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2권

{천상의 책 12권77장} 하느님의 뜻은 이 뜻 안에 들어오는 만물을 영원하고 무한하며 무변하게 할 능력이 있다.

은가루리나 2020. 5. 10. 02:34

 



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77


1919년 1월 8일


악한 사제는 백성에게 독이 된다.
하느님의 뜻은 이 뜻 안에 들어오는 만물을
영원하고 무한하며 무변하게 할 능력이 있다.
태양과 작은 빛들의 비유.




1 평소대로 머물러 있었지만
다정하신 예수님을 뵙지 못해 무척 괴로운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그분께서 오셨다.

하지만 피로와 고통에 싸이신 채,
당신을거슬러 저질러지는 중죄(중죄)들을 피할 피신처를
내마음 안에서 찾으시려는 것 같았다.
탄식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나를 숨겨 다오!
그들이 나를 얼마나 박해하는지 보이지 않느냐?
슬프게도 그들은 나를 쫓아내려고한다.
아니면 고작 자기네 삶의 맨 끝자락을 내게 내놓는다.

3 너에게 내 심경을 토로하고 싶다.
내가 이 세상의 운명에 대하여,
곧 그들의 죄악으로 나에게서 잡아당길 징벌에 대하여
네게 말해 온지도 꽤 오래되었으니 말이다.

4 이 고통이 내 마음속에 온통 집중되어 있다.
내가 이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도 이 고통에 동참하게 하려는 것이니,
우리 함께 피조물의 운명을 나누면서
그들의 선익을 위하여 기도하고 고통받으며 같이 울자꾸나.


5 아, 딸아, 그들끼리 서로 싸울 것이다.
죽음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갈 것이고, 사제들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오, 겉으로만 사제인 척 위장한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는 변혁 사건과 교회 박해가 일어나기 전에 그들을 제거하려고 한다.
죽음의 순간에는 회개할지 누가 알겠느냐?

6 내가 그렇게 하지 않고 그들을 그대로 남겨 두면,
그들은 박해기 동안 가면을 벗고 교회 분리주의자들과 한 패가 되어
교회의 가장 흉포한 원수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구원은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7 나는 몹시 괴로워하면서
"오, 예수님, 그 저주스러운 징벌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여간 괴롭지 않습니다!" 하였다.

"그러나 백성은 어찌 되겠습니까?
그들은 사제들 없이 어떻게 지내겠습니까?

그러잖아도 사제 수가 얼마 되지 않는데
그 가운데 다수를 제거하시겠다니,
그러면 누가 성사들을 집전하겠습니까?
누가 당신의 법을 가르치겠습니까?"



8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딸아,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그 수의 부족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사제 한 사람에게
열 명이나 스무 명의 사제에게 줄 은총과 힘을 줄 터이니,
어떤 이는 열 명, 어떤 이는 스무 명과 맞먹을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보충할 능력이 있다.

9 게다가 다수의 악한 사제들은 백성에게 독이 된다.
선 대신 악을 행하는 자들이니 말이다.
나는 백성을 악에 중독되게 할 수 있는
일차적인 요인을 제거하려는 것뿐이다."




10 그리고 예수님은 사라지셨다.
나는 그분께서 들려주신 말씀으로 말미암아
심장에 못이 박힌 듯한 상태로 거의 안절부절못하면서
내 다정하신 예수님의 고통과 가련한 인류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어
나의 목에 한 팔을 두르시고 말씀을 이으셨다.


11 "사랑하는 얘야, 용기를 내어라. 내 안으로 들어오너라.
와서 나의 의지와 사랑의 끝없는 바다 속에 잠겨라.
네 창조주의 창조되지 않은 뜻과 사랑 안에 숨어라.

12 나의 의지는
이 뜻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무한하게 할 능력이 있고,
피조물의 행위를 영원한 행위로 드높이며 바꿀 능력이 있다.

사실 나의 뜻 안으로 들어오는 만물은
그 자체의 시작과 한계와 작음을 잃는 대신
영원하고 무한하며 무변한 성질을 획득하기에,
그들의 행위들도 내 뜻과 같은 성질이 되는 것이다.


13 그러니 너는 나의 뜻 안에서 큰 소리로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외쳐라.

그러면 내가 내 영원한 사랑의 선율을 들을 것이고,
창조되지 않은 사랑 안에 숨은 창조된 사랑을 느낄 것이다.

14 또한 내가 피조물에게서
영원하고 무한하고 무변한 사랑으로 사랑받는 것을 실감하리니,
이는 내게 합당한 사랑
- 모든 이의 사랑을 내게 보상하며 또 보상할 수 있는 사랑일 것이다."




15 나는 놀라움과 큰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예수님,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였다.
그분께서는 "얘야, 놀라워할 것 없다." 하시며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내 안에서는 일체가 영원하다.
그 무엇도 시작이나 끝이 없다.

16 너와 다른 모든 피조물도
나의 생각 안에서는 영원한 존재들이었다.
내가 만물을 빚어 만든 사랑,
나에게서 쏟아져 나와 모든 마음들에게 주어진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었다.

17 그러니 피조물이 그 자신의 뜻을 떠나 나의 뜻 안으로 들어와서,
영원으로부터 그를 그리워하며 사랑해 온 사랑과 하나 되고,
그가 나온 근원이기도 한 영원한 사랑과 결합된다면,
그들의 행위와 나에 대한 사랑을 통하여
영원하고 무한하며 무변한 가치와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18 하지만, 오, 나의 뜻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별로 없구나!
이런 이유로 나의 뜻이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고,
피조물은
그 자신의 기원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인 양 행동하면서
수준이 낮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19 나로서는 내가 터무니없는 말을 쓰고 있지 않은지 알 수 없었는데,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하여
내 정신에 큰 빛을 비추어 주셨다.

하지만 너무나 큰 빛이어서 내 정신이 다 수용할 수 없을 뿐더러
이를 표현할 적절한 말도 떠오르지 않아
그 빛 안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20 그러자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셨다.


"내가 너에게 한 말을 더 잘 이해하려면
태양을 생각해 보아라.

태양은 수많은 작은 빛들을 모든 피조물 위에 퍼뜨리면서
그들에게 살아가기에 충분한 자유를 주는데,
이 작은 빛들은
그렇게 피조물의 세계를 통해 퍼져가든가
그 발생의 기원인 태양 안에 머무른다.


21 그러니 태양 안에서 사는 그 작은 빛들은-그들의 활동과 사랑은-
마땅히 태양 자신의 열과 사랑과 능력과 무한성을 얻게 되지 않겠느냐?

요컨대 그들은 태양 안에 있어 왔고,
태양의 일부이며,
태양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태양과 같은 생명을 사는 것이다.


22 그들은 태양을 증가시키지도 감소시키지도 않는다.
무한한 것은 증가니 감소니 하는 작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은 단지 그 작은 빛들이
태양과 함께 살면서 돌려주는 영광과 영예를 받을 뿐이다.
이것이 태양의 모든 성취와 만족을 이룬다.



23 내가 그 태양이다.
태양에서 나온 작은 빛들은 피조물이다.
태양 안에서 사는 빛들은 나의 뜻 안에서 사는 영혼들이다.

이제 알아들었느냐?"



24 나는 예수님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내가 알아들은 바를 누가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는 편이 나았겠지만
예수님의 피앗이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의 피앗에 입 맞추고,
그분의 뜻 안에서 이 글을 썼다.
바라건대 그분께서는 항상 찬미를 받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