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들은 요한 1서 알씀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것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계명은 왠지, 딱딱하게 느껴지고, 지켜야 할 명령으로 생각됩니다.
법규, 법, 하면 누구나 그런 느낌이 들 것입니다.
굳은 사회, 경직된 사회, 군사독재 시절, 법은 조금 말만 잘못하면 잡혀 갔습니다.
전부 서로 눈치보고, 아무에게나 말도 못 했습니다.
하느님의 십계명 역시 지켜야 할 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의 계명이란,
너희들이 만들어낸 율법, 계명, 규칙이 아니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쉽게, 한마디로 자유를 주신 것입니다. 정신적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것입니다.
신학교 생활에 대해 잠깐 말씀 드리자면,
소신학교 시절, 고 1때, 고등학교 1학년이면 얼마나 어린 나이입니까?
찜질방 사우나에 있는 것같은 라카와, 야전침대 같은 침대 30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 방에서,
아침 기상시간에 이따만한 벨이 울리면.
늦지않게, 한쪽 벽에 쫙 붙어있는 세면대로 달려가 (더운 물이 어디 있습니까?) 찬 물로 세수하고,
-나중에 익숙해 지면, 세수도 안하고, 수건으로 물 축여 눈꼽만 씻어내는 학생도 있습니다. -
밥도, 하나도 남김없이 흘리지 않고 먹어야 되고, ...
모든 것을, 지도 신부님의 감시(?) 아래
규칙을 잘 지키나, 엉뚱한 소설은 안 읽나 등
그 때만해도 규칙 잘 지키는 신학생을 훌륭한 학생으로 알았습니다.
자기 전에 간식 시간이 있는데, 끝나고 조금 쉰 다음 씻고 자습을 합니다.
그 때 라지에이터 위에 올라가 떠들다 찍혀, 그 것이 한번, 두번, 세번 모여 퇴학을 당하기도 합니다.
어느 신부님 하나도,
너희가 하느님을 사랑하면 성인 신부 된다고,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이 없었습니다.
소신학교 3년, 대신학교 6년, 9년동안 그런 얘기 해주는 신부님이 안계셨습니다.
고해성사도 표가 있어,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쓰지 않는 라틴어, 히브리어등 언어를 공부 해야 했으며,
시험볼 때 그것도 대대로 내려오는 시험지가 있어서 찍다시피 하였습니다.
필요한 건 남습니다.
필요치 않은 건, 오래 못 갑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면, 그냥 빨려 들어갑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에 기울어져 있으면 , 그것이 힘듭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는 간절히 빌었더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마지막으로 내맡겼더니 주셨습니다
그것도 당신 자신을 통채로 말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 나머지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가 되면, 저절로 풀립니다.
사람을 사랑하라, 인간을 사랑하라. 이것도 어렵지만, 저절로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려면, 계속해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몸통, 즉 하느님을 사랑하니까, 하느님의 섭리로, 저절로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 집니다.
요한 1서의 "예수님을 알고 있음을 알게 된다"는 말은 무지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니 많은 지 모릅니다.
그분이 누구십니까?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준 하느님의 이름은, "아빠", "아버지"입니다.
계속 그 이름을 부르면, 그 이름 속에는 엄청난 능력이 있습니다.
요한 1서에서와 같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면 빛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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