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7

2「수난의 시간들」제17시간 (오전 9시- 10시) ② (8-14)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6. 3. 9. 00:33




  제17시간 (오전 9시-10시)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자,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8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잔인한 원수들은 당신을 앉히고 자주색 누더기 외투를 입힌 후 

가시나무로 엮은 관을 가져와서 악독하게도 흠숭하올 당신 머리에 씌웁니다.


그리고 막대기로 가시관을 쳐서 이마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합니다.

가시의 일부는 눈과 귓속과 머릿속까지, 

심지어 목덜미 속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9 제 사랑이시여, 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입니까!

얼마나 형언할 수 없는 아픔입니까!

이런 잔혹한 죽음을 대체 몇 번이나 겪으십니까!


10 당신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립니다.

너무 많이 쏟아져서 이미 피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가시들과 그 피 아래에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이 나타납니다.

온화함과 평화와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입니다.


11 고문자들은 이 참극을 완성하고자 

당신의 눈을 가리고 왕의 홀(笏)처럼 손에 갈대를 쥐게 한 다음 

조롱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가시관을 내리치고 뺨을 때립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알아맞춰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12 당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십니다.


그리고 나라와 높은 지위와 명예를 탐하는 자들의 야심을 보속하시고

권좌에 있으면서 비행(非行)을 저질러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과 그들의 영혼을 파멸에 빠뜨리는 자들과 

악한 표양으로 다른 사람들을 죄악으로 이끌어 

그 영혼들의 멸망을 초래하는 자들을 위하여 보속하십니다.



13 당신께서는 손에 쥐어진 그 갈대로써,

내적인 정신이 비어 있거나 심지어 악한 지향으로 행하기도 하는 선행들을 

보속하십니다.


14 눈이 가려진 채 모욕을 당하실 때에는 

지극히 거룩한 일들을 비웃으며 믿지 않을 뿐더러 모독하기도 하는 자들과 

진리의 빛을 보지 않으려고 지성의 눈을 가리고 있는 자들의 잘못을 

보속하십니다.


동시에 당신은 이 눈가림(의 성가심)을 통하여,

격정과 부와 쾌락을 가리고 있는 속임수가 저희에게서 제거되도록 

빌어 주십니다.




15 제 임금이신 예수님,

당신의 원수들은 아직도 계속 당신을 능욕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다량의 피가 입으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당신의 감미로운 음성을 저는 똑똑히 들을 수가 없고,

그래서 당신이 행하시는 것을 따라 할 수도 없습니다.


16 그러므로 저는 당신 팔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시관이 찌르고 있는 당신의 머리를 받쳐 드리고  가시들 밑에 제 머리를 놓아 

그 꿰뚫리는 아픔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17 하지만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동안 당신께서 사랑의 눈길로 저를 부르십니다.

저는 서둘러 당신의 가슴에 달라붙어 고개를 치켜드시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이 수없이 많은 고난 한가운데서도,

오,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 일입니까! 



18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이 가시들은 내가 각 사람 마음의 임금으로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모든 통치권은 나에게 속해 있다.

너는 이 가시들을 가져가서 너의 마음을 찔러라.


19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밖으로 내보내고,

가시 하나만은 내가 너의 왕임을 증명하는 옥새(玉璽)로 안에 남겨 두어,

다른 무엇도 네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라.

  그렇게 한 뒤에 모든 사람의 마음 안을 두루 다니면서 그 마음들을 찔러

그 속에 들어 있는 교만과 부패의 독기를 몰아내고,

내가 모든 사람의 임금으로 선정되게 하여라."



20 제 사랑이시여, (곧) 당신을 떠나야 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므로 비오니, 

당신의 가시들로 제 귀를 멀게 하여 당신의 음성만을 듣게 하시고,

제 눈을 덮어 가려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제 입도 당신의 가시들로 채워 당신을 욕되게 하는 말은 한마디도 담지 않고,

모든 것 속에서 자유로이 당신을 찬미 찬양하게 하소서.


21 오, 제 임금이신 예수님,

이 가시들로 저를 둘러싸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를 지키고 보호하며 오직 당신께만 집중하게 하소서.

  이제 저는 당신의 피가 마르기를 바라면서 입맞춤을 드립니다.

원수들이 당신을 빌라도에게 데려가려고 하고있고,

빌라도는 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22 제 사랑이시여,

당신 '고난의 길'을 계속 따라갈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시며 축복해 주십시오.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그분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조롱하였다.](마태27,29)


 [그분께 다가가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하며 그분의 뺨을 쳐 댔다.](요한 19,3)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루카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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