으로써 성 도미니꼬를 계승했던,
작센의 복자 요르단 (Blessed Jordan of Saxony)
위대한 명성을 얻었던 설교자였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대하여 청중들에게 가르쳤을때
그의 말은 한 점 의혹도 없이 그들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 사람들이 입회하기를 두려워했던 도미니꼬회 수도회에 ,
많은 학문을 쌓은 대학의 교수들이 수도회를 찾아와 그의 강의를 들었고 ,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수도회에 지원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입회자들은 대다수가
예전에 수도회의 가입을 권유 받을까 두려워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복자 요르단의 가르침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그가 도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수도회의 부원장은
수도회에 입회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도복을 만들기 위하여
새롭게 많은 양의 옷감을 준비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유럽대학들의 교수들 중 일천 여명에 이르는 저명한 교수들이
복자 요르단의 가르침을 듣고
수도회의 성직자에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불타는 사랑의 천사였던,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되풀하여 부르는 과정에서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기쁨과 평화를 얻었던 성인이었습니다.

일찌기 성 보나벤투라는 성 프란치스코를 일컬어,
그의 얼굴은 환희로 가득하여 태양처럼 밝게 빛났고
그의 부드럽고 상냥한 음색은
그가 얼마나 전능하고 거룩한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좋아했는지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사실들을 미루어 볼때,
성 프란치스코가 주님의 불타는 사랑에 대한 상급으로서,
그의 손과 발의 옆구리에 주님의 오상(五傷)을 받았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 또한 다른 어느 성인에 못지 않게 주님을 사랑했고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기를 즐겨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수도회의 명칭을 그 자신의 이름을 본떠서 짓지 않고,
주님의 이름 그대로 "예수회"라고 불렀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이름은 그 자신을 반대했던 자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수도회의 든든한 보호막이요 방패였으며,
예수회 수도자들의 거룩함과 고결함의 증표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지어진 "예수회"의 명칭은 영광스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