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
1921년 9월 21일
죄악의 어둠을 구원의 영원한 빛으로 바꾼 고통의 신비
10 나중에 나 자신 안으로 돌아와 보니
마침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감옥에서 나오셔서
카야파 앞으로 재차 끌려가시는 '시간'이었다.
나는 애써 이 (고통의) 신비를 예수님과 함께 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딸아, 내가 카야파에게 끌려갔을 때는 날이 완전히 밝은 아침나절이었다.
인간에 대한 내 사랑이 하도 컸기에 내 생애의 마지막 날
온통 상처투성이인 흉한 얼굴로 사형 선고를 받기 위해 그 대사제 앞으로 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 선고는 내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치르게 했는지!
12 나는 이 고통들을 영원히 밝은 낮으로 바꾸어 각 인간을 에워싸게 하였다
그들에게서 어둠을 몰아냄으로써 각자가 구원에 필요한 빛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고,
또한 나의 사형 선고도 십분 활용하여 거기에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겪은 각각의 고통과 행한 선 하나하나가
제각기 내가 인간에게 준 또 하나의 낮이곤 하였다.
13 그러나 피조물이 행하는 선 역시 언제나 그들이 이루는 낮이다.
악이 언제나 밤인 것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이 빛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 근처에 있는 열사람이나 스무 사람도 비추임을 받는다.
빛이 다른 사람들 것이 아니고 한 사람 것인데도 그 모두가 빛을 누리기에,
일을 하거나 글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니 그 빛을 누리는 이들은
이를 소유한 사람에게 어떤 해(害)도 끼치지 않는다.
14 선행도 그렇다.
이는 한 영혼에게 밝은 낮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영혼으로 말미암아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낮의 빛이 될 수 있다.
선한 것은 항상 전파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내 사랑은 나만을 몰아붙인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그들이 행하는 선행만큼 많은 낮을
그들의 형제들을 위해 만들 수 있는 은총을 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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