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8

4「수난의 시간들」제18시간 (오전 10시- 11시) ③ (28-29) 칼바리아에 오르는 고난의 길

은가루리나 2016. 3. 17. 00:42



  제18시간 (오전 10시-11시)

 십자가를 지고 칼바리아에 오르시어

 거기에서 옷 벗김을 당하시다.




칼바리아에 오르는 고난의 길




<예수님께서 칼바리아를 오르시다.>



28 인내심이 지극하신 예수님, 당신께서 

거대하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첫걸음을 떼어 놓으시는 것이 보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실 때마다 제 걸음도 합치겠습니다.


그래서 힘이 빠지실 때, 

피를 흘리고 비틀거리며 넘어지려고 하실 때,

제가 곁에서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제 어깨로도 십자가를 지고 당신과 함께 십자가의 무게를 나누겠습니다.

저를 무시하지 마시고 당신의 충실한 동반자로 받아 주소서.



29 오, 예수님, 당신께서 저를 보십니다.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묵묵히 인종(忍從)하며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대신,

악담을 퍼붓고 화를 내며 살인하거나 자살하는 사람들의 죄를 

보속고 계십니다.


또한 당신은 모든 사람이 자기의 십자가를 사랑과 인종으로 감수하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첫 번째 넘어지심>



30 그러나 

당신은 고통이 하도 심해서 십자가에 눌려 으스러질 듯한 느낌이 드십니다.

미처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넘어지시는데, 그만 돌에 부딪치십니다.

  그 바람에 가시들이 더 깊이 머릿속에 박혀 심한 아픔을 느끼시고,

모든 상처에서 피가 더 많이 쏟아집니다.

다시 일어서실 기력이 없기 때문에

원수들은 화를 내며 당신을 일으켜 세우려고 발길질을 하고 떼밀어 댑니다.


31 넘어져 계신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일어서시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입맞춤을 드리며 피를 닦아내고,

무지와 나약과 무기력 때문에 죄를 짓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당신과 함께 보속하겠습니다.

비오니 이 영혼들을 도와 주소서.




<예수님께서 복되신 어머니를 만나시다.>



32 제 생명이신 예수님,

원수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끼치면서 가까스로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비틀비틀 걸음을 옮기시는 당신의 헐떡이는 숨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당신의 심장이 더 세게 뛰면서 새롭고 날카로운 아픔에 꿰찔리십니다.

고개를 흔들어 눈에 가득 고인 피를 흩으시며 애타게 무언가를 보려고 하시는데,

아, 예수님, 이제 저도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33 당신 엄마 ----- 슬픔에 잠긴 비둘기처럼 

당신을 찾고 계시는 엄마를 보시려고 하신 것입니다.

당신에게 

마지막 말씀이라도 하고 마지막 눈길이라도 보고 싶어서 찾아다니시는 엄마를!

  당신은 엄마의 고통을,

그리고 측은하고 애처로워 갈기갈기 미어진 그 마음을,

그분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으로 상처 입은 그 마음을 

당신 마음으로 느끼십니다.


34 이제 당신은 군중 사이를 비집고 나오시려는 엄마를 보십니다.

그분은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을 보시려고,

껴안고 마지막 인사라도 하시려고 애쓰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극도로 핼쓱한 엄마의 얼굴을 보시고,

또 사랑의 힘으로 그분 안에 재현된 당신의 모든 고통을 보시고

더더욱 사무치는 아픔을 느끼십니다.

  엄마께서 (그 모든 고통을 생생하게 겪으시면서도 아직) 살아 계시는 것은 

오직 당신 전능의 기적 덕분입니다.

당신은 엄마의 발길 쪽으로 걸음을 옮기시지만 서로 눈길을 주고뱓지는 못하십니다!


35 오, 당신에게도 엄마에게도 얼마나 가슴을 에는 듯한 아픔이겠습니까!

  군사들은 이 사실을 알아채자 당신을 치고 밀치고 하여,

결국 엄마와 아들의 마지막 인사마저 가로막고 맙니다.

