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4

{14권 32장}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내가 진리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진리다.'

은가루리나 2016. 12. 11. 10:21



14-32 



1922년 6월 1일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진리가 무엇이요?"




1 평소와 같이 다정하신 예수님의 「수난의 시간들」을 따라가고 있었다.

특히 빌라도가 그분께 그분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묻는 대목이었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그것은 지상 생활 중 내가 최초로 다른 민족의 권력자를 대한 순간이었다.

그는 내 나라에 대해 물었고, 

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수많은 천사들의 군대가 나를 지켰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3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민족들에게 내 나라를 개방하고 

내 천상적 가르침이 그들에게 전달되게 했으므로,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오?' 하고 물었던 것이다.

나는 곧바로 대답하였다.

'그렇다. 나는 임금이다. 진리를 가르치려고 세상에 왔다.'


4 그렇게 말함으로써 그의 정신 속에 나를 알릴 길을 트고자 했으니,

그는 가슴이 찔린 듯, 

'진리가 무엇이오?'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나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으므로 그를 이해시킬 기회가 없었다.


5 만약 그가 내 대답을 기다렸다면 나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가 진리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진리다.

진리는 이 숱한 모욕들 가운데서 견디고 있는 내 인내다.

진리는 이 숱한 비웃움과 조롱과 멸시 가운데서 주고 있는 

내 부드러운 눈길이다.


6 진리는 나를 증오하는 수많은 원수들을 사랑하고,

내게 죽음을 안겨 주려고 혈안이 된 그들을 싸안으며 

생명을 주고자 하는 나의 온유하고 아름다운 자태다. 

진리는 위엄과 천상적 지혜가 가득찬 내 말이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이 진리다.


7 진리는 찬란한 태양보다 더 찬란하다. 

사람이 짓밟으려고 드는 정도만큼 더욱 아름답고 눈부시게 떠올라,

원수들에게 수치를 안겨 주면서 그들을 발치에 때려눕힌다.'



8 빌라도는 성실한 마음으로 질문했으므로 나는 대답해 줄 용의가 있었다.

헤로데는 어느 쪽인가 하면 악의와 호기심으로 질문을 해대었다.

그러므로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9 거룩한 것을 성실한 태도로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기대 이상으로 나 자신을 드러내지만,

악의와 호기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나 자신을 감춘다.

그리고 나를 조롱하려고 들 때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것으로 조롱한다.


10 하지만 나는 진리를 지닌 존재이기에 

헤로데 앞에서도 진리의 역할을 수행했었다.

헤로데의 빗발치는 질문 앞에서 지킨 침묵

내 겸손한 눈길, 온유와 위엄과 기품이 가득한 나 자신의 자태 -

이 모든 것이 진리였고, 활동 중인 진리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