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루이사 피카레타의 생애와 사명 〔제4장-은총 중의 은총〕(p.55-62)

은가루리나 2015. 12.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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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중의 은총



1 (p.55) 

 

  1889년 9월 8일 이전 약 일 년 동안 

루이사 피카레타는 갈바리아산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고해 사제 데 베네딕티스 신부로부터 산 제물의 상태로 들어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날부터 

그녀는 침상에서만 지냈다. 

낮 동안은 기도하고 고통을 받으며 바느질을 하고, 

밤에는 시체 같은 상태가 된 채 인류의 죄로 인한 고통을 받는 생활이었다. 

그녀가 침상에 붙박여 있게 된 첫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의 사랑아, 

너를 이 상태에 두고자 한 것은 내가 더 거침없이 네게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다. 

사실, 나는 우선  너를 외부 세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였고, 

다음은  사람들과 관련을 맺을 수 있는 기회도 모두 없애 주었다. 

그런 후 네 마음을 깨끗이 정화하여 세속적인 생각이나 애착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게 하였다… 

이제는... 너와 나 단 둘이 있을 뿐이다. 

아무도 우리의 대화를 방해하거나 비통과 아픔의 교환을 막을 수 없다... 

더욱이 너의 뜻과 나의 뜻이 하나로 녹아들어  다만 ‘우리의’ 뜻이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녹아듦” 의 경지에 이르도록 루이사를 준비시키시면서 

계속해서 고해 사제에게 완전히 순명하라고 권고하셨다. 

비록 그가 예수님과 대치되는 명령을 내릴 때라 할 지라도 순명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1888년 침상에서 붙박이게 된 이후 그녀가 더 심하게 음식을 토하기 시작하자, 

데 베네딕티스 신부는 키니네를 먹으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이 약은 허기만 키울 뿐 음식을 내려가게 하는 데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결국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음식과 키니네를 더 이상 먹지 않을 허락을 받아 내라고 하셨다. 

사제는 한 순간 이를 허락했으나 

곧이어 루이사가 남의 눈에 유별나게 보이는 것은 원치 않으니 하루에 한 번만 식사를 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아주 짧은 사이를 제외하고, 루이사는 여생 동안 낮에 한 번 식사를 했는데 

몇 분이 지나면 씹힌 자국 하나 없이 고스란히 토해 내곤 하였다. 

데 베네딕티스 신부는 그녀의 항구적인 단식이 염려되기 때문에, 

또는 루이사가 모르는 다른 어떤 이유 때문에,  산 제물로 지내는 상태를 중단하라고 하였다. 

루이사는 즉시 순명할 용의가 있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산 세물로서 계속 고통올 받는 것이 당신 뜻임을 나타내는 표를 

그 사제에게 주시겠다고 이르셨다.  그 표는 예언의 형태로 왔다. 


  최근 이탈리아가 해외 제국의 꿈을 안고 에티오피아를 침공 하며 시작한 전쟁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루이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너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라는 것을 확증하는 표는, 

고해 사제가 내 뜻대로 네게 산 제물의 신분으로 살 것을 순명의 이름으로 지시한다면, 

현재 승부를 가릴 수 없도룩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사이의 전쟁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네가 그렇게 되면, 

나는 전쟁을 종식 시킬 뿐더러 

그 양자가 빠른 시일 내에 평화 협상에 임하도록 할 것이니 말이다.”

 


  데 베네딕티스 신부는 회의적이었지만 

그래도 루이사에게 계속 산 제물의 상태로 있도록 허락하였다. 

몇 달 후 그는 이탈리아와 에티오피아 사이의 전쟁이 끝났고 

양쪽 다 아무 피해를 입지 않고 평화 협상이 선포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었다.

이 강력한 표로 말미암아 영구적인 산 제물로 있을 허락을 주었던 것이다. 



2 (p.57)



이 새롭고도 최종적인 허락이 있은 후부터 예수님께서는 

루이사가 시체와 같은 상태로 있는 동안  그녀의 영혼을 몸에서 빠져나오게 하시면서 

새로운 고통 속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세상의 죄--

밖으로 드러난 죄와 숨겨진 위선 죄로 인한 당신의 고통에 영으로 동참하게 하셨으니, 

루이사는 특히 

사제들과 죽을죄 중에 있는 신자들의 모령성체로 인한 그분의 고통을 나누어 가졌다. 

이 고통들이 때로는 루이사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으므로 예수님께서 

데 베네딕티스 신부에게 평소보다 일찍 그녀를 깨우러 가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하실 정도였다. 

그녀의 영혼이 영원히 몸을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매일의 고통으로 예수님은 루이사를 준비시켜 신비적 혼인의 은총을 받도록 하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1888년 10월 15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가 참석한 가운데 

루이사는 예수님으로부터 결합의 징표로 신비로운 반지를 받았다

 


  “이제부터 너와 나 사이에는 ‘너’ 니 ‘나’니 하는 구분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네가 한다.’ 거나 ‘내가 한다.’ 는 말 대신에 ‘우리가 한다,’ 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무엇에 대해서든지 ‘우리의 것’ 이라고 말하기로 하자. 

너는 나의 충실한 신부로서 

세상의 운명을 나와 함께 나누어 가지며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피로 구속된 사람들은 모두 나의 자녀들이요 형제들이니, 

그들 모두가 나의 자녀들이요 형제들인것처럼  너에게도 자녀들이요 형제들이 되어여 한다. 

