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섭리에내맡김

제3장 -08 깨끗한 마음과 완전한 내맡김에서 우리는 모든 은총의 보화를 얻게 된다.★하느님섭리에내맡김(韓)

은가루리나 2019. 2. 27. 21:42



제 3 장


하느님께 순종함은 모든 덕을 실행하는 것이다




 08 


깨끗한 마음과 완전한 내맡김에서 우리는 모든 은총의 보화를 얻게 된다.




   만일 우리가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피조물에 대한 모든 욕망을 끊어버림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하느님께 온전히 우리 자신을 내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 어떤 이들은 수많은 종류의 선물들을 당신께 청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또 그들은 많은 기도와 애원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 저는 단 한 가지만을 청하오니, 

그것은 저의 유일한 기도인 "저에게 깨끗한 마음을 주소서" 일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깨끗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것인지!

열정어린 신앙을 통해 우리는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뵙게 됩니다.


또 우리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 또 매순간 우리 마음의 안팎에서 역사하고 계심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에서 주님의 종이요 도구가 됩니다.



그분은 우리를 모든 곳에 인도해 주시며  모든 것에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그것에 대해 괘념치 않고 오직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에 의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또 일어날 것인지를 원의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준비를 이해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당황해서 마음의 소망을 확인하려 들지만, 

우리는 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것을 아주 분명하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얼마나 어리석은 자들인지요!



분명 우리는 

선한 마음이란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마음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곳의 모든 착한 지향을 바라보고 계시는데,

이러한 마음은 항상 그분 뜻에 순종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또  

우리가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음을 알고 계시기에

당신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려 하십니다.


그분은 거역하는 우리 영혼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으십니다.

행여 우리가 동쪽으로 가려 해도  

그분은 우리를 서쪽으로 방향을 돌리도록 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암초에 걸리려 하면 

당신이 몸소 키를 잡으시고 우리를 항구로 안전하게 인도해 주십니다. 

우리는 지도도, 나침반도 없고 바람과 조류에 대해서도 무지하지만

항상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합니다. 

해적을 만날 때면 뜻하지 않던 바람이 불어와 그들의 공격을 물리칩니다.




   선한 의지와 깨끗한 마음이여!


   예수님은 그것을 진복팔단 -산상 수훈- 의 하나로 가르쳐 주실 때,

참으로 그분이 그것을 이미 행하고 계심을 잘 아셨지요.


하느님을 소유하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다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영혼은 섭리의 품속에 안기어 평화로이 잠들어 

신적 예지로 순진하게 뛰놀며(잠언 8,30),

해상에서 만나는 암초와 해적과 계속 불어대는 폭풍우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항해에 대해  아무런 염려도 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마음 선한 의지!

  모든 영성생활의 다양한 상태를 붙들어 주는 유일한 기반이여!


그대에게는

순수한 신앙, 순수한 희망, 순수한 신뢰심, 순수한 사랑의 선물들이 주어지고 

또 그대로 말미암아 유익하게 되는도다.


사막의 꽃은 그대의 나무줄기와 접목되어 피어나는데,

이 꽃은 모든 것에서 완전히 이탈한 영혼 안에서만 꽃피는 존귀한 은혜로다.


하느님은 사막에서처럼 

일체의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완전히 비어 있는 영혼 안에 들어서시어 

당신의 거처로 삼으시네.


깨끗한 마음선한 의지는 모든 시냇가로 흘러드는 샘으로

신랑의 화단과 신부의 정원에 물을 공급해 준다오.


깨끗한 마음은 모든 영혼을 초대하며  이렇게 말하도다.


"나를 잘 보세요, 

악을 혐오함으로써 그 악을 쉽게 피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효과 있는 경외심을 생기게 하는 것도  나이고,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덕의 상급을 발견하게 하는 

이 아름다운 인식들을 부여하는 것도  나이며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보다도 더 완전하게 

모든 충실한 영혼들의 기쁨이 될 하느님을 기다리는 동안 

영혼을 덕행으로 굳건히 보존시켜 주는

그 열렬하고도 거룩한 열망을 일으켜 주는 것도  바로 나입니다."



