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위탁

48 pp.237-242 제 3편 제 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건강과 질병①

은가루리나 2018. 3. 13. 23:25

옴니아 등급변경▼ 조회 131 추천 0 2012.10.22. 20:31



제3편 위탁의 대상



제1장 위탁의 일반적 대상


제2장 현세적 사물에 있어서의 위탁 일반


제3장 외부적 선과 악, 행과 불행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순경과 역경

 제2절 공적 및 사적 재화

 제3절 부귀와 빈천 ①

 제4절 장소와 환경 


제4장 육체 및 정신의 각가지 자연적 선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건강과 질병 

 제2절 질병의 지연과 그 결과 

 제3절 삶과 죽음

 제4절 자연적 은혜의 분배에 관한 불평등에 대하여

 제5절 직무

 제6절 휴식과 평온


제5장 명성의 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호평

 제2절 굴욕

 제3절 선인으로부터의 박해


제6장 본질적인 영적선익에 있어서의 위탁

 제1절 영광의 생명

 제2절 은총의 생명

 제3절 선덕의 실천

 제4절 죄를 피하는 일

 제5절 계명, 서원, 회칙 등의 준수


제7장 심령생활의 일반적 길의 각가지 상태에 있어서의 위탁

어떤 종류의 영적원조의 상실


제8장 7장의 계속 - 실패와 과실

 제1절 분발심에 의한 사업에 있어서의 실패

 제2절 자기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3절 남의 영혼의 성화에 있어서의 실패

 제4절 우리 자신의 죄과


제9장 8장의 계속 - 내적시련의 일반


제10장 9장의 계속 - 유혹


제11장 10장의 계속 - 위안과 건조


제12장 11장의 계속 - 암흑, 무감각, 기타

 제1절 정신의 암흑

 제2절 마음의 무감각, 혐오감, 기타

 제3절 의지의 무력

 제4절 영적빈곤


제13장 12장의 계속 - 평화, 불안, 소심

 제1절 평화

 제2절 각가지 공포

 제3절 거룩하고 정의이신 천주께 대한 경의

 제4절 양심상의 小心


제14장 13장의 계속

 제1절 일반적 길인가, 신비적 길인가

 제2절 신비적 관상의 갖가지 상태

 제3절 관상의 진보와 덕의 진보

 제4절 신비적 길에 있어 "천주께서 하시는 대로 맡긴다는 것"


제15장 기억해야 할 두가지 실례



p.237



제 3 편 위탁(委託)의 대상(對象) 


제 4 장 육체(肉體) 및 정신(精神)의 

각가지 자연적 선(自然的 善)에 있어서의 위탁(委託) 제1절


제 1 절  건 강(健康)과  질 병(疾病)




사람은 건강이나 질병을 선용할 수 있음과 동시에,

이것을 악용할 수도 있다.


건강은 그 자체 바람직한 것이다.

건강이, 기도 경건한 독서, 천주와의 끊임없는 친교(親交)를 돕고

노동이나 정신적인 노작(勞作)을 쉽게 하고,

일상의 의무를 수행하는데 수반하는 곤란을 부드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예증(例證)할 필요도 없다.


건강은 참으로 하늘로부터의 귀중한 선물이다.

사람은 일단 이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가장 잘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건강한 사람은

그 은주(恩主)가 되시는 천주께 감사하기를 잊기 쉽다.


건강할 때,

사람은 육신을 정신에 복종시키는 것,

현세의 생활에 대한 배려에 너무나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것,

절박하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은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만 산다는 것에는

아마도 많은 곤란을 느낄지도 모른다.



질병은 건강과 마찬가지로 천주로부터의 선물이다.

천주께서 질병을 주신 것은 우리의 덕을 시험하시거나,

또는 결점을 교정하시고,

우리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시며,

또는 자기 자신에 관한 망상에서 각성케 하시고,

지상의 사물과 감각적 쾌락에 대한 애착에서 우리를 떼어 놓으시며,

우리의 최대의 적인

육체의 너무나도 성급한 정열을 무디게 하시고 그 힘을 감소시키시며,

이 세상은 우리가 귀양살이하는 땅이고,

천국이 참된 본국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키시어,

드디어 이 시련을 특별한 은혜로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을 때에,

거기에서 생기는 모든 이익을 우리에게 얻게 하시려는 뜻이다. 」

(「로드리게스」신부 「그리스도교적 완덕」8편 16장)



실제,

질병은 만일 그것을 성화한다면,  인생의 가장 귀중한 때의 하나다.


