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간 (오후 6시-7시)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가시다.
14 저의 다정하신 예수님,
사랑이 저에게 당신께서 가시는 길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거리를 걸어가시는 당신을 따라잡습니다.
여전히 얼굴빛이 창백하신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제 귀에 당신의 음성이 들립니다.
부드럽지만, 그렇습니다, 슬픔에 젖은 음성입니다.
얼마나 슬픈 음성인지 제자들은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근심에 잠깁니다.
15 "이 길을 이렇게 자유로이 걷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하고 당신은 말씀하십니다.
"내일이면 내가 결박당한 채 수없이 많은 욕설을 들으며 이 길로 끌려갈 것이다."
16 그리고 당신께서는 극심한 모욕과 괴롭힘을 당하실 지점을 가리키시며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바야흐로 해가 지려고 하듯이, 나의 지상 삶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내일 이맘때면 나는 이미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가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나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17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슬퍼하며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실망하지 마라!
나는 너희를 떠나지 않고 언제나 함께 있겠다.
그러나 너희 모두의 선익을 위해서 나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18 이 말씀을 하시면서 당신께서도 마음이 슬퍼지시지만,
그래도 떨리는 음성으로 계속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19 당신은 또한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저물어 가는 당신 삶을 보시는 것처럼 지는 해를 바라보십니다.
그리고 인생의 저물녘에 있는 이들을 위하여 당신의 발걸음을 봉헌하시고,
그들에게 삶을 당신 안에서 끝낼 은총을 주십니다.
게다가 당신은 현세 삶의 고통과 환멸에도 불구하고
당신께 굴복하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상을 바치십니다.
20 그런 다음 당신은 한 번 더 예루살렘을 바라보십니다.
예루살렘은 당신께서 행하신 기적과 각별히 쏟으신 총애의 중심지이건만,
이 도시는 그 반대로 하느님을 살해하는 죄를 지으려고,
벌써 당신을 매달 십자가를 준비하면서 못 끝을 뾰족하게 갈고 있습니다.
21 당신은 전율하십니다.
가슴이 미어지십니다.
이스라엘에 닥칠 파괴를 생각하시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22 이로써 당신은 당신께 봉헌된 수많은 영혼들을 대신하여 보상을 바치십니다.
당신께서는 이 영혼들을
당신 사랑의 놀라운 기적이 될 정도로 정성 들여 기르려고 애쓰시건만,
그들은 배은망덕을 저지르며 아무 응답도 하지 않는 것으로
당신께 더욱 큰 쓰라림을 안겨 드리기 때문입니다.
저도 함께 보속하여 당신 마음을 찌르는 그 아픔을 누그러뜨리고 싶습니다.
23 하지만 제가 보니,
당신은 예루살렘을 보시고 진저리를 치시며 눈길을 돌리십니다.
그리고 다락방으로 올라가십니다.
24 제 사랑이시여, 저를 당신 가슴에 꼭 껴안아 주소서.
당신의 쓰라린 고통을 제 것으로 삼고 이를 당신과 함께 봉헌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비로우신 눈으로 제 영혼을 보살피시며 당신 사랑을 쏟아넣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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