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맡긴영혼은 ■

저의 성격이 이렇습니다. ■ 내맡긴 영혼은 ■

은가루리나 2016. 10. 27. 21:04

■ 내맡긴 영혼은 ■
저의 성격이 이렇습니다.

moowee 10.09.02 16:15


어제 저녁,
저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주신 어느 자매님께 먼저 용서를 청합니다,
제가 목소리를 높여서 말씀 드렸음을 말입니다.

변명아닌 변명입니다만,
제가 가끔 전화로 통화하는 도중에 목소리를 높이게 됨은
먼저 저의 인내심의 부족과 더불어 저의 목소리의 고음 상실 때문입니다.

남이 제 이야기를 부인하고 말을 막더라도,
제게 "인내심과 이해심"이 더 있었다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좀더 인내하며 너그럽게 들어 줄 수 있었을 텐데,
제가 그러지 못하였음을 자주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음을 잃은 제 목소리가 너무 잘 안 나올 때는
제가 말을 하고 있는데도 상대방이 제 말을 끊게 되면,

"지금 이 사람이 내 말을 못 알아 들어 그러는 것인가 아니면
내말을 무시해서 그러는 것인가" 저의 답답한 마음으로
큰 소리를 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기회에 우리 식구 여러분들께
제가 아는 저의 성격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저와 여러분 사이의 지속적인 만남에 있어서
서로 간의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혈액형이 O형이라, 아니 아직 정말 수양이 덜 되어서
가끔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을 보게 되면
그것을 인내하지 못하고
쉽게 성격이 "욱"하고 튀어 나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이름을 처음 소개해 드릴 때,
제 이름을 기억시켜 드리기 위함도 있지만,
저의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는 말입니다.

"제 이름은 이해욱신부입니다.
평소엔 이해심도 많고 해해해 잘 하다가도
가끔 수가 틀리면 '욱'하는 이해욱신부입니다."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가 오래 전부터 저의 "나약한 마음"을 감추기 위한
하나의 "가면"에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원래 어린 시절부터
조용하고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저를 남들 앞에 잘 들어 내지도 못하고,
제 의사를 표현하기도 싫어하는 그런~~~


그런 모습에 제가 자라면서

그러한 저의 나약한 모습을 보호하기 위한

"가면"을 만들어 낸 것이

저의 또다른 모습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특히 신부가 되어서부터는
그러한 가면의 효과가 제 신분에 맞아 떨어지면서,
제가 "강한 리더쉽의 소유자"라는 이미지를
신자들 앞에 구축하게 되었고,
본래의 저의 모습이 아닌 저의 또다른 모습으로
굳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공동체의 지도자는 자신의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한편으론 그런 성격도 없어서는 안된다는 하나의 심층논리가
오랜 세월을 지나오는 가운데 오늘의 저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제가 더욱 정화되어야 할 점이 바로
그러한 저의 "욱"하는 성격입니다.

하느님께서 오랜 세월 가려졌던 아니
더럽혀졌던 저의 본 모습을 회복시켜 주실 그날을 기다리며
또 여러분들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제가 원래 저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본 모습이
저의 원래의 본 모습이 아니라면 "아님말구!"입니다.

하여튼 "인내심과 이해심 부족"이
주님의 치유능력으로 치유될 그날을 기다립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혹시 저에게 야단을 맞으셨다 하여도
너무 ㅈ.ㄹ.맞지는 않은 성격이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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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wee 등급변경▼ 조회 601  추천 0  2010.09.02.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