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2

{20권 23장} 아담은 악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악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은가루리나 2016. 3. 3. 08:3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23



1926년 11월 10일



남의 죄악과 타락이 영혼에 초래하는 두 가지 결과.




16 나중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첫 대의 조상 아담은 모든 피조물과의 유대 및 소통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극히 높으신 뜻을 전체적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므로,

이 뜻이 어디에서 활동하든지

그 모든 소통을 당연한 일처럼 자기 내면으로 느꼈던 것이다.


17 그런데 그토록 거룩한 이 뜻에서 물러간 순간, 

그는 모든 피조물에서 그 자신을 잡아 뜯어 버린 느낌이,

마치 딱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한숨에 그 모든 소통과 유대 관계를 끊어 버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18 나는 어떤 행위를 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해도,

하늘이 흔들리고 태양이 물러가고 모든 조물이 동요되어

나를 혼자 버려두고 떠나려고 함을 느낀다.

그래서 나도 그들과 함께 몸을 떤다.

그리고 깜짝 놀라서 내가 해야 할 일을 망설임 없이 즉각 한다.

그런데, 아담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너무나 가슴 아프고 참혹한 단절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일까?'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아담은 그것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뜻이라는 미궁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아담에게든 그 후손들에게든 더 이상 평화가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피조물이 한숨에 물러가듯 그에게서 물러갔고,

행복, 평화, 힘, 왕권이, 곧 모든 것이 물러갔다.

그는 혼자 달랑 남게 되었다.


20 가엾게도!

아담은 내 뜻에서 물러간 것으로 말미암아 얼마나 호된 댓가를 치렀는지!

수행원 같았던 모든 피조물에게 더 이상은 둘러싸이지 못한 채 고립 상태에 빠진 그는 

너무나 큰 공포와 전율을 느낀 나머지 겁쟁이가 되고 말았다.

그는 모든 것을 무서워했고, 나의 작품들까지 무서워했다.


과연 복음서에 기록된 대로,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마태12,30)다.

(나와 함께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아담은 더 이상 그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그와 대적하게 되었던 것이다.


21 불쌍하게도! 아담은 동정을 받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자기 외에는 죄에 떨어진 다른 사람의 예를,

자기에게 일어난 중대한 악의 예를 본 적이 없었고,

따라서 타락하지 않도록 조심하지 못했다.

악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이다.




22 사실, 딸아,

다른 사람의 죄악과 타락은 (보는 이에게)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악한 사람, 타락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것들이 악의 심연으로 추락하게 하는 본보기요 박차이며 격려 노릇을 한다.

착한 사람, 타락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락하지 않게 하는 해독제요 억제책이며 도움이고 방어 노릇을 한다.


23 실제로 다른 사람의 중대한 악과 불행을 보면,

그것이 본보기가 되어 그와 같은 타락의 길을 따라 걷지 않기에

같은 불행 속에 몸담지 않게 된다.

다른 어떤 사람의 불행은

따라서 사람으로 하여금 방심하지 않고 경계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 이다.


24 그러므로 아담의 타락이 너에게는 큰 도움이요 교훈이며, 소명(의식을 일깨운다.)

반면에 아담은 악으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악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