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3

「수난의 시간들」제22시간 {9권 36장} 십자가의 고뇌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을 위한 도움이었다

은가루리나 2016. 12. 31. 00:16


9-36   



1910년 7월 4일



"'동산"의 고뇌가 죽어 가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도움이었다면

십자가의 고뇌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을 위한 도움이었다."




1 주님의 부재와 이로 인한 괴로움이 가득찬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주님의 고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노라니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다.


2 "딸아, 나는 특히 죽어 가는 모든 사람들의 선종을 도와주려고 

'동산'의 고뇌를 겪고자 하였다.

나의 고뇌가 그리스도인들의 고뇌와 얼마나 깊이 결부되어 있는지 잘 보아라.

노고와 슬픔과 번뇌와 피땀을 - .

나는 개개인 모두의 죽음을 느꼈다.

특히 각 사람을 위하여 실제로 죽어 가고 있는 것 같았으니,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와 슬픔과 번뇌와 피땀을 내 안으로 느꼈고, 

나 자신의 것으로 모든 이에게 도움과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그들의 죽음을 내 안으로 겪음으로써 

그들 모두가 단 하나의 숨 안에서 

곧 나의 숨으로 내 안에서 죽는 은총을 받고 

나의 신성에 의해 즉각 지복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었다.



3 '동산'의 고뇌가 죽어 가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도움이었다면,

십자가의 고뇌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을 위한 도움이었다.

둘 다 고뇌이지만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즉, 동산의 고뇌는 슬픔과 두려움과 근심과 공포가 가득한 것이었지만

십자가의 고뇌는 평화와 차분한 고요가 가득한 고뇌였다.


4 그런데 내가 '목마르다!' 하고 외친 것은 모든 사람이 내 마지막 숨 안에서 

그들의 마지막 숨을 거두게 하려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 마지막 숨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비탄에 잠겨 외쳤던 것인데,

이 '목마르다!' 는 지금도 여전히 각사람 모두에게, 

그 마음의 문에 달린 초인종처럼 이렇게 외치고 있다.


5 '목마르다. 오 영혼아, 나는 너를 갈망한다!

부디 내 밖으로 나가지 말고 내 안으로 들어오너라.

그리하여 내 안에서 너의 마지막 숨을 거두어라!'


6 그러니 

내 수난 중 여섯 시간을 사람들에게 주어 선종하도록 하게 하였으니,

동산의 세 시간은 임종 중에 있는 이들을 위하여,

십자가 위의 세 시간은 바로 죽음 직전의 마지막 한숨을 위한 것이었다.

그 뒤에는 미소를 지으며 죽음을 바라보지 못할 사람이 없지 않겠느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 사랑하기 때문에 

바로 나의 십자가에 자기 자신도 희생으로 바치려고 하는 사람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7 너는 죽음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얼마나 사태를 바꾸어 놓는 것인지 알겠느냐?

지상 생활 동안 나는 멸시를 받았으며, 

내가 행한 기적들 자체도 내 죽음 만한 효과를 내지 뮷했다.

십자가 위에까지 욕설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내가 마지막 숨을 거두자마자 

죽음이 사태를 일전(一轉)시키는 역량을 발휘했던 것이다.


8 모든 이가 가슴을 치며 내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고,

바로 내 제자들도 용기를 내었으니,

특히 평소에 남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내던 이들마저 대담해져서 

내 시신을 내어 달라고 청하여 훌륭히 안장하기에 이르었다.

하늘과 땅이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목청껏 외쳤던 것이다.


9 죽음은 이처럼 위대한 것, 숭고한 그 무엇이다.


10 그리고 그러한 일은 내 자녀들에게도 일어난다.

그들은 생전에 멸시와 억압을 받는다.

그들의 저 덕행들도, 

사실은 빛과도 같이 주변인들을 환히 비추어 줄 수 있는 것이지만,

반쯤은 가려져 있다.

고통을 감수하는 그들의 용맹과 극기 및 영혼들(의 구원)에 대한 열정이 

그들 주변의 사람들에게 빛과 의혹을 동시에 던지는 것이다.

게다가 나도 그러한 가림을 허용한다.

그것은 내 소중한 그 자녀들의 덕행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들이 죽자마자 나는 즉시 그 가리개를 거두어 버린다.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11 그러면 의혹은 확신이 되고 빛은 뚜렷이 환해지기에,

이 빛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용맹을 인정하게 하며 

아주 사소한 일까지 모든 것을 존중하게 한다.

그러므로 

살아 생전에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죽음에 의하여 보완되는 것이다.


12 이것이 여기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니 저기 천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진실로 놀라운 것이어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망해 마지않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