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26 p.131-134 제 2편 제 2장 섭리에 대한 신앙 ④

은가루리나 2018. 4. 13. 21:09


제2편 거룩한 위탁과 기초


제1장 이탈

제2장 섭리에 대한 신앙 ①②③

제3장 섭리에 대한 신뢰

제4장 신뢰 계속 - 難問에 대한 해답

제5장 천주께 대한 사랑

제6장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제7장 聖主에 대한 모범



p.131



제二편 거룩한 위탁(委託)의 기초(基礎)


제二장 섭리에 대한 신앙 




그러나、

천주의 손이 거기에 없다고는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죄악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

그것은 즉 행위의 질료 (質料)와 형상(形相)이다。


질료적 요소 (質料的要素)는 인간의 능력의 자연적 작용에 불과하여 

천주께서는 다른 모든 행위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그것에 협력하신다。


그리고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왜냐 하면、천주께서 만일 그 협력을 거절하신다면、

우리는 온전히 무력(無力)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기를 기뻐하신 천주께서는 

사실상 그것을 우리에게서 앗아가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p.132


그러나、

공적(功績)과 죄과(罪過)와의 구별을 부여하는 것은 

행위의 형상적 요소(形相的要素)이며、

죄에 있어서의 형상적 요소는、

행위를 천주의 의지에 적합시킬 것을 고의로 거부하는 것이다。


이 결여(缺如)는 행위가 아니고 

행위에 결여되고 있는 것이다。


천주께서는 그것에는 하등의 협력도 하시는 일이 없으시다。


아니、

도리어 천주께서는 계명을 정하시고、

약속과 위협을 하시며、

은총을 주시어 의무를 다하도록 영혼을 촉구하신다。


그러므로、

천주께서는 죄를 저지(阻止)하시기 위해서는 

사람의 자유의지(自由意志)를 범하지 않는 한、

모든 일을 하신다。


그러나、

천주께서 그렇게 하셨음에도 불구하고、인간이 죄를 범할 때에는 

자신의 자유의지를 남용하여、

그것을 천주의 의지에 적합시키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천주께서는 행위의 질료적 요소(質料的 要素)에만 협력하실 뿐이시며、

죄 그 자체에는 결코 협력하지 않으신다。


다만、강제적으로 방해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죄를 그대로 버려두시는데 불과하다。



그리고 이 허락은 결코 죄를 범하게 하는 허락이 아니다。


왜냐 하면、천주께서는 항상 죄를 싫어하시고、

이것을 적당한 때에 벌할 권리를 자신에게 보류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판의 날까지는 간선된 이를 위하여 

화(禍)를 바꾸어 복(福)이 되게 하는 것은 그 계획 안에 있는 것이며 

그 때문에 천주께서는 인간의 나약함과 악의(惡意)、

가장 혐오하시는 죄악까지도 이용하신다。


그것은 마치 그 사랑하는 아들을 교정(橋正)하려고、

일단 매를 들었다가、후에 그것을 불 속에 던지는 부친과、

또는 환자(患者)의 악혈(惡血)을 제거하기 위하여 

거머리를 이용하는 의사와도 비슷하다。


거머리는 피를 빨아먹으려고만 하지만、

환자 편에서는 의사를 신뢰하고 그것을 참아 견디는 것이다。


그것은 의사 편에서 

사용해야 할 거머리의 수나、그 빨게 하는 범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p.133


그러므로、

섭리에 대한 신앙은 

모든 기회에 있어 천주께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지금 여기에 한 의인이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하자. 

그것은 천주의 뜻이다。


또는 어떤 신자가 그 신앙 때문에 가난하게 된다고 하자. 

그것은 천주의 뜻이다。


혹 한 사람의 무신앙자(無信仰者)가 

그 불신심(不信心)에 의해서 부귀(富貴)를 누린다고 하자。

그것은 천주의 뜻이다。


내가 자신의 의무에 충실할 때에、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천주께서 생각하시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드·슈르몽」신부「섭리」一 편 九장)



우리의 손해(損害)도、고뇌(苦惱)도、치욕(恥辱)도、

결코 그런 것을 악마에게도 인간에게도, 돌려서는 안되고, 

오직 그 참된 근원이신 천주에게만 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인간은 그러한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비록 

변명할 여지가 없는 어떤 죄과 (罪過)에 기인하고 있다 하드라도、

천주께서는 그 죄를 혐오하시지만、

그러나 우리를 위하여 거기에서 생기는 시련은 이를 바라신다. 


「만일 인생에게 충만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사건의 배후에 

이 천주의 의지를 인식할 줄 안다면、


그다지도 많은 불손(不遜)한 놀라움、 

이유없는 악표양、많은 불의(不義)한 분노、

천주께 대하여 모욕(侮辱)이 되는 많은 낙담、

슬프게도 때때로 

우리를 멸망의 위지(危地)에 끝어들이는 허다한 실망(失望) 등을 


천사에게 우리 안에서 보이지 않을 수 있을 것을 

누구나가 인정하여야 할 것이다。」(「게」주교「위탁」一)  p.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