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4

21권-16, 성모님께서 고통 중에서도 비상한 힘을 얻으신 까닭

은가루리나 2017. 9. 14. 01:11



21권-16, 



1927년 4월 16일



당신의 성사적 생명을 엄마의 마음에 맡기신 예수님

하느님 뜻에서 생겨난 생명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선 

성모님께서 고통 중에서도 비상한 힘을 얻으신 까닭




17 나중에 나는, 

미어지는 가슴으로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남겨 두고 

그분과 작별하신 순간의 엄마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리기를, 

‘어머니에게 예수님을 떠나실 수 있을 만큼 큰 힘이 어떻게 있을 수 있었을까?


과연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아무튼 예수님의 시신이었는데, 

어머니의 사랑이, 

이 예수님에게서 한 걸음이라도 발을 떼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불길로) 어머니를 삼키지 않았을까? 


어머니는 그러나 예수님을 떠나셨다. 

그러니 얼마나 큰 용맹이며 힘이겠는가!’ 하였다.


18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시며 이르셨다.



“말아, 내 엄마에게 어떻게 나를 떠나실 힘이 있었는지 알고 싶으냐? 


그분 힘의 모든 비밀은 그분을 다스린 내 뜻 안에 있었다. 

그분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으로 사셨으므로 

측량할 길 없는 힘을 지니셨다.


19 더구나 너는 이것을 알아야 한다. 


(고통에) 꿰뚫리신 내 엄마가 무덤에 있는 나를 떠나신 순간, 

내 뜻이 그분을 두 개의 끝없는 바다에 잠기게 하였으니, 

하나는 고통의 바다였고, 하나는 더 넓게 필쳐진 기쁨과 지복의 바다였다.


그러기에 고통의 바다가 온갖 순교적 고통을 끼치는 한편, 

기쁨의 바다는 그분에게 온갖 만족을 드렸던 것이다.


20 그분의 아름다운 영혼은 저승으로 나를 따라오시어, 

모든 성조들과 예언자들과 그분의 부모님과 우리의 소중한 성요셉이 

나를 위해 마련한 잔치 자리에 참여하셨다.


저승은 나의 현존으로 말미암아 낙원이 되었으니, 

나는 고통중에 있는 나와 불가분적 관계에 있었던 분을 

사람들의 이 첫 축제 자리에 참여시키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다.


21 그리하여 그분은 너무나 기쁘신 나머지 내 시신을 떠날 힘을 얻으썼으므로 

물러가시어 구원 사업의 완성인 내 부활의 성취를 기다리셨다. 


기쁨이 고통 중에 계신 그분을 지탱하였고, 

고통이 기쁨 중에 계신 그분을 지탱했던 것이다.


22 내 뜻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힘도 능력도 기쁨도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만큼 가지고 있다.


너는 네가 나의 부재로 불길에 삼켜지는 느낌이 들 때, 

이를 내적으로 체험하지 않느냐? 


‘거룩한 피앗’의 빛이 이 피앗의 바다를 만들어, 너를 행복하게 하며 생기를 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