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9
1919년 1월 27일
예수 성심의 치명적인 세 가지 상처.
1 일상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상처투성이인 당신의 흠숭하올 심장을 보여 주셨는데
거기에서 피가 강물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그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마음이 받아 지닌 수많은 상처들 가운데서
다른 모든 상처를 합한 것보다 더 혹심하고 치명적인 상처가 세 가지 있다.
3 (우선)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의 고통이다.
온전히 내 사람인 한 영혼이 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심한 고통에 짓눌리면서
나를 위해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도 불사할 각오로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그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절감한다.
아! 사랑은 더할 수 없이 깊은 상처를 낼 수 있어서
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이다.
4 이 첫째 상처 속에 맨 먼저 들어온 이는 내 사랑하올 엄마이시다.
나의 고통 때문에 꿰뚫린 그분의 마음이 내 마음을 어찌나 가득 채우며 넘쳐흐르는지
그 모든 꿰뚫림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5 사랑하올 엄마가 나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 아닌 죽음을 겪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분의 순교자적 잔혹한 고통과 그분의 마음이 느끼는 내 죽음의 고통을 느꼈으니,
내 마음이 그분의 마음과 함께 죽어가고 있었다.
나의 모든 고통이 내 엄마의 고통과 결합되면서
모든 것을 능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6 그러므로 내 천상 엄마가
고통에 있어서나 사랑에 있어서나 내 마음의 첫자리를 차지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으신 각각의 고통이 저마다 은총과 사랑의 바다를 열어,
그분의 꿰뚫린 마음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기 때문이다.
7 이와 같이 나 때문에,
그것도 오직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겪는 모든 영혼들이
나의 이 상처 안으로 들어온다.
너 자신도 이 안으로 들어온다.
설령 모든 이가 나를 모욕하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네 안에서
그 모두를 대신해서 보상할 수 있는 너의 사랑을 보게 되는 것이다.
8 따라서 피조물이 나를 몰아내어 내가 그들로부터 달아나지 않을 수 없어질 때면
나는 마치 내가 숨을 장소를 찾듯이 부랴부랴 네 안으로 와서 피신한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사랑을,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고통 받는 사랑을 보면서 말이다.
9 '나는 하늘과 땅을 창조한 것과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고 나 때문에 고통 받는 한 영혼이
나의 모든 낙이요 만족이며 행복이고
내가 행한 모든 것에 대한 보답이니까.'
그리하여 다른 모든 일은 제쳐 둔 것처럼 그 영혼과 함께 놀며 즐거워한다.
10 한데 내 마음의 이 상처는 모든 것을 능가할 만큼 극히 고통스러운 것인 한편,
동시에 두 가지 파급 효과를 내포하기도 해서,
극심한 고통과 지고한 기쁨을 내게 준다.
즉,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움,
고통스러운 죽음과 영광스러운 삶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11 이러한 것이 바로,
피조물의 정신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내 사랑의 극단성이다.
사실, 못 박힌 듯 꿰뚫린 내 엄마의 고통 속에서
내 마음은 수없이 많은 만족감을 얻기도 했던 것이 아니냐?
12 내 마음에 치명적인 둘째 상처는 배은망덕이다.
피조물이 배은망덕으로 내 마음을 잠근다.
더군다나 이중 잠금장치의 자물쇠를 채운다.
내 마음은 은총과 사랑을 쏟아 주고 싶어 부풀어 오르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이 이를 잠그고 배은망덕의 인장으로 밀봉해 두기 때문이다.
13 나는 실신 상태가 된다.
계속되는 배은망덕이 이 상처를 점점 더 악화시켜
내게 치명적인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치유되리라는 희망이 없는데도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14 셋째 상처는 완고함이다.
이 또한 내 마음에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인지!
완고함은 내가 피조물을 위해서 행한 모든 선의 파괴이다.
그것은 피조물이 더 이상은 나를 모른다는,
더 이상은 내게 속해 있지 않다는 선언에 서명하는 것인즉,
그들 스스로 돌진해 들어가는 지옥의 열쇠이다.
15 이로 인해 내 마음은 쥐어뜯김을 느낀다.
갈가리 찢어진다.
이 찢어진 조각들 가운데 하나가 내게서 떨어져 나감을 느낀다.
완고함은 그러니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이냐!
16 딸아, 너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서 나의 이 상처들에 참여하여라.
갈가리 미어진 내 마음을 측은히 여겨 다오.
나랑 함께 괴로워하며 기도하자꾸나."
17 나는 그분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괴로워하며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도 멋진 일인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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