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7
복되신 성삼위 대전에서 새로이 거행된 신비적 혼인
1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그 아름다운 말씀들을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 말씀들이 나타내는 진실성이 한층 더 박진감 있게 영혼 속에 흘러들어,
예수님의 뜻대로 완전히 그분의 것이 되는 은총을 받고 싶은 열망이 북받치고 있었다.
2 그때 드디어 그분께서 오셔서 순식간에 나를 나 자신 밖으로 끌어내셨다.
그래서 내 영혼은 그분 사랑의 감미로운 매력에 이끌려,
하늘을 가로질러 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였다.
땅에서 하늘로 옮겨졌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한 사이에
내 영혼은 이미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 하느님과 모든 천상 주민들이 있는 천국에 가 있었다.
3 이는 예수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취결례" 축일에,
(다시 말하자면 "주님의 봉헌" 축일에, 성녀 카타리나도 참석한 가운데)
지상에서 이미 거행했던,
예수님과 내 영혼의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하려는 것이었다.
4 역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신 축일인 오늘은
예수님께서 성삼위의 승인을 얻으시려고
흰색과 빨간색과 녹색의 아주 값진 보석들로 장식된 반지를 꺼내시어 성부께 드렸고,
성부께서는 이 반지를 축복하신 후 당신 외아들에게 돌려주셨다.
그리하여 성령께서는 내 오른손을 잡아 주시고
예수님께서는 그 넷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주셨다.
이어서 성삼위께서 한 분씩 차례로 내게 입맞추시며 특별 강복을 베풀어주셨다.
5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전에 나아갈 때에,
그리고 방금 말한 이 예식이 거행되는 동안,
내가 느낀 당혹감을 어떻게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성삼위 대전에서는
오직 얼굴을 땅에 대고 꿇어 엎드려 있을 수밖에 없더라는 말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내 영혼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일어나서 성삼위 대전으로 곧장 나아가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지 않았다면,
그렇게 꿇어 엎드린 채 오래도록 마냥 있었을지도 모른다.
6 그런데 이로 인하여 마음 한편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만족을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토록 큰 엄위에 짓눌려서 말하자면 으스러져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이 엄위는 그렇게 내 안에 외경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본질과 거룩함에서 뿜어 나오는 영원한 빛으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었다.
7 이 외의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나을 성 싶다.
지금까지 이미 말한 것보다 더 엉터리없이 서술하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 인간의 언어로는 그것이 말이건 글이건
내 영혼이 받은 그 모든 신성한 인상을 도저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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