두 분의 고통이 어찌나 극심한지,

엄마는 비탄으로 돌처럼 굳어 막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넘어지심>



36 충실한 요한과 경건한 여인들이 엄마를 부축하고 있는 한편,

십자가를 지신 당신께서는 두 번째로 넘어지십니다.

그러자 

당신 고통의 엄마는 몸으로 하지 못하게 되신 일을 영혼으로 하십니다.


37 즉, 그분은 당신 안으로 들어가시어,

영원하신 분의 뜻을 엄마의 뜻으로 삼고 당신의 모든 고통과 결합하면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십니다.

  입맞춤을 드리고 보속하며 당신을 위로하시고,

엄마의 고통스러운 사랑의 향유를 당신의 모든 상처에 부어 드리는 것입니다.



38 수난 중이신 제 예수님,

저도 사무치는 비탄에 잠기신 엄마와 하나되어,

당신의 모든 고통과 피를 제 것으로 삼고,

당신의 상처마다 엄마처럼, 엄마와 함께 돌보겠습니다.

  또 당신과 함께 위험한 모든 만남들을 보속하고,

죄 지을 기회를 피하지 않거나 

필요에 의해서 부득이 그 속에 처해 있다가 죄에 휩쓸리고 마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보속하겠습니다.


39 그 사이 당신은 넘어져 십자가에 짓눌리신 채 신음하고 계십니다.

군사들은 당신이 그토록 무거운 고통의 짐을 지고 그토록 많은 피를 흘려 왔으니 

죽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

그럼에도 채찍을 휘두르고 발로 걷어차고 하여 간신히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40 당신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죽을죄(死罪)들과 

거듭해서 자주 떨어지는 죄들을 보속하십니다.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시면서 완고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예수님의 어깨에 난 깊은 상처>



41 고통에 잠기신 제 사랑이시여,

그렇게 보속을 바치시는 당신을 따라가면서 보니,

십자가의 그 엄청난 무게 아래에서 비틀거리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신의 온몸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다 계속 떼밀리며 타격을 받고 계시기에 

지극히 거룩하신 머릿속을 가시들이 점점 더 깊이 찔러댑니다.


42 무거운 십자가는 어깨를 내리눌러 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냅니다.

걸음을 옮기실 때마다 숨이 끊어지는 듯하니,

계속 나아가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 사랑에서 -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당신 사랑에서 

기력을 얻어내십니다.


43 그리하여 십자가가 어깨 속을 파고드는 것을 느끼시면서

사람들의 숨은 죄들을 보속하십니다.

이는 보속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탓에 

당신의 쓰라린 경련 고통을 가중하는 죄들입니다.

  저의 예수님, 

당신의 고통을 덜어 드리고 당신과 함께 그 모든 숨은 죄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저도 그 십자가 아래 제 어깨를 놓아두겠습니다.




<키레네 사람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다.>



44 당신의 원수들은 당신께서 십자가 아래에서 돌아가실까봐 겁이 나서 

어떤 키레네 사람을 시켜 그것을 함께 지고 가게 합니다.

그는 투덜대면서 마지못해 당신을 도와드립니다.

  사랑 때문이 아니라 강요에 못 이겨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자 당신의 마음속에는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불평과 인종(忍從)의 미덕 부족,  반항, 분노 및  고통에 대한 멸시들이 메아리칩니다.


45 하지만 당신은 당신께 봉헌된 영혼들이 

- 고난 중인 당신을 도우며 동반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영혼들이 -

당신을 피해 달아나는 것을 보시면서 

한층 더 가슴에 사무치는 고통을 느끼십니다.

  그래도 고통을 통하여 그들을 바싹 당겨 안으시지만,

아, 불행히도 그들은 마구 발버둥을 쳐서 기어코 당신 품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고난 중인 당신을 홀로 버려둔 채, 속적인 쾌락들을 찾아가려는 것입니다!


46 저의 예수님,

비오니 제가 당신과 함께 보속하는 동안 저를 당신 품에 곽 껴안아 주시어,

당신께서 겪으시는 고통 중 제가 동참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게 하시고,

그리하여 고통 안에서 변화된 제가 모든 사람의 저버림을 보상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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