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간 (오후 6시-7시)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가시다.
1 흠숭하올 저의 예수님,
제가 당신과 함께 당신의 괴로움과 애통해 하시는 엄마의 괴로움을 나누다 보니,
당신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부르시는 곳으로 가시기 위하여
막 여기를 떠나시려고 하십니다.
2 어머니와 아드님의 사랑이 어찌나 강렬한지
두분은 서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십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당신 엄마의 마음 안에서 당신 자신을 떠나시고,
여왕이신 아름다운 엄마는 당신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자리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서로 헤어지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리하여 서로를 축복하신 후,
당신께서는 어머니께 마지막 입맞춤으로 힘을 주셔서
바야흐로 치르시게 될 참혹한 고통을 굳건히 견디시게 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시며 떠나십니다.
4 그러나 할쑥한 당신의 얼굴, 떨리는 입술, 막 울음이라도 터뜨리실 듯,
"안녕히 ... 계십시오....." 하시는 목이 멘 음성
- 그 모든 것이 당신께서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시는지,
엄마와 헤어지시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역력히 느끼게 합니다!
5 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두 분은 서로 안에 녹아든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달게 받으십니다.
그리고
인척이나 친구들의 애정, 인연의 속박과 집착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없어서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는 일에 -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신성한 신분에 응답하는 일에
등한한 사람들을 대신하여 보속하고자 하십니다.
6 베풀어 주시려는 사랑을 마음에서 밀어내는 이 영혼들이.
그것도 피조물에 대한 사랑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그들이,
두 분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끼치는지 모릅니다!
7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당신과 함께 보속하면서 당신 엄마와 함께 머물러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께서 떠나시는 순간 엄마를 위로하여 부축해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걸음을 재촉하여 당신을 따라잡겠습니다.
8 그렇지만 더할 수 없이 슬프게도,
제 엄마가 격한 괴로움으로 몸을 떨고 계시는 것이 보입니다.
애써 작별 인사를 하시려고 해도
너무 슬퍼서 입술만 움직일 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엄마는 거의 실신 상태이십니다.
그 사랑의 혼절 상태에서 그래도 이렇게 말씀하려고 하십니다.
9 '내 아들아, 내 아들아! 너를 축복한다!
이건 정말이지 가혹한 이별이다! - 죽음보다 더 참혹하구나!'
10 그러나 복받치는 슬픔으로 말미암아 입을 열 수도 목소리를 낼 수도 없으십니다.
11 비탄에 잠기신 모후이시여,
제가 부축해 드리고 눈물을 닦아 드리며
쓰라린 고통 중에 계신 당신께 따뜻한 동정심을 표하겠습니다.
저의 엄마,
저는 엄마를 홀로 계시게 하지 않겠사오니, 엄마도 저를 함께 데려가 주십시오.
엄마께도 예수님께도 너무나 큰 고통이 닥친 이때,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예수님을 지키며 보속과 위로를 드려야 하는지,
예수님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제 목숨을 던져야 하는지 어떤지 가르쳐 주십시오.
12 결코 저는 엄마의 망토 밖으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엄마가 원하실 때에만 예수님께로 날아가서
엄마의 사랑과 애정과 입맞춤을 저의 것과 함께 바치겠습니다.
그분의 상처와 피와 고통과 받으시는 모욕 하나하나에 그것을 발라드림으로써
그 모든 고통이 당신 엄마의 입맞춤과 사랑을 느끼고 숙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님의 입맞춤을 가지고 엄마의 망토 안으로 돌아와서
엄마의 꿰찔리신 마음의 고통도 숙지도록 하겠습니다.
13 엄마, 저의 마음이 세차게 두근거립니다.
예수님께 가고 싶습니다.
제가 엄마의 손에 입 맞출 때에 예수님을 축복하셨듯이 저를 축복해 주시고,
그분께 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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