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8-30
1908년 3월 22일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 및 하느님과의 일치 상태
1 여느 때와 다름없이 머물러 있다가 나 자신의 바깥에 나가 있었는데
몬시뇰과 다른 사제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때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지닌 한 젊은이가 왔다.
그가 나에게 다가와서 어떤 음식을 먹게 하기에
나는 이 음식을 몬시뇰과 다른 사제들에게도 나누어 주기를 청하였다.
그러자 그는 몬시뇰에게 다가가서 음식의 꽤 큰 몫을 떼어 주면서
"내 음식을 나누어 줄 터이니
당신은 나에게 영혼들을 주는 것으로 내 허기를 채워 주시오." 하였다.
그것은 몬시뇰이 하려고 하는 사업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또한 충동과 영감을 줌으로써
그가 내적으로 강해지도록 북돋아 주는 말이기도 하였다.
그런 다음 그 젊은이는 다른 이들에게도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2 그 사이 한 귀부인이 나타났다.
그러자 젊은이에게서 음식을 받아먹은 사람들이
그 귀부인 주위로 다가가서 나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물었다.
귀부인은 이렇게 답하였다.
3 "이 영혼은 끊임없는 기도와 희생 및 하느님과의 일치 상태에 있다.
이러한 상태로
교회와 세상의 모든 사건과 하느님 정의의 사건들 앞에서
기도하고 보속하면서
정의가 사람들 위에 쏟아 부으려고 하는 징벌들을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가로막으며
(하느님의 노여움을) 가시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모든 사태가 일시적으로 중지되곤 한다."
4 그런데 그 말씀을 듣는 동안
"나는 이다지도 몹쓸 인간이건만
저들은 나의 상태가 그런 것이라고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작은 창문 앞에 있게 되자,
거기에서 과연 교회와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과
앞으로 닥치게 될 재앙들을 죄다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으랴?
그렇게 한다면 너무 장황해질 터이니 그대로 지나갈까 한다.
5 오, 그러나 나는 얼마나 울부짖으며 기도했는지 모른다!
그 모든 재앙을 막을 수만 있다면
내 몸을 갈기갈기 찢어 발기기라도 했을 것이다.
6 한데 갑자기 모든 광경이 사라지고 나는 내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