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8

{13권 33장} 죄는 인간을 묶는 사슬이다. 이 사슬을 끊으시려고 예수님을 수난 동안 자원해서 사슬에 묶여 계셨다.

은가루리나 2017. 12. 4. 00:43


13-33



                                                                                                                                   1921년 11월 16일




 죄는 인간을 묶는 사슬이다.이 사슬을 끊으시려고

 예수님을 수난 동안 자원해서 사슬에 묶여 계셨다.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손발이며 온몸이 꽁꽁 묶이신 상태로 나타나셨다.

 이중의 사슬이 목부터 칭칭 감아 내려오고 있었다.

그분의 거룩하신 몸이 그토록 단단하게 묶여 옴짝도 하실 수 없었으니,

그 가혹한 모습에 돌덩이마저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2 그때 내 지고한 선이신 그분께서 입을 여셨다.

"딸아, 내 수난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모든 고통들은 서로 경쟁을 벌이면서도 이것이 저것으로 교체되곤 하였다.

흡사 보초들처럼 내게 가장 고약하게 굴고 

또 누구보다도 더 잘한 것에 대해 우쭐거리려고

교대로 동정을 살피는 식이었다.


3 하지만 밧줄은 내게서 치워진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붙잡힌 순간부터 갈바리아산을 오를 때까지 줄곧 나를 묶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밧줄과 쇠사슬을 점점 더 보태기도 하였다.

내가 달아날까 두려워서, 또 나를 더 많이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한데 이 사슬들이 내게 얼마나 많은 아픔과 곤혹과 치욕을 겪게 하며 

얼마나 자주 넘어지게 하던지! 


4 그러나 이 사슬들 안에 큰 신비가, 위대한 속죄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라.

사람이 죄 속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 자신의 죄라는 줄에 묶이게 된다.

대죄일 경우에는 쇠사슬에, 소죄이면 밧줄에 묶이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선 안에서 걸으려고 하면 

사슬이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들고 발걸음이 거북해진다.

이 거북함 때문에 그는 지치고 쇠약해져서 다시 죄로 이끌리고 만다.

일을 하려고 해도 손이 말을 듣지 않는 통에 

마치 선을 헹할 손은 아예 없는 것 같다.

이처럼 속박되어 있는 사람을 보면 격정들이 반색을 하며 

'승리는 우리 것이야.' 한다.

그리고 그를 왕의 신분에서 끌어내려 그 사나운 격정들의 노예로 만든다.


6 죄 중에 있는 인간은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나는 그 사슬들을 끊어 주려고 자원해서 묶였고,

언제라도 끊을 태세로 있으려고 계속 묶여 있었다.

그러므로 얻어맞고 떼밀려 넘어질 때마다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치곤 했으니,

사슬을 끊어 다시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서였다."


7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동안, 

가엽게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슬에 묶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예수님께 당신 사슬을 그들의 사슬에 갖다 대어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분의 사슬에 닿은 순간, 

피조물의 모든 사슬들이 산산조각이 나게 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