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리아에 오르는 고난의 길
<예수님께서 경건한 여인들을 위로하시다.>
⑫59 한편,
원수들은 베로니카의 행동을 업신여기면서
당신을 데리고 밀쳐 계속 나아가시게 합니다.
당신은 몇 걸음 더 가시다가 다시 멈추십니다..
그토록 많은 고통을 짊어지시고도
그칠 줄 모르는 사랑이신 당신은
당신의 고통을 보고 우는 경건한 여인들을 보시자,
당신 자신을 잊고 위로의 말씀을 주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의 고통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의 죄와 너희의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60 참으로 숭고한 가르침, 정녕 아름다운 말씀이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과 함께 사랑 부족을 보속합니다.
그리고 비오니,
저 자신을 잊게 하는 은총을 내리시어,
다만 당신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 세 번째 넘어지심>
⑬61 원수들은 당신 말씀을 듣고 벌컥 분통을 터뜨립니다.
밧줄을 갑자기 홱 잡아당기면서
당신을 세게 떠밀어 넘어지시게 합니다.
그렇게 넘어지시면서 당신은 또다시 돌에 부딪히십니다.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리시니 곧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십니다!
제가 얼른 당신을 떠받쳐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을 제 손으로 보호하게 하소서.
62 제가 보니 당신은 이제
당신 피로 얼룩진 땅바닥에 쓰러지신 채
헉헉 숨을 몰아쉬십니다.
원수들은
밧줄을 끌어당기거나 당신의 머리채를 잡거나
발길질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의 예수님, 당신께서 돌아가시고 계십니다!
얼마나 기막힌 슬픔입니까!
저는 비통으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63 그들은 당신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칼바리아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끌려가시는 동안,
당신은 당신께 자기를 봉헌한 영혼들의 모든 죄를 보속하십니다.
- 제 귀에 보속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죄들이 너무 무겁게 당신을 짓누르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일어나려고 해도 일어나실 수가 없어진 것입니다!
64 그런즉 질질 끌리고 짓밣히고 하신 끝에
결국 칼바리아 정상에 다다르시지만,
당신의 고귀한 피로 물든 붉은 자취를 당신 뒤에 남기십니다.
옷 벗김과 세 번째 가시관 고통
<옷 벗김과 세 번째로 가시관 씌움을 당하신 예수님>
⑭65 여기에서는 새로운 고난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옷과 가시관을 벗겨서 다시금 알몸이 되시게 합니다.
아, 그렇습니다.
가시관이 머리에서 뜯겨져 나올 때 당신은 신음 소리를 내십니다.
옷을 벗길 때는 헤어진 살점들도 함께 뜯어내니,
상처들이 터지면서 피가 냇물처럼 땅으로 흘러내리고,
고통이 얼마나 큰 지 당신은 초주검이 되어 쓰러지십니다.
66 그러나 저의 선이시여,
아무도 당신을 동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들짐승처럼 사납게 가시관을 다시 머리에 씌우고
깊숙히 박히도록 두드려댑니다.
살이 찢어지고
피가 온통 엉겨 붙은 머리털이 뜯기는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는
천사들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천사들마저 그 끔찍함에 충격을 받고
그들의 거룩한 눈길을 돌린 채 울고 있습니다.
67 알몸이 되신 제 예수님,
당신을 품에 안고 따뜻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몸이 오한으로 부들부들 떨며
죽음의 식은땀을 흘리고 계시니 말입니다.
저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이처럼 많은 피를 잃으셨으니,
제 생명과 피를 당신께 넣어 드리고 싶습니다!
68 그런데
당신은 흐릿하게 빛이 꺼져가는 눈으로 간신히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얘야, 영혼들이 내게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
여기는 내가 모든 이를 구원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장소이다.
69 또한,
짐승보다 못하게 타락하여
죄를 짓지 않고서는 살수도 없을 정도로
끈질기게 나를 모욕하는 사람들의 죄를
보속하고자 하는 장소이다.
그들은 이성의 눈이 멀어 버렸기 때문에 미친 듯이 죄를 짓는다.
그래서 내게 세 번째로 가시관을 씌운 것이다.
70 그리고 나는 알몸이 된 것으로써
사치스럽거나 추잡스러운 옷을 입는 사람들의 잘못과
정숙을 거스르는 죄들을 보속하고,
재산이나 명예나 쾌락의 노예가 되어
그런 것을 제 마음의 신으로 삼는 사람들의 죄를 보속한다.
71 그렇다.
그런 죄들 하나하나가 내게 죽음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내가 아직 죽지 않은 것은
내 영원하신 아버지의 뜻이
내 죽음의 순간을 아직 정하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72 알몸이 되신 제 선이시여,
저도 당신과 함께 보속하는 동안 청하오니,
당신의 거룩하신 손으로 제게서 모든 것을 벗기시어
어떤 악한 애정도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게 해 주소서.
제 마음을 지켜보시며,
이를 당신 고통으로 에워싸고 당신 사랑으로 채워 주소서.
73 저의 삶은 오직 당신 삶의 반복이 되기를 빕니다.
당신의 축복으로
제가 당신이 아닌 모든 것을 벗는 일에 굳건하게 해 주소서.
당신 성심으로 저를 축복하시고 힘을 주셔서,
십자가에 무참히 못 박히시는 당신을 보면서
저도 당신과 같이 못 박혀 있게 해 주소서.
● ● ● 성찰과 실천
74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다.
십자가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영혼들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
우리는 예수님처럼 고통을 사랑하는가?
우리의 심장 고동이 그분 성심의 고동의 메아리라고,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청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75 고통을 겪을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동반자가 되어
그분 십자가의 무게를 가볍게 해 드리고자 하는 지향으로
그렇게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그분을 동반하는가?
그분께서 모욕을 받으실 때에
우리의 보잘 것 없는 고통이나마 언제나 바쳐
그분의 위로가 되게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76 활동 중에, 기도 중에, 또 내적 고통의 무게 때문에
심히 시달리고 있을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고
우리의 고통은 그분께 보내 드리는가?
이 고통이 부드러운 수건처럼 날아가 그분의 땀을 닦으면서
기운을 북돋아 드리도록 하는가?
+ + +
⑮77 오, 제 예수님,
언제나 당신 곁으로 저를 불러 주소서.
당신께서도 언제나 제 곁에 계시어,
제가 제 고통으로 언제나 당신을 위로할 수 있게 하소서.
( 이어서 '감사기도' 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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