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13, 1906년 4월29일
모든 것을 비운 영혼의 행복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동안 복되신 예수님께서 아주 잠깐 오셔서
당신 자신으로 나의 온 내면을 채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자신을 비운 영혼은 언제나 흐르는 물과 같다.
흐르고 또 흘러 자신이 생겨난 중심에 도달할 때에야
그 흐름을 멈추는 물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어 있는 영혼도 흐르고 또 흘러
자신이 생겨난 신적 중심에 도달할 때,
그리하여 온 존재를 하느님으로 완전히 채우게 될 때,
그때에야 비로소 흐름을 멈춘다.
3
사실, 그러한 영혼은 비어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그 무엇도 그에게서 빠져나가지 않고,
그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신적인 특색을 모두 자신 안에 받아들인다.
4
그리고 비어 있는 영혼만이,
자신 속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진리에 따른 사실들을 이해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고통의 소중한 가치, 참된 선인 덕행, 홀로 영원하신 분만이 필수적인 존재라는 사실들이다.
5
왜냐하면 사람이 무엇인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과 반대되는 것은 반드시 미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비어 있는 영혼만이 이토록 큰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다.“}
{6-52,2.
"딸아, 모든 것에서 이탈한 사람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
그 자신 안팎에서, 또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완전히 이탈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하느님으로 바뀐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이 그런 영혼은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을 관상하고, 감촉하고, 포옹하기도 한다.
3. 또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기에
만물이 그에게 하느님을 흠숭하고 그분께 기도와 감사를 드리며
더욱 친밀하게 다가갈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니까 내가 보이지 않는다고 몹시 괴로워하며 토해내는 너의 푸념은
별로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니다.
네가 내적으로 나를 느낀다면
그것이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표인즉,
내가 너의 밖에 있을 뿐만 아니라
네 안에도 마치 나 자신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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