그러니 너는 참 어머니로서  자녀들인 그들을 사랑할 일이다. 

형제요 자녀인 이 사람들은 우리에게 셀 수 없이 많은 고통을 치르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는 나의 모범을 따라 그들이 받아야 할 고통을 떠안아야 하고, 

지극히 고통스러운 희생의 대가로 그들을 구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혼인식의 일환으로 루이사의 영혼을 천국으로 데려가셨다. 

여기에서 그녀는 

천사들의 합창단들과 성인들이 모두 하느님의 뜻 안에 흡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느님의 옥좌 주위를 둘러보니, 

태양보다 훨씬 더 밝은, 굉장히 반짝이는 빛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았고, 

이는 하느님 성삼위께서 공통으로 지니고 계신 

무한한 본질 고유의 모든 속성과 능력들을 놀랍도록 나타내 보이며 알려 주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내가 깨달은 바는, 

복된 영들은... 이 빛 안에서 또 이 빛에 의해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는 것, 

그럼에도 그들은 결코 하느님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피조물인 인간의 정신으로는 홀로 창조되지 않고 불가해한 존재인 하느님을, 

하느님의 엄위와 무한성과 거룩함을, 

영원 무궁세에 이르도록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보고 이해한 바에 의하면, 

천사들과 복된 이들은 그 빛의 비추임을 받아서 

하느님의 능력들을 나누어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대낮의 햇빛 속에 있으면 

그 빛살에 휩싸일 뿐 아니라 열도 받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천국의 천사와 성인들도 영원한 태양이신 하느님 대전에서 그 영원한 빛에 휩싸여 

하느님을 닮게 되는 것이다...”

 

  “나는 종종 그 복된 고향에서 

내 사랑하는 신랑이신 예수님과 함께 천사들과 성인들의 합창단 사이를 이리저리 거닐곤 하였다. 

그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갓 혼인한 우리를 에워싸고 호위하면서 혼인 계약을 맺은 우리의 기쁨에 참여하였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하여 그들 자신의 기쁨은 제쳐 놓은 것 같았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성인들에게 나를 가리켜 보이시면서 

‘이 영혼은 내 은총에 응답한 덕분에, 내 사랑의 승리와 기적이 된 영혼이다’ 하고 말씀하셨고 

그 다음 천사들에게는 ‘보아라. 이 영혼에 대한 나의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셨다."

 


  루이사는 순명으로 이 체험들을 묘사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자신이 

마치 굉장한 연극공연을 방금 보고 나서 서투른 종알거림으로라도 그 감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기와 같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신비적인 혼인에 이어 여러 달 동안 자주 루이사를 몸 밖으로 끌어내시어, 

때로는 천국으로 데려가시고  때로는 세상 곳곳에 있는 죄인들을 위해 고통을 받게 하셨다. 

이 시기에 루이사에게서 그녀 자신의 뜻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시며 

모든 은총 중의 은총을 받도록 준비시키셨으니, 

이 은총은 곧 그녀의 인간적인 뜻이 복되신 삼위일체의 신적인 뜻안 완전히 녹아드는 것이었다.


  그분께서는 그것을 이렇게 설명해 주셨다.

 


  “이 뜻 안에서, 나의 본질에 대한 지식이 나날이 더욱 생생해 진 덕분에, 

내 사랑의 충만함을 얻게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빛의 반사를 통하여 거울에 맺히는 상을 보듯이.... 

내 안에 참으로 질서롭게 정돈되어 있는, 

지성과 사랑의 영을 지닌 모든 피조물을 어느 때보다 더 잘 알아볼 것이고, 

그래서 단 한 번의 눈길로도 그들 모두를 볼 수 있고, 각자의 양심 상태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너는 최대의 희생마저 마다하지 않고 너 자신을 그들을 위한 희생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것이다. 

애정 깊은 어머니 이상으로 말이다.”

 


  루이사가 신비로운 혼인의 은총을 받은 지 열한 달이 된 1889년 9월 8일 성모 탄신 축일에, 

예수님께서 루이사를 몸 밖으로 끌어내시어 천국으로 데려가셨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 대전에서 앞서 행한 혼인을 새로이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 루이사는 천상에서 거행된 이 혼인 갱신의 의미를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으나 

이후 58년의 여생 동안  성령께서 그녀 안에서 끊임없이 역사하시며 깨달음을 주셨다. 

이는 마치 복음에 나오는 겨자씨의 비유와 같은 성장이었다. 

이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른 뒤 

예수님께서 이 일을 상기시키시며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이었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네 침상 생활 초기에 내가 너를 천국에 데려가 

지극히 거룩 하신 삼위일체 앞에서 우리의 혼인식을 거행했던 일이 기억나지 않느냐? 

그때 성삼위께서 너에게 선물들을 주셨는데, 너는 아직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우리 성삼위가 하늘에서 내려와 네 마음을 차지하고 

그 안에 우리의 영구적인 거처를 마련하였다. 

우리가 너의 지성과 마음과 네 전체의 고삐를 잡았던 것이니, 

네가 행한 모든 것이 너를 지배하는 우리의 창조적인 뜻의 유출이었고, 

하느님의 영원하신 뜻이 너의 뜻에 생명을 주고 있음을 드러내는 확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