  오, 깨끗한 마음이여


그대는 충실한 영혼들을 모두 초대하여

그대의 다함없는 보화로 그들을 부요하게 할 수 있소.


어떠한 영적 상태도, 영적인 길도 결국 가 닿는 곳은 그대이오. 


그대로부터 

영혼들의 아름다움과 매력, 그리고 사랑스러움이 생겨난다오. 


이들은 그대로부터 모든 것을 길러내고 있다오.


우리 주변 그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우리를 양육하는  이 기이한 은총과 선의 열매들은

그대의 가장 기름진 정원에 이식된 나무들과 관목에서 수확하는 것이라오.


그대의 땅은 젖과 꿀이 흘러내려요(집회 46,8).

젖이 흐르는 것은 선의의 젖가슴이고, 그 가슴은 몰약의 향내를 피워요

(아가 1,13). 




   사랑하는 영혼들이여, 우리를 부르는 사랑에로 달려갑시다.


왜, 꾸물거립니까? 

당장에 달려가  하느님의 성심 안에 몸을 숨기고 사랑으로 취합시다.


주님의 성심 안에서 천상의 보화의 열쇠를 얻읍시다. 

그리고 곧바로 천국을 향해 갑시다.



우리가 못 들어가도록 혹시 문이 잠겨 있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열쇠는 모든 곳을 열 것입니다.


우리가 들어갈 수 없는 비밀스러운 곳은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우리는 정원과 지하실, 포도밭도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시골을 답사하려 한다면, 

우리를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입니다.


다윗의 열쇠요(묵시 3,7) 지식의 열쇠며(루카 11,52), 

하느님의 슬기의 보화(지혜 8,14)가 깊이 간직되어 있는 심연의 열쇠(묵시 9,1)를 

간직하고 있기에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 어느 곳이든 왕래하고 출입할 수 있습니다.


신비스런 죽음과 그 거룩한 암흑의 문을 여는 것도 이 열쇠입니다.

우리가 지하 깊은 감옥에 내려갔다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것도  

이 열쇠 때문입니다.


지혜의 빛으로 가득 내리쬐고 

영혼의 정배인 신랑님(영혼의 정배)이 대낮의 휴식을 취하는(아가 1,7) 

그 복지로 우리를 인도해 주는 것도 

이 열쇠입니다.



그곳에서 영혼은 즉시 님의 입맞춤을 받고

신뢰 중에 신방의 잠자리에 들어 사랑의 비밀을 배웁니다.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신적 비밀인 이 사랑의 비밀은

인간의 그 어떤 언어로도 기술할 수가 없답니다.




   그러므로 사랑스런 영혼들이여,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성화되고 또 사랑으로 성화에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집니다.

사랑은 어디에서나 끊임없이 열려 있는 마음 안에 은총을 쏟아 붓습니다.



오, 영원한 삶으로 무르익어 가는 신적 씨앗인 사랑이여!

그대를 아무리 찬미한다 해도 그것은 결코 지나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사랑에 대한 찬미까지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부적절한 말로 찬미하기보다는  

침묵 중에 사랑을 몸에 지니는 편이 훨씬 더 나은데・・・


그런데 나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단지 그것은 

우리가 사랑을 소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 사랑을 찬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우리를 붙잡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읽고 쓰고 말하는 일, 또 그밖의 다른 모든 것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님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취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 우리는 집에 남아 있을 수도 있고 밖에 나가 시장에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적합하게 아니면 아프게, 우둔하게 아니면 생생하게 투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은 우리의 평안을 다스려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존재로서 

영혼, 육신, 모든 것 위에서

마음은 주님의 이끄심에 따라 주도권을 행사합니다.


마음은 사랑이 감도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성이나 악마가 속삭이면 마음은 혐오와 반발을 느끼고 전율합니다. 


만일 마음이 갑자기 기습을 당하면, 

그 후부터 영혼은 더 현명하고 보다 겸손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