가끔 맞갖게 인내한 병상(病床)의 하루는,

건강할 때의 일주간 또는 한달보다도 더욱 신속하게 우리를 덕에 진보시키고,

천주의 정의(正義)에 대한 과거의 죄의 부채(負債)를 보다 많이 지불케 하며,

보다 많은 공로를 쌓게하고

우리를 한층 천주께서 기뻐하시는 이로 하며,

보다 많이 천주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질병의 때는 귀중한때, 구령의 때라고는 하지만,

이것을 유익하게 이용하고 자신의 병약(病弱)을 그 값어치에 응용하여

맞갖게 소용되게 하는 이는 매우 적다.」

(「샹.쥬르」신부 「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식과 사랑」3편 24장 3절)



p.238


성「 알퐁소. 리고리오」는 말한다.


나는 병을 앓을 때를 정신의 시금석(試金石)이라고 부르고 있다.

왜냐하면,

이 때야말로 한 사람의 영혼의 덕의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만일 그 영혼이 불안도 없고, 불평하지 않으며,

각가지 요구를 일으키는 일도 없고,

의사와 장상에게 복종하면서 이 시련을 감수하며,

천주의 의지에 온전히 인종(忍從)하여 평온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 영혼에 참된 덕의 기초가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남의 간호가 불충분하다든가,

고통을 참기 어렵다든가,

약이 도무지 효과가 없다든가,

의사가 기술이 모자라다든가,

한탄하거나 

때로는 천주께서 자기를 엄격하게 다루신다고

천주께 대하여 불평하기에 이르는 병자에 관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적합」5편 3장 「예수.그리스도의 참된 정배」13장 2절 1 )



p.239


우리는 과연 건강도 질병도 결코 남용하지 않고,

또한 그것에서 될 수 있는 한 영적 선익을 이끌어내는 것을 아는

현자(賢者) 가운데 들어 있지 않을까.


또는 건강을 암초(暗礁)로 하고,

질병을 멸망에의 기회가 되게 하는 일은 없는지.

우리는 그것을 전연 모르며,

오직 천주께서만 알으신다.


그러므로 거룩한 무관심 안에 어디까지라도 굳이 머물러 있어,

천주의 뜻이 무엇이거나 그것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이것은 

천주께서 그 섭리에 의해서 우리에게 보내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모든 일,

예컨대 

완전한 건강 혹 허약, 질병 또는 각가지 약질(弱質)의 어느 것이나 

사랑과 신뢰 안에,

항상 공손하게 받을 결심에는 필수조건이다.



그렇지만,

위탁은 우려만을 배척하는 것이지,

결코 현덕에 의한 의무를 면제하지 않으며,

또한 적당한 원망(願望)까지도 금하지 않는다.


우리의 건강은 우리의 주위 사람에게 있어서는 다소 필요한 것이며,

또한 우리 자신에게 있어서도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그러므로 천주를 보다 훌륭하게 섬기기 위하여

건강에 대해서 도리에 맞는 주의를 한다는 것은

죄라기보다는 오히려 덕이다.」라고 성「알퐁소」는 말하고 있다.

(「예수.그리스도의 참된 정배」7장 3절.13)



여기에 두가지 커다란 암초(暗礁)가 있다.

하나는 너무나 건강을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 

또 하나는 이것을 너무나도 등한히 하는 것이다.


과도한 또는 책망해야 할 부주의에 의해서,

건강을 마구 해친다는 것은 우리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건강을 너무나도 중하게 여긴다면, 죄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럴 때에 

사람은 자애심 때문에 적도(適度)에서 과도(過度)에 흐르기 쉬운 것이므로,

더욱 그러하다.」라고 

성「알퐁소」는 덧붙이고 있다.


이 둘째의 암초,

즉 건강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첫째 것보다도 훨씬 두려워 해야 할 것이다.



「벨나도」가,

「에피쿠로스」와「히포크라테스」라는

지나치게 열심한 제자에게 대하여 극력 반대하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말하기를,

「『에피쿠로스』는 쾌락만을 생각하고,

『히포크라테스』는 건강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스승은 나에게 그 어느 것이나 업신여길 것을 말씀하셨다.


