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3

★2017-02-28「수난의 시간들」제3시간 (오후 7시-8시) 율법에 따른 만찬

은가루리나 2017. 2.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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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간 (오후 7시-8시)
율법에 따른 만찬

( '준비기도' 를 바친 후 )



①1 오, 예수님, 당신은 이제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최후 만찬의 '다락방' 에 오셔서
그들과 함께 만찬을 시작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이 마지막 때에도
세상 음식을 드시기까지 자신을 낮추시면서,
당신의 온 몸을 통하여
참으로 다정하고 자상한 애정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2 당신 안에는 모든 것이 사랑입니다.

이 자리에서 당신은
또한 폭음폭식의 죄들을 보속해 주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축성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리하여 음식이 힘으로 바뀌는 것과 같이,
우리가 흔히 행하는 하찮은 것들도
그렇게 되도록 성화시켜 주십니다.)


3 제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은 부드러우면서도 꿰뚫는 시선으로
사도들을 샅샅이 살피시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나약하고 활기 없는 당신의 사랑하시는 사도들을 보시면서,
특히,
벌써 한쪽 발을 지옥 속에 디밀고 있는 타락한 유다를 보시면서,
이 식사 중에도 심장이 꿰뚫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십니다.

4 그래서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 쓰디쓴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피를 흘린들 무든 소용이 있으랴?
여기에,
내게서 그토록 많은 은혜를 입고서도 멸망하는 한 영혼이 있거늘!"


5 당신은 사랑의 광채가 서린 빛나는 눈동자로 유다를 보십니다.
그가 얼마나 큰 죄악을 범하려고 하는지를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지고하신 사랑으로 그 아픔을 참고 견디실 뿐,
사랑하시는 사도들에게는 그것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십니다.


6 당신의 마음은 유다 때문에 그렇게 슬픔을 느끼시지만,
왼쪽에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을 보시면서는
가득한 기쁨을 느끼십니다.

그러자 그 사랑을 누를 길 없어서
요한을 살며시 끌어당기시어 머리를 당신 가슴에 기대게 하시고,
그에게 천국을 미리 맛보게 해 주십니다.


7 이 엄숙한 순간의 두 사도는 두 종류의 사람을,
즉, 하느님께 버림받을 정도로 타락한 사람과
하느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을 나타냅니다.

마음속으로 이미 지옥을 느끼고 있는 유다는
하느님께 버림을 받은 사람이요,

즐거워하며 당신 안에 쉬고 있는 요한은
하느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입니다.



8 오, 저의 감미로운 선이시여,
저도 당신 곁에 와서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와 더불어
제 피로해진 머리를 흠숭하올 당신 가슴에 기대고
간청하고 싶습니다.

이 지상에서도 천국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 주소서.

그러면
당신 성심의 감미로운 화음에 황홀해진 저에게는
지상이 이미 지상이 아니라 천상이 될 수 있겠습니다.


9 저는 이 지극히 감미롭고 성스러운 화음 속에서
당신 성심의 고통스러운 고동 소리가
빠져나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는 멸망한 영혼들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 예수님,
더 이상은 어떤 영혼도 멸망하지 않게 해 주소서.


10 당신 성심의 고동이 그들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들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하시는 제자 요한처럼,
천상 생명의 고동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하소서.

그리하여
그들도 당신의 온유하고 감미로운 사랑에 마음이 끌려
모두 당신께 굴복하게 하소서.



②11 오, 예수님,
제가 당신 마음 안에 머물러 있는 동안,
당신께서 사도들에게 주셨듯이 저에게도 음식을 주소서.

사랑의 음식,
하느님 말씀의 음식,
당신의 거룩하신 뜻의 음식 말입니다.

오, 저의 예수님, 이 음식을 거절하지 마소서.
이는 제 안에 당신 자신의 생명이 형성되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무척 주시고 싶어하시는 음식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12 제 감미로운 선이시여,
여기 당신 곁에서
저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같이 나누시는 음식이
다름 아닌 어린양임을 봅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어린양이기도 합니다.

이 어린양의 생기가 불의 힘에 의해서 소멸된 것과 같이,
신비로운 어린양이신 당신도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힘으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살라 바치실 것입니다.

당신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방울의 피도 남겨 두시지 않고,
피라는 피는 온통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다 쏟으실 것입니다.


13 오, 예수님,
그러니 당신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이
당신의 지극히 고통스러운 수난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수난이 당신의 생각 속에 당신의 마음속에
- 모든 것 속에 언제나 있기 때문입니다.

