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6

1「수난의 시간들」제16시간 (오전 8시- 9시) ① (1-5)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을 두고 바라빠를 택한 유다인들

은가루리나 2016. 10. 13. 01:26





준비기도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0시간' 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깊이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제16시간 (오전 8시- 9시)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을 두고 바라빠를 택한 유다인들

 매맞으시다.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을 두고 바라빠를 택한 유다인들>




1   고난을 받으시는 제 예수님,

저의 마음이 근심과 고통에 잠겨 당신을 따르고 있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당신을 보면서,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알기 때문에 

- 당신은 '무한한 지혜' 로서 만인을 심판하실 분이십니다. -

저는 분개로 속을 부글부글 끓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2   '이럴 수가!  

예수님더러 미친 자라고?  죄인이라고?

  그것도 모자라, 예수님을 두고 (대역죄인인) 바라빠를 택할 것이라고?'



3   비할 데 없는 거룩함이신 제 예수님, 

당신은 벌써 빌라도 앞에 또다시 서 계십니다.

  매우 처참한 모습인데다  미친 사람처럼 옷 입힘을 당하신 모습을 보고,

또 헤로데 역시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았음을 알고,

빌라도는 유다인들에게 더 큰 분노를 느끼며  당신의 무죄를 더 굳게 믿습니다.

그러니 그도 사형 판결을 내리지 않기로  마음을 정합니다.


4   빌라도는 그러나  유다인들의 비위도 맞추고 싶어 합니다.

유다인들의 증오와 횡포와 광분과  당신의 피에 대한 불타는 갈증을 가라앉혀 보려고,

당신을 바라빠와 함께 그들 앞에 세우고  선택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유다인들은 이렇게 고함을 질러댑니다.


  "예수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5   그들을 어떻게 진정시킬지 알 수 없어진 빌라도는 

결국 채찍질을 당하시도록 당신을 넘겨줍니다.




6 배척당하시는 제 예수님,

유다인들은 당신을 사형에 처하게 하려는 생각밖에 없는데,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는 일에만 열중해 계시니,

보기만 해도 제 마음이 찢어집니다.

귀를 기울이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7 "거룩하신 아버지,

미친 사람같이 옷 입힘을 당한 이 아들을 보소서.

이것이 아버지 앞에서 죄 속에 떨어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광증(狂症)을 

보속하기를 빕니다.

  이 흰옷이 죄라는 거무충충한 옷을 걸치고 있는 그들의 변호자로서 

아버지 대전에 있게 하소서.


8 오, 아버지, 

저 사람들의 증오와 횡포와 격분과 제 피에 대한 갈증을 보소서.

이런 이유로 그들은 이성의 빛을 거의 잃고 말았습니다.

  저는 모든 증오와 복수심과 분노와 살인죄들을 보속하여 

모든 이에게 이성의 빛을 얻어 주고자 합니다.

 

9 제 아버지, 다시 한 번 저를 보십시오.

저를 두고 더없이 큰 죄인을 택하다니, 이보다 더한 모욕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이렇듯 그릇되게 자행되는 모든 선택에 대한 보상을 아버지께 바칩니다.

아, 그렇습니다.

세상은 온통 그런 선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10 어떤 사람들은 아버지와 저보다는  보잘것없는 사욕을 택하고,

다른 사람들은 명예, 허영, 쾌락, 집착, 체면, 탐식, 심지어 죄 자체를 택합니다.

모든 피조물이 일제히 아버지와 저보다는  부질없고 하찮은 것을 앞세웁니다.

  저는 이 그릇된 선택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그들이 저를 두고 바라빠를 택하는 것을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11 제 예수님, 

이다지도 많은 고통들 가운데 드러나는 당신의 위대하신 사랑을 보면서,

이다지도 많은 아픔과 모욕들 가운데 드러나는 당신의 영웅적인 덕행을 보면서,

저는 괴롭고 혼란스러워 죽을 지경입니다.


12 당신의 말씀과 보속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상처들처럼 제 가련한 마음속에 메아리치니, 

저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당신의 기도와 보속을 되풀이합니다.

  단 한 순간도 당신에게서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은,

제가 떨어져 있으면 당신이 행하고 계신 일들 중 상당수를

놓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13 그런데 제 눈에 무엇이 보이겠습니까?

군사들이 채직질을 하려고 당신을 기둥 쪽으로 끌고 갑니다.

제 사랑이시여, 저도 따라갑니다.

부디 당신 사랑의 눈길로 저를 보시어,

도살장(을 방불케 하는) 저 고통스러운 광경을 볼 수 있는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