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 48장} 영혼 안에 내재하시는 성삼위께서 '하느님의 뜻' 을 선물로 주시다

은가루리나 2022. 10. 18. 16:20

 

{천상의 책 1권 48장}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8


영혼 안에 내재하시는 성삼위께서 '하느님의 뜻' 을 선물로 주시다



1 그러므로,
내 영혼이 몸속으로 돌아온 후에 일어난 일로 넘어가겠다.

영혼 안에서 일어난 일의 실제적인 인력에
몸이 거의 완전히 흡수된 상태로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빈사 상태로
얼마나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는지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며칠 후 예수님께서 완전히 회복시켜 주셨다.


2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성체를 받아 모셨을 때에
예수님께서 내 몸의 감각을 마비시키신 일이다.

나는 영혼의 힘으로
천국에서와 같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께서 앞에 계심을 깨달았고,

즉각 꿇어 엎드려 경배하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자임을 고백했던 것이다.

그런 자신 속에 깊이 잠겨 있어서 
말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는데,
성삼위 가운데서 한 음성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3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우리는 네가 우리의 소유임을 확인하고
네 마음을 온전히 차지하려고 한다."

4 나는 이 음성을 들으면서
성삼위께서 내 안으로 들어오셔서 내 마음을 차지하시는 것을 보았고,
다시 이 말씀을 들었다.

"우리는 이제 네 마음 안에
변함 없고 영구적인 우리의 거처를 잡았다."


5 그 이후 내 안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하느님이 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 안에 내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삼위께서 내 안에 사시고 나도 그분들 안에 살게 되었으니,
내 몸이 마치 살아 계신 하느님의 거처가 된 것 같았다.

따라서 내 마음속에서
역력히 활동하시는 성삼위의 참된 현존을 감지할 수 있었다.


6 나는 그분들의 음성이,
내 안에서 밖으로 나가서
귀에 쟁쟁하도록 또렷이 되울려오는 것을 들었다.

이 모든 일이
흡사 나란히 붙어 있는 옆방에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 사이의 대화가 전부 똑똑히 들리는 것과 같이 일어났다.

방이 그만큼 가까운데다
소리가 방을 넘어 울려오기 때문이었다.


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나의 밖이나 다른 어디가 아니라 
나 자신 안에서 - 참으로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

과연,
그때부터 나는 언제나 내 마음 안에서 그분을 찾아 만나곤 하였다.

또 내가 나 자신 밖에 나가 있을 경우에도
예수님을 부르면 곧바로 응답해 주셨고,
마치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듯이 큰소리로 말씀하셨다.


8 그러나 가끔 내 안에 너무 깊이 숨어 계셔서,
그분의 말씀이 도무지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면,
한참 동안 아무리 그분을 부르며 찾아도
내 안에서 움직이거나 말씀하시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나는 대담하게도
그분을 찾아 하늘과 땅과 바다를 두루 돌아다니곤 하였다.

그렇게 열띤 상태로 돌아다니거나
또 다른 때에는
불타는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잃고 말았다는
말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여 있으면,
예수님께서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9 "나는 여기에 너와 함께 있다. 
다른 곳에서 찾지 말아라.

네 안에서 쉬고 있다니까. 
하지만,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 안에서 들리는 이 말씀에,
나는 놀라움과 기쁨에 겨워 그분께 여쭈었다.


10 "저의 어지신 예수님,
당신께서 제 안에 계시면서 오늘 아침 저로 하여금
하늘과 땅과 바다를 두루 돌아다니며 당신을 찾게 하시니
어찌 된 일이옵니까?

적어도 '나 여기 있다.' 고만 말씀해 주셨다면,
계시지도 않는 곳에서 찾노라고
이처럼 기진맥진할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보십시오,
다디단 저의 선, 제 생명이시여, 제가 얼마나 지쳤는지 보십시오.
이제는 힘이 다 빠져 기절할 것 같습니다…….
부디 저를 당신 팔에 안아 주십시오. 정말 죽겠습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한없는 사랑으로 나를 팔에 안으시며 떠받쳐 주셨다.

- 이와 같이 나를 안아 주시는 것은 쉬게 하시려는 것이었지만,
그것은 간혹 있는 일이었고
대체로는 내가 잃어버린 힘을 되찾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2 또한,
그렇게 내 안에 숨어 계신 예수님을 부득이한 사정으로 찾고 있으면,
그분께서 내 안에서 모습을 보여 주신 다음
내 마음 밖으로 나오실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분께서 나오신 순간,
더 이상 예수님이 아니라 분명히 성삼위께서 보이는 것이었다.


13 이 성삼위께서는

우선 
무척 귀여운 세 아기들의 모습으로,

다음에는
하나의 몸에 머리가 셋인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각각 독특한 아름다움과 완전한 매력을 지니고 계셨다.

그 순간의 내 기쁨을,
특히 이 세 아기들을 내 팔에 안았을 때의 만족감을
도대체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내가 번갈아 가며 입맞춤을 드리자
그들도 차례로 내게 입을 맞추셨고,

한 아기와 또 한 아기는 내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에,
나머지 아기는 바로 내 가슴 쪽에 기대어 계시는 것이었다.


14 이와 같이 이 아기들과 함께 즐기고 있는 동안,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피조물에게 베풀어주신
이 가장 경탄스럽고도 놀라운 일 가운데서도
나의 놀라움은 더욱 증대하고 있었으니,

이 세 아기 중 한 아기만 보고 있는 순간에도
그 한 아기 안에서 셋을 다 볼 수 있었고,

반대로
세 아기를 한꺼번에 보면 셋이 하나가 되는 것이었다.

더욱 기묘하게도
팔에 한 아기를 안거나 세 아기를 동시에 다 안거나
그 무게가 똑같은 것이었다.

한 아기만 안고 있어도
그 체중이 셋을 동시에 안았을 때의 무게와 같았던 것이다.


15 또한, 
이들 각각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사랑도
셋 모두에 대한 것과 같은 정도였는데,

그것은 각자가
혼자서도 셋이 동시에 끌어당기는 것과 같은 매력으로
나를 끌어당기셨기 때문이다.

이 아기나 저 아기나 그 끌어당기는 방식이 하나이기에
매력도 하나였던 것이다.


16 (이쯤 와서 보니,)
입다물고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서
꽤 상세하게 많은 말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서는 내 영적 지도자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야기를 계속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