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맡긴영혼은 ■

인간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자세는? ■ 내맡긴 영혼은 ■

은가루리나 2016. 10. 27. 21:06


moowee  등급변경▼  조회 691  추천 0  2010.09.05. 07:34



인간의 여러 행동 모습에서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까요?

편안히 잠잘 때, 열심히 땀 흘려 일할 때, 밥 먹을 때, 아름다운 춤을 출 때, 기도할 때 등등.

여러 모습 중에서 "기도할 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도 이불 속에서 아침을 여는 화살기도를 마치고 바로 일어나

땅에 머리 박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의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하오니 

저를 이끌어주시고,

오늘도 저에게 맡겨진 여러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당신께 맡겨 드리오니,

그들을 당신 뜻대로 이끌어 주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저는 아침의 이 시간이 저에게 있어서 너무도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자신의 두발로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는 인간이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추고

그다음 온몸을 쪼그려 몸을 가장 작게 만들고 

거기에다 

그 잘난 인간의 대가리를 완죤히 땅에 박는 그 모습이 

제가 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는 없지만

남이 나를 바라 볼 때, 

얼마나 아름답게 보여지겠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몸을 가장 낮추고 가장 작게 옴추러들은 모습!

그 모습이 바로 우리가 이 세상에 생명지음을 받았을 때,

엄마 탯속의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요?

정말 그 모습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입니다.


세상에 나와 자기 힘으로 걸어 다니는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모습 중에서

가장 겸손되이 자기의 시작을 되돌아보는 

아주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입니다.



겉으로는, 그 모습을 취하며

마음으로는,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끔 해 주신 자신의 주인님을 인정하여

오늘도 하느님이 자신의 주인이심을 절대로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을 굳게 결심하며,

또한 하느님이 만드신 소중한 다른 영혼 중에서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영육으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섭리 속에 그들에게 자비를 빌어 드리는

"하루의 첫 성호경기도"는 정말 기도 중의 기도, 가장 아름다운 "몸기도"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허락해 주신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을 "영혼" 속에 깊이 느끼며,

"육신"의 행동으로 그 하느님을 찬양하는 참으로 거룩한 영육의 율동입니다.


내맡긴 영혼들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아침의 이 시간에 이 기도로써 하느님 안에서 서로 만나 아침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이제, 많이들 이 기도에 익숙해지셨으니 앞으로는

"성부와 성자와~~~ " 하면서 성호를 그으시던 모습을 바꾸어서

제가 하는 식으로 미사 시작 때의 사제가 하는 인사로 성호를 그으시며

이 기도(하루의 첫 성호경)를 바치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의 이름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오니 저를 이끌어 주시고 ~~~"



거룩하고 은혜로운 주님의 날 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많이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