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7

4「수난의 시간들」제17시간 (오전 9시- 10시) ③ (23-27) "자,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은가루리나 2016. 3. 9. 00:38



  제17시간 (오전 9시-10시)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자, 이 사람이오."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시다.

가시관을 쓰신 그분을 유다인들에게 내보이는 빌라도.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23 가시관을 쓰신 저의 예수님,

당신 사랑으로 상처 입고  당신 고통으로 꿰뚫린 저의 보잘것없는 마음은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빌라도 앞에 계신 당신을 찾아냅니다.


24 그러나 얼마나 처참한 광경인지!

하늘이 소스라치고  지옥마저 무서움과 격분으로 떨고 있습니다!

제 마음의 생명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당신을 뵐 때마다  숨이 끊어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 사랑의 황홀한 능력이  저로 하여금 당신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당신의 고통을  속속들이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눈물과 탄식 속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묵상합니다.



25  저의 예수님, 당신은 맨몸으로 계십니다.

아니 당신 자신을, 곧 당신의 피를  옷 입듯 입고 계십니다.

  떨어져 나간 살점 사이로 뼈가 드러나 보이고,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은 알아볼 수도 없도록 손상되었으며,

거룩하신 머리에는 가시들이 단단히 박혀 있고 

이것이 속까지 - 안면(顔面)속까지 찌르고 있어서 

피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피가 땅바닥으로 흘러내려  당신의 발 뒤쪽에 고이곤 합니다.



26 저의 예수님, 이제는 저도 당신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더할 수 없이 극심한 수모와 고통의 경련으로  얼마나 기막힌 상태가 되셨는지!

  아, 이토록 처참한 당신을  저는 차마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습니다!

- 아무래도 죽을 것 같습니다!


27 빌라도 앞에서 당신을 빼내어 

제 가슴에 품어 안고  안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만 간절합니다.

제 사랑으로 당신의 상처들을 아물게 하고, 온 세상에 당신의 피가 넘쳐흐르게 하여 

모든 영혼들을 그 안에 잠그고 싶습니다.

  그들을, 

이 엄청난 고난으로 정복하신 몫으로  당신께 데려오고 싶은 것입니다.        




28 오, 끈기있게 인내하시는 예수님,

당신께서는 가시들을 통해 간신히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묶여 있는 이 나의 팔 안으로 오너라.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면 더 크고 쓰라린 고통들을 알게 될 것이다.

네가 내 인성이 외부에서 보는 고통들은 단지 나의 내적인 고통들의 유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9 내 심장 고동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내가 보속하는 소리를 들을 수있을 것이다.

  이는 통치자의 불공정과 가난하고 무죄한 백성에 대한 탄압을 보속하고,

높은 관직과 지위와 재산을 지키려고 진리의 빛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무슨 법이든 주저없이 위반하고 

이웃에게 나쁜 짓을 자행하는 자들의 교만을 보속하는 소리다.


30 이 가시들로써 나는 

그들을 지배하는 거만한 정신을 산산이 부수려고 한다.

가시들이 내 머리 속을 뚫어 만든 틈새 들로써

그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갈 내 길을 만들어 

그 정신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진리의 빛에 따라 다시 정돈하려고 한다.

  또 이 부당한 판관 앞에서 이와 같이 수모를 당함으로써 

덕행만이 인간을 그 자신을 지배하는 왕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든지 깨닫게 하려고 한다.


31 그리고 통치자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올바른 지식과 덕행을 겸비한 사람만이 

합당하게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고 지배할 수 있는 반면,

유덕하지 못한 고위층 사람들은 

모두 위험하고도 한심하기 짝이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얘야, 그러니 나의 이 보속들을 너도 반복하면서  

계속 내 고통을 주목하여라."




32 제 사랑이시여, 빌라도를 보니,

이토록 끔찍한 모습이 되신 당신을 보고 진저리를 칩니다.

그리고 심한 충격 속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인간의 가슴속에 이다지 지독한 잔인성도 있을 수 있소?

아, 내가 채찍질 형(刑)을 선고한 것은 

이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해도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소!"


33 빌라도는 너무나 큰 고통 속에 있는 당신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 

고개를 돌려 피하면서도

당신을 원수들의 손에서 풀어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한 더 적절한 근거를 찾아내려고 

자신을 한껏 낮춘 자세로 또다시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34 "말해 보시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당신의 동족이 당신을 나에게 넘겼으니, 말해 보시오, 당신이 임금이요?

당신의 나라는 어떤 나라요?"


35 오, 저의 예수님, 

당신은 빌라도가 퍼붓는 질문들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

당신 자신 안에 침잠하신 채,

그 숱한 고난의 대가로 제 가련한 영혼을 구원하실 생각만 하십니다.


36 그러자 빌라도는,

"나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사형에 처할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하고 덧붙여 말합니다.


37 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빌라도의 마음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시고자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네가 위로부터 받지 않았으면  나에 대해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긴 자들의 죄가 너의 죄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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