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의 답은 판단중지입니다.
머리를 막 이렇게, 막 짱돌을 굴리고 있는 제자를 볼 때 스승이 어떻겠어요?
막 부처 되겠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이렇게 선생님이 이렇게 공격을 해오면,
내가 이렇게 막아야지, 멋진 대답을 해야지." 막 하고 있으면,
그러면 선생님이 가서 진짜로 몽둥이로 패는 거예요.
도와주려고 몽둥이로 막 맞을 때 머리 굴러가겠어요?
머리가 하얘지죠. 그렇게라도 해서 잠시라도 머리를 좀 멈추게 하려고,
판단중지가 선인데 판단중지를 배우려고 절에 가서도, 계속 머리를 굴려요.
"어떻게 판단을 중지한다?" 막 하면서 끝없이 머리를 굴리고 있어요.
지금 실제로 다 그래요.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도 명상한다는 분들이 또 머리 엄청 굴리고 있어요.
뭘 보면 아느냐, 눈이 계속 흔들려요.
그런데 요즘 제가 그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에, 어떤 분이
"우리나라는 영어공부 잘못하고 있다. 안 되는 짓만 하고 있다.
안 되는 방향으로만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정력을 쓰고 있다."
제가 그거 보면서 느낀 게 "어? 선도 그런데,
정신 공부도 그런데." 진짜 영어를 진짜 잘하는 사람이 보면,
"어, 뭐 이런 뻘짓을 하고 있지?,
왜 이렇게 쓸데없는 것을 배우고 있지?"라고 느끼실 만 하죠?
느끼시겠죠? 여러분 중에도 "어, 이거 통하지도 않을 걸 배우는데?"
몇 십 년을 쓰고 있어요, 한국인들은. 제가 보는 그게 똑같아요.
견성을 하는 데 왜 저런 말이 나오고,
왜 저걸 배우고 있는지 이해 안 되는 게 어마어마해요.
그냥 가볍게 판단중지예요. 지금 저를 보시되 저랑 여러분을
둘로 보지 마세요. 아무 것도, 우주의 모든 걸.
"몰라!" 하시고, "모르겠다!" 하시고, 그냥 존재만 하세요.
일체 보고, 듣고, 느껴지는 것을 이거 다 없애라는 게 아니라,
이게 생각이 일어나고, 감정이 일어나고,
오감이 일어나도 분별하지만 마세요.
뭐라고 하지 마시고, 그냥 구름 하나 떠가도록 놔두고,
여러분은 청정한 하늘이 돼서 존재하세요.
구름 몇 점 떠다닌다고 하늘이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모르는 마음이 더 크면 그런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돼요.
"모르겠다. 내 이름도 모르겠다."
이게 최상승선입니다, 화두가 최상승선이 아니고.
화두가 최상승선이 되려면 화두를 딱 들자마자 "모른다!"가 되면
그분이 최상승선을 닦는 거예요.
그래서 화두 자체가 최상승선이 아니고요.
그래서 본인들도 얘기를 하잖아요. 거기서도 활구를 참구해야지,
죽은 사구를 참구하면 안 된다.
이게 다른 게 아니라 같은 화두인데, 그거 들고 머리 굴리면 사구,
죽은 화두 공부가 되고, "이 뭐꼬?" 할 때 딱 판단중지에 들어가면
그 양반은 살아있는 화두를 찾은 거예요. 그때만 최상승선이에요.
그래서 활구 참구가 아니면 최상승선이 아니에요.
화두를 한다고 "내가 가장 훌륭한 선을 닦는다."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화두 아니어도 돼요.
호흡을 닦아도 되고, 그냥, 뭐든지 판단중지에 들어가시면,
어떤 대상을 붙잡건 판단중지에 들어가면 여러분 그대로 살아있어요.
[출처] [3분 법문] 판단중지가 선이다 _홍익선원.윤홍식|작성자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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