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맡김의영성■

"하느님을 소유하다" ■ 내맡김 영성 ■

은가루리나 2017. 3. 15. 22:52


'내맡긴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2009.12.20)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긴다."고 말할 때는 

그냥 "맡긴다"고 해서는 그 의미가 매우 약하게 느껴진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때에는 "내맡겨야" 한다


"맡기는 것"과 "내맡기는 것"과의 차이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잘 알 수 있다.


<맡기다>라는 말을 찾아보면,  

첫째로 "어떤 일을 남에게 부탁하거나 위임하다.",

둘째로 "하게 내버려 두다."라고 나와 있고, 


<내맡기다>라는 말을 찾아보면,  

첫째로 "아주 맡겨 버리다.(운영권을)",

둘째로 "되는대로 내버려 두다.(운명에)"라고 나와 있다.


"맡긴다는 것"은 맡겼다가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맡겼다가 찾을 수 있고  다시 맡겼다가 다시 찾을 수 있다.  얼마든지 말이다.


그러나

"내맡긴다는 것"은 사전에 나온 대로 아주 맡겨 버리는 것이다, 아주 영원히 말이다. 

한 번 내맡겼으면 다시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주 영원히 말이다. 


뿐만 아니라 한 번 내맡겼으면 

그 맡긴 것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삶아 먹든 구워 먹든

그리고 내 눈 앞에서 막말로 ( )랄 ( )광 ( )리를 치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어야 하는 것이다.


"맡긴다" 는 의미보다 "내맡긴다"는 의미가 매우 강하게 느껴짐을 알 수 있다. 


특히, 

'내맡기다'의 접두어인 "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접두어 "내"는 

첫째로 "밖으로"라는 의미와, 

둘째로 "힘차게"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라는 접두어가 붙은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많이 듣고 사용하는 단어들은 

"내던지다", "내버리다", "내쫒다", "내딛다", "내닫다", "내갈기다" 등이 있다. 


그냥 적당히 던지고, 버리고, 쫒고, 딛고, 닫고, 갈기는 것이 아니라

아주 "매우 힘차게 밖으로 멀리" 

던지고, 버리고, 쫒고, 딛고, 닫고, 갈긴다는 말이다.  

의미가 "절대 돌이킬 수 없다"는 매우 강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한 번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렸으면 

그것으로 그만 끝이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이끌어 주시든지 

우리는 그저 물 위에 떠있는 낙엽처럼, 부는 바람처럼 

그저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대로 그냥 맡겨드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내맡긴다"는 말의 본 뜻이며, 

"거룩한 내맡김의 영성"의 시작이며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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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맡긴다'는 말의 의미는? (1)| 〓 내맡김영성 나눔 〓 댓글


<5. '내맡긴다'는 말의 의미는? (1) '내맡긴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



무위신부님의 댓글 말씀



moowee 11.07.25. 18:24



저야말로 외국어에는 문외한 입니다.

신학생 시절에 배운 라틴어, 희랍어, 히브리어는 학점 따기 위한 외국어였을 뿐, 

지금은 사전 찾는 실력만이,,,, 크으~~~ 

더구나 초딩 애들도 갖고 노는 만국어인 영어도 띵~~~


그래서 학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신자는 

성경학자들이 서로 자기 말이나 단어가 맞다고 

피가 튀도록 머리를 싸매고 주장하여 번역된 한국어 성경 하나면 

그것으로 족할 것입니다. 


다른 나라 말 성경이 또 하나 필요해야 성경의 뜻이 밝혀진다면?


한국말로 번역된 성경을 다시 분석하는 일은 

다시 학자들께서 수고하시면 될 것이기에

저도 다른 나라 말은 상관치 않고, 또 상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제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말 성경으로 "하느님을 소유하다"라는 말은 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성인들께서도 그 표현을 사용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성경 말씀들을 통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필리3,9)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로마8,32)


"당신 자신을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1티모2,6)



'그리스도를 얻는다'는 말과 '주님의 몸을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다'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소유하다, 차지하다'는 거의 말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내어주는 것'가지라고(소유)' 내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한없이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 주셨습니다.

모든 인간이 당신의 모든 것을 차지하기를, 소유하기를 

누구보다 바라십니다.


'소유'라는 단어의 느낌이 

인간들이 너무 '소유하기'를 좋아하여 조금 천박함이 느껴지기는 하나, 

하느님은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어 스스로 낮아지신 분이시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한다고 표현해도 될 듯 싶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당신을 '찾아 얻기(소유)'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당신의 몸을 받아먹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분은 당신이 우리의 소유가 되어 

당신을 마음껏 차지하고 누리고 만끽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먹이(밥)가 되어 

부서지고 잘리고 우리의 양식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사랑하는 존재는 서로를 소유(차지)합니다.

성부 하느님 안에는 성자와 성령이 함께(소유) 하고 계십니다.

성자 하느님 안에는 성부와 성령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성령 하느님 안에는 성부와 성자가 함께 하고 계십니다.



일치는 내어줌이며 

내어줌은 '빼앗김'이 아니라 '얻음(소유)"입니다.


'거룩한 소유'란 

'폐쇄 개념'이 아니라 '확장 개념'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것이 외부로 끝없이 확장되어 

다른 것에 깊이 녹아드는 것(루이사 피카레타의 표현)입니다.

다른 타자에 녹아듦으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소유야말로 

'거룩한 소유'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모든 것을 - 부족하고 죄스럼마저도- 하느님께 내맡기면,

우리의 모든 것이 하느님께 녹아들어 하느님의 소유가 되며,

우리의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 녹아들어 하느님의 것이 되었기에(일치),

하느님이 곧 우리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참부모와 참자녀는 서로의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의 것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것은 완전한 일치가 아니며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의 것을 100% 받아들이지 않으신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내맡김의 영성'은 갈 곳을 잃게 될 것입니다.

내맡김의 영성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완전한 내맡김(거룩한 위탁)과

그 내맡김에 대한 '하느님을 찾아 얻음(소유)'입니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을 소유한다."는 표현은 잘못됨이 없을 듯합니다.


이다음 기회에 성경학자의 도움을 받아 

이 용어(하느님을 소유)에 대해 한 번 나눔을 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8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필리3,8-9)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로마8,32)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1티모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