14 이 사실이 저에게 깨우쳐 주는 것은,
저도 제 정신 앞에, 제 마음속에,
당신 수난에 대한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으면,
당신께서는
절대로 당신 사랑의 음식을 거절하시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여간 고맙지 않습니다!


15 오, 제 예수님,
당신은 제가 함께 하지 않는 행위와
제게 특별한 유익이 되지 않을 행위는
단 하나도 그대로 두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저의 생각 속에, 저의 마음속에,
저의 눈길과 발걸음과 고통 속에
언제나 당신의 수난을 간직하는 은총을 내려 주소서.

그러면 제가 어디로 고개를 돌리건,
저 자신의 안쪽이건 바깥쪽이건,
항상 제 안에 현존하시는 당신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16 그러니
당신께서 저를 위하여 참고 겪으신 모든 것을
결코 잊지 않는 은총을 주소서.

이것이
제 온 존재를 당신 안으로 끌어 당기는 자석이 되게 하시어,
제가 결코 당신에게서 멀어지는 일이 없게 해 주소서.




● ● ● 성찰과 실천



③17 우리는 식사하기 전에
사랑하올 선하신 예수님의 지향에 우리의 지향을 일치시키고,

우리 자신의 입 속에 예수님의 입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혀와 볼을 그분의 혀와 볼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상상하자.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우리 자신 안에 끌어당긴다.

18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하나 되어,
그분께서 이 식사하는 행위를 통하여 아버지께 바치신
완전한 영광과 찬미와 사랑과 감사 및
사람들이 빚지고 있는 보속을 우리도 함께 바친다.


19 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는 우리의 모습도
상상해 보자.

우리가
때로는 예수님을 바라보고,
때로는 그분께 음식을 좀 나누어 주십사고 청하고,
때로는 그분의 겉옷 가두리에 입을 맞춘다.

때로는 그분 입술의 움직임이나
창공처럼 맑은 눈동자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배은망덕을 미리 보신
그분의 더없이 사랑스러운 얼굴에
불현듯 짙은 그늘이 스쳐가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20 사랑이 깊으신 예수님께서
그 만찬 중에 당신 수난에 대해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도 식사 중에,
『수난의 시간들』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잠시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21 천사들은,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셨을 때에 했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와 보상을 거두어 아버지 대전에 가져가려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너무나 많은 모욕으로 인한 의로운 분노를
좀이라도 플어드리기 위함이다.


22 우리는 기도할 때에
천사들의 마음에 들게 마음을 모아 경건하게 기도한다고,

그래서
천사들이 우리 예수님의 기도를 천상으로 가져갔던 것처럼
우리의 기도도 기쁘게 가져간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오히려 천사들을 슬프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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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23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드시는 동안 유다의 멸망을 보셨고,
그러잖아도 괴로우셨던 그분의 마음은 칼에 찔린 듯 아프셨다.
유다에게서 장차 멸망할 모든 영혼들을 보셨던 것이다

영혼들의 멸망이야말로 그분에게 가장 큰 아픔이기에,
참을 수 없어진 그분은 위로를 얻기 위해서
요한을 당신께로 끌어 당기셨다.

24 그러니 우리도 요한처럼 항상 그분 곁에 있으면서
비탄에 잠긴 그분과 함께 아파하며 위로를 드리고,
우리의 마음 안에서 쉬게 해 드려야 한다.

그분의 고통을 우리의 고통으로 삼고 그분과 하나 되어,
영혼들의 멸망으로 꿰찔리신 성심의 고동 소리를 듣자.
그리고 우리의 심장 고동을 느끼게 해 드리자.
그러면 성심의 그 상처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또 멸망하려고 드는 영혼들을 그 상처 자리에 데려다 놓자.
그러면 그들로 하여금 회개와 구원의 은혜를 얻게 할 수도 있다.


25 예수 성심의 고동 소리는 매번
"너를 사랑한다."(Ti amo = I love you.)이고,
이것이 사람들의 모든 심장 고동 속에 울려 퍼진다.

그들 모두를 당신 성심의 고동으로 에워싸시고,
그 보답으로 그들의 심장 고동들을 받으시려는 것이다.

그러나
애정 깊은 그분에게 그것을 바치는사람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예수 성심의 고동 소리에는 목멘 쓰라림 같은 것이 실려 있다.


