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뜻 영성

{천상의 책 12권18장}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것' 에 대하여

은가루리나 2017. 1. 7. 22:49



12-18



1917년 8월 14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것' 에 대하여




19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산다는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과 불가분적 관계를 맺고  아무것도 혼자서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의지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20 그런 사람은 앞서의 아들과는 달리 

자기 혼자서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지시해 달라고 청하지 않을 뿐더러  지시를 받지도 않는다. 

그저 "아버지께서 제가 이를 행하를 원하다면  함께 하십시다. 

제가 가기를 원하다면  아버지도 같이 가십시다." 한다.


21 그러므로 그는 아버지가 행하는 모든 것을 행한다. 

아버지가 생각하고 있으면  아버지의 생각을 자기 생각으로 삼을 뿐 

거기에다 하나의 생각도 보태지 않는다.


22 아버지가 보고, 말하고, 일하고, 걷고, 고난을 받으며 사랑하고 있으면, 

아버지가 보는 것을 보고, 아버지의 말을 되풀이하고, 

아버지의 손으로 일하고, 아버지의 발로 걷고, 

아버지의 고난과 같은 고난을 받으며  아버지의 사랑으로 사랑한다.


23 그는 아버지의 밖이 아니라  아버지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의 반영이며  아버지의 완전한 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다만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만 하는 아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점이다.



24 아버지의 뜻 안에서 살고 있는 아들의 경우, 

아버지와 함께 있지 않는 아들을 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그와 함께 있지 않는 아버지를 볼 수도 없다. 

이 아들은 외적으로만이 아니고  내적으로도 아버지와 함께 있다. 

그의 내면 전체가  마치 아버지의 내면과 섞여 짜인 것처럼 되기에, 

아버지 안에, 곧 하느님 안에  완전히 녹아든 상태가 되는 것이다.


25 오, 하느님의 뜻 안을 날아다니는 아들의  날래고도 고상한 비상이여! 

하느님의 뜻은 무한하여  순간마다 모든 사람 내부를 순환하며 

만물에 질서와 생명을 부여하신다. 

영혼도 그 무한성 안을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에게로 날아가  도움과 사랑을 주는데, 

예수님께서 친히 모든 사람을 도우며 사랑하시는 것과  같은 식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다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만 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26 그러므로  

하느님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단독적인 행위란 있을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비록 거룩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적인 무엇이 섞인 일에 대해서는 역겨움을 느낀다.


27 왜냐하면 하느님의 뜻 안에서는 모든 행위가, 극히 사소한 행위까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즉, 고상함과  광와  신적 거룩함 및  신적 능력과 아름다움을 입고, 수히 불어나며, 

한 순간에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28 그러나 모든 일을  하고난 뒤 영혼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예수님께서 다 하셨습니다. 

나의 만족은 다만, 

하잘것없는 이 인간에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 안에 있는 영광을 주시어 

당신께서 행하신 바를 하게 하신 데에 있을 뿐입니다."


29 따라서 일을 잘 했건 서툴게 했건, 또는 많이 했건 적게 했건, 

원수가 그를 괴롭힐 수 없다. 

예수님께서 다 하셨고  그는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더할 수 없이 평화로은 사람이다. 

아무런 불안도 겪지 않는다. 

아무 애착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신적인 사랑으로 사랑한다.


30 그런 이는 예수님의 삶을 재현하는 사람이요, 

그분 음성의 발성 기이며, 그분 심장의 고동이고, 그분 은총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31 나는 오직 여기에만 진정한 성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모든 것은  성덕의 환영, 망령 내지 유령일 것이다.



51 이 영혼들은 예수님의 환한 미소이다.


52 이 영혼들 세심하게 지켜주시는 예수님이 

바로 그들이 행하는 모든 것의 행위자요, 목격자이시다. 

그들에게는 

그분의 조정과 지배를 받지 않는 심장 박동이나 호흡, 또는 생각이란  단 한 가지도 없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 안에 어찌나 깊이 빨아들이시는지 

자기가 아직 이 유배의 땅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거의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