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시간들」제7시간 겟세마니의 고뇌 셋째 시간
8 저의 선이시여, 이 상처를 통해 저는 봅니다.
시련의 밤들 속에 있을 때에,
선물과 입맞츰과 어루만짐으로 당신의 호의를 드러나게 보여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당신의 사랑과 선물들에 대해 까맣게 잊은 채
꾸벅꾸벅 졸며 잠자는 상태로 있는 통에,
끊임없이 깨어 기도하는 정신을 잃어버린 저 영혼들의 모든 죄를 봅니다.
9 제 예수님, 당신을 뵙고 당신의 선물들을 누린 사람이 이를 잃을 경우,
그때에도 계속 굳건히 서 있으려면 큰 힘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직 기적만이 그 영혼들로 하여금 그 시련을 견디게 할 수 있습니다.
10 저는 그러므로
무관심과 변덕과 죄악으로 당신 마음을 더없이 쓰라리게 하는 그들 때문에
당신이 가엾고 애처롭습니다.
그러나 간청하오니,
그들이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걸음을 한걸음이라도 떼려고 들면
많은 은총으로 그들을 에워싸시어 그 자리에 멎어서게 해 주소서.
그러면 그들도 끊임없는 기도의 정신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깊어질수록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그 영혼은 몸부림을 치게 된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이끄심에 탄복을 하며
하느님의 신비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 신비 속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다.
아니, 빠져 나오기가 도무지 싫은 것이다.
다 하느님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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