26 우리는 예수님께 당신의 "너를 사랑한다." 
우리의 심장 고동에 도장처럼 찍어 주십사고 청하자.

우리의 마음도 그분 성심의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것을 사람들의 심장 고동 안에 울려 퍼지게 하여
그들 역시,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게 하자.


27 더욱이 우리가 예수님 안에 녹아들면,
다정하신 그분께서 당신의 "너를 사랑한다."
감지하게 해 주신다.

"너를 사랑한다." 는 이 소리는 하늘과 땅을 가득 채우고,
성인들을 통하여 순환하며, 연옥 속으로 내려간다.

모든 피조물의 심장부에 울려 퍼지니,
자연의 모든 원소들도 새로운 생명을 느끼게 된다.
만물이 그 효과를 느끼는 것이다.


28 예수님께서는 또한 영혼들의 멸망 때문에
숨 막힘을 느끼기도 하신다.

우리는 예수님의 그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우리 사랑의 숨을 드릴 일이다.

그리고 예수님의 숨을 받아 가지고,
그분의 품을 떠나는 영혼들로 하여금 이 숨기운을 쐬게해야 한다.

그렇게 신적인 생명의 숨을 줌으로써
그분에게서 달아나는 대신 그분께로 돌아오고,
이전보다 더욱 단단히 그분께 매달리게 하려는 것이다.


29 우리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통 속에 있다면,
그때에는 피조물의 숨을 당신 자신의 숨 안에 지니고 계신
예수님을 생각하자.

그분께서도 영혼들이 멸망에 처하게 될 때 숨넘어감을 느끼신다.

그러니 우리의 고통스러운 숨 막힘을 예수님의 숨 안에 두어
그분을 위로하고,
우리의 고통으로 죄인을 뒤쫓아 감으로써
그가 예수님의 성심 안에 몸담지 않을 수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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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저의 사랑하올 선이시여,
모든 피조물이 숨을 쉴 때마다
저의 숨이 끊임없는 부르짖음이 되게 하시어,
그들이 당신 숨 안에 있지 않을 수 없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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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31 사랑이 충만 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첫 말씀은 용서의 말씀이었으니,

그것은 아버지 대전에서 모든 영혼을 의화하시면서
정의를 자비로 바꾸시기 위함이었다.

우리도 예수님께 죄인을 용서할 근거가 될 행위들을 드려서,
이에 감동하신 그분께서
아무도 지옥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그분과 일치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어느 누구도 모욕하지 않게 해드리자.


32 우리는 그분께서 당신의 사랑을 쏟아내시게 하고,
우리에게 안배해 주시는 모든 것
- 냉혹함, 완고함, 어둠, 억압, 유혹, 불화, 모함, 질병 및
그 밖의 또 다른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33 예수님께서는 단지 사랑만으로
그분 자신을 영혼들에게 쏟아 부어 주시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냉혹한 마음을 느끼시면,
흔히 그 영혼에게 가시기도 하신다.

가셔서 그로 하여금 당신의 싸늘함을 느끼게 하심으로써
그를 통하여 당신 자신의 속을 털어놓으시는 것이다.

영혼이 이를 인정하면
그분은 사람들의 모든 냉혹함에서 풀려남을 느끼신다.

그러므로
이 싸늘함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사랑이 가득하신 예수님께서 사랑을 받으시게 해 드린다.


34 또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마음 안에 사람의 완고한 마음들이 있는 것을
느끼실 때도 있다.

그럴 경우,
참을 수 없어진 그분께서는
당신의 속을 털어놓기 위해서 우리에게 오신다.

당신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만지셔서
우리도 당신의 고통을 함께 나누게 하시려는 것이다.

35 우리는 그분의 고통을 우리 것으로 삼아
그것을 죄인의 마음 주위에 갖다 놓을 일이다.

이 고통이 그 죄인의 완고함을 녹여,
그를 예수님께로 다시 데려가게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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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사랑하올 저의 선이시여,
당신은 영혼들의 멸망 때문에 몹시 괴로워하십니다.

당신이 무척 가엾습니다.
그러기에 당신께서 마음대로 쓰실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의 고통과 죄인들의 고통은 제가 떠안겠습니다.
당신의 고통은 덜어 드리고,
죄인은 당신께 매달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37 오, 제 예수님,
저의 온 존재로 하여금 사랑 안에 녹아들게 하시어,
당신의 쓰라린 고통을 모두 누그러뜨릴,
끊임없는 위로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이어서 '감사기도' 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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