스승은 나에게 영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육체의 생명을 버릴 것을 교훈하셨으며,

또한 이 성언(聖言)에 의해서 쾌락이 흐르고,

혹 필요 이상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육(肉)의 현명함을 배척하신다.」

(「아가에 관한 설교」30.10-11)



p.240


「아뷜라」의 성녀 대 「데레사」는 자기 건강을 염려하는 나머지,

성가대에 참여하여도 별로 병이 중하게 될 걱정도 없었는데,

「오늘은 머리가 아프므로, 

내일은, 어제 머리가 아팠기 때문에,

다음 며칠 동안은 머리가 아플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

성가대에 참가할 것을 중지하는 수녀들을 부드럽게 풍자하고 있다.

(「완덕의 길」10장)



그리고 성녀 자신도 이 암초를 언제나 피할 수 없었다고

자서전 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육체가 이처럼 많은 편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영혼의 멸망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무엇을 요구하고 있겠읍니까.


악마 편에서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는,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드라도 

그 때문에 생명이 빼앗기고,

또는 적어도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즉시 우리에게 믿게 합니다.


나는 경험에 의해서 이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묻고 싶읍니다.

완전한 이익의 가장 귀중한 이익은

천주께 대한 봉사를 위하여 그것을 잃는 것이 아닙니까, 라고.


이처럼 몸이 약한 나는

이미 몸에 관해서도 조금도 개의(介意)치 않기로 굳게 결심하기까지에는

언제나 속박되어 있는 것처럼,

사소한 선업(善業)도 할 수 없는 몸이었읍니다.


천주님은 악마의 이 간계(奸計)에 관하여 나의 눈을 뜨게 하셨읍니다.

악마는 내가 건강을 잃을 것이라고 구실을 내세웠을 때에,

나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 아니라,

십자가라고 응수하였읍니다.


그리고 다른 것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대답하였읍니다.


나는 실제 여러 점에서 병약하였는데,

그래도 많은 경우에는,

이 암흑의 영(靈)의 유혹에

혹 자신의 비겁함에 지고만 있었다는 것을 잘 알았읍니다.


실제,

나는 자신의 건강에 지나치게 유념하지 않고,

또한 너무 몸에 부드럽게 대하지 않게 되고 나서,

도리어 전보다도 훨씬 튼튼하게 되었읍니다.(자서전 13장)



p.241


성덕은 우리의 목적이며,

건강은 그에 부수된 수단의 하나라는 것을 깊이 마음에 새겨,

적(악마)의 간계(奸計)에 대하여

우리는 성녀「젬마.갈가니」처럼

첫째로 영혼, 다음에 육체」라고 과감하게 대답하여 대항하자.


우리는 또한 성「알퐁소」의 다음과 같은

중대한 충고를 되도록 자주 묵상하자.


「그대는 너무나 육체의 건강에 마음을 써,

그 때문에 영혼의 건강을,

혹 적어도 자신의 성화(聖化)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성인들이 그대처럼 건강에 과도한 마음을 기울렸다면,

결코 성덕에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을 반성하여야 한다.」

(「예수.그리스도의 참된 정배」7. 3 의 13 )


질병, 허약 또는 각가지 육체적인 장애에 부딪쳤을 때,

이를 인종(忍從)하면서 탄식하거나,

적당한 원의를 품는다거나,

복종의 정신에서 이탈되지 않는 애소(哀訴), 간청을 드러내는 것은,

과연 우리에게 허용될 것인가.

물론 허용되고 있다.



p.242


「프란치스꼬. 살레지오」는 사랑하는 「테오팀」에게,

그 정신의 첨단(尖端)에 있어 천주의 뜻에 복종하고 있다는 조건으로,

「욥」과「예레미아」의 모든 탄식을 되풀이 할 것을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은,

자신의 일을 항상 한탄하고만 있어,

자기의 고통을 자세히 터놓는데는 충분한 사람을 찾지 않고,

남의 불행은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고통은 대단한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부드럽게 책망하고 있다.


누구도 성인 자신이 고통을 호소한 것을 일찌기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과도하게 한탄하여,

그것을 과장하는 일도 없고,

가면을 쓰고 그것을 작게하는 일도 없이,

전연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그것을 표명하였다.


성인은 전자의 태도는 비겁하게 여기고,

후자의 태도는 이심(二心)으로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