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위탁

1-2장 하느님의 명시의지(明示意志)와 임의의지(任意意志)

은가루리나 2017. 3. 17. 23:38



2012.06.12



다시 밝혀드리지만, 거룩한 위탁이 번역된 시기는 1960년 대이고

그 당시에 사용되던 용어 중에는 이미 사용되지 않는 용어들이 많기에,

저의 미소한 언어 실력으로 쉽게 풀어 쓰려하니 

분명히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으며,

또한 이 책은 수도자까지 염두에 두고 쓰여진 책이기에 

가능한한 평신도들의 수준에 맞는 글들만을 요약하여 

다시 풀어 쓰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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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새국어 사전 :

명시 - 분명하게 가르킴, 밝힘.  

임의 - 자기 뜻대로 하는 일)



하느님의 뜻은 우리에게 이미 다 명확하게 밝혀진 하느님의 뜻과

아직은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는

반드시 이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전자의 명확히 드러난 하느님의 뜻을 '명시의지'라 하고,

후자의 아직 밝히 드러나지 않은 하느님의 뜻을 '임의의지'라 한다.



하느님의 명시의지는 언어나 문자등에 의해서 일반적으로 명확히 알려졌다.

성경이나 성교회의 법규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비하여 

하느님의 임의의지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체의 일,

즉 질병, 죽음, 고뇌, 위안, 역경, 행운 등 예견할 수 없는 모든 일 속에서

더나아가 우리 자신이나 다른 이의 죄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아내야 한다.   


따라서 하느님의 임의의지는 사건의 진전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보통 예견하기 어려우며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하느님의 뜻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임의의지)이 명백하지 않을 때에는 

가능한 한 

하느님의 명시의지에 자신을 일치시키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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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에서는 이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셔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보통 '하느님 뜻, 하느님 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 '임의의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누가 "하느님의 뜻은 알다가도 모르겠어!" 라고 말한다면

바로 그것이 하느님의 임의의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소위, 엿장수가 엿을 끊어 주는데,

때로는 기분에 따라 많이 끊어주기도 하고 때론 적게 끊어주기도 하는데

엿장수에게 왜 엿을 이 번엔 적게 끊어 주었냐고 따진다면 

엿장수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왜! 엿장수 마음이다, 왜!"


엿장수의 마음, 뜻이 엿장수의 '임의의지' 입니다.

엿장수가 엿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사는 사람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면,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그다음부터 우리의 신앙생활은 청산유수입니다.

큰 폭포를 만나게 되어도 물은 흘러갑니다, 

저 바다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