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3

수난의 시간들」제23시간 {12권 79장} 예수 성심의 치명적인 세 가지 상처.|

은가루리나 2016. 12. 31. 00:18



12-79



1919년 1월 27일



예수 성심의 치명적인 세 가지 상처.

     

  

                                                                                      

1 일상적인 상태로 머물 있노라니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시어 

상처투성이인 당신의 흠숭하올 심장을 보여 주셨는데 

거기에서  피가 강물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그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내 마음이 받아 지닌 수많은 상처들 가운데서 

다른 모든 상처를 합한 것보다  더 혹심하고 치명적인 상처가 세 가지 있다.



 

3 (우선)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의 고통이다. 

온전히 내 사람인 한 영혼이  나 때문에 괴로워하고 심한 고통에 짓눌리면서 

나를 위해서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도 불사할 각오로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그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절감한다. 

아! 사은 더할 수 없이 깊은 상처를 낼 수 있어서 

다른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이다.

 

4 이 첫째 상처 속에 맨 먼저 들어온 이는  내 사랑하올 엄마이시다. 

나의 고통 때문에 꿰뚫린 그분의 마음이  내 마음을 어찌나 가득 채우며 넘쳐흐르는지 

그 모든 꿰뚫림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5 사랑하올 엄마가 나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 아닌 죽음을 겪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분의 순교자적 잔혹한 고통과  그분의 마음이 느끼는 내 죽음의 고통을 느꼈으니, 

내 마음이 그분의 마음과 함께 죽어가고 있었다. 

나의 모든 고통이 내 엄마의 고통과 결합되면서 

모든 것을 능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6 그러므로 내 천상 엄마가 

고통에 있어서나 사랑에 있어서나  내 마음의 첫자리를 차지하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에 대한 사랑으로 겪으신 각각의 고통이  저마다 은총과 사랑의 바다를 열어, 

그분의 꿰뚫린 마음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기 때문이다.

 

7 이와 같이 나 때문에, 

그것도 오직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겪는 모든 영혼들이 

나의 이 상처 안으로 들어온다. 

너 자신도 이 안으로 들어온다. 

설령 모든 이가 나를 모욕하고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네 안에서 

그 모두를 대신해서 보상할 수 있는 너의 사랑을 보게 되는 것이다.

 

8 따라서 피조물이 나를 몰아내어 내가 그들로부터 달아나지 않을 수 없어질 때면 

나는 마치 내가 숨을 장소를 찾듯이  부랴부랴 네 안으로 와서 피신한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사랑을,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고통 받는 사랑을 보면서 말이다.

 

9 '나는 하늘과 땅을 창조한 것과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하고 나 때문에 고통 받는 한 영혼이 

나의 모든 낙이요  만족이며  행복이고 

내가 행한 모든 것에 대한 보답이니까.' 

그리하여 다른 모든 일은 제쳐 둔 것처럼  그 영혼과 함께 놀며 즐거워한다.


10 한데 내 마음의 이 상처는 모든 것을 능가할 만큼 극히 고통스러운 것인 한편, 

동시에 두 가지 파급 효과를 내포하기도 해서, 

극심한 고통지고한 기쁨을 내게 준다. 

즉,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움, 

고통스러운 죽음과  영광스러운 삶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11 이러한 것이 바로, 

피조물의 정신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내 사랑의 극단성이다. 

사실, 못 박힌 듯 꿰뚫린 내 엄마의 고통 속에서 

내 마음은  수없이 많은 만족감을 얻기도 했던 것이 아니냐?



 

12 내 마음에 치명적인 둘째 상처는 배은망덕이다. 

피조물이 배은망덕으로 내 마음을 잠근다. 

더군다나 이중 잠금장치의 자물쇠를 채운다. 

내 마음은 은총과 사랑을 쏟아 주고 싶어 부풀어 오르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들이 이를 잠그고  배은망덕의 인장으로 밀봉해 두기 때문이다.

 

13 나는 실신 상태가 된다. 

계속되는 배은망덕이  이 상처를 점점 더 악화시켜 

내게 치명적인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이것이 치유되리라는 희망이 없는데도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14 셋째 상처는 완고함이다. 

이 또한  내 마음에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인지!  

완고함은  내가 피조물을 위해서 행한 모든 선의 파괴이다. 

그것은  피조물이 더 이상은 나를 모른다는, 

더 이상은 내게 속해 있지 않다는 선언에 서명하는 것인즉, 

그들 스스로 돌진해 들어가는 지옥의 열쇠이다.


15 이로 인해 내 마음은 쥐어뜯김을 느낀다. 

갈가리 찢어진다. 

이 찢어진 조각들 가운데 하나가  내게서 떨어져 나감을 느낀다. 

완고함은 그러니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이냐!




16 딸아, 너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서 나의 이 상처들에 참여하여라. 

갈가리 미어진 내 마음을 측은히 여겨 다오. 

나랑 함께 괴로워하며 기도하자꾸나."

 

17 나는 그분의 마음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괴로워하며 기도하는 것은 

얼마나 고통스럽고도 멋진 일인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