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_성탄

{17권 26,10-22 (Ⅱ)} 강생과 더불어 당신 자신을 피조물의 손에 맡기시다. 사랑에서도 활동에서도 흔들림 없는 신적 굳건 -2014.12.26

은가루리나 2015. 12. 24. 16:35


엄효선리나54 | 등급변경

| 조회 49 |추천 0 |2014.12.26. 04:12


17-26



1924년 12월 8일



모태에서부터 평생 겪으신 예수님의 죽음 고통.

강생과 더불어 당신 자신을 피조물의 손에 맡기시다.

사랑에서도 활동에서도 흔들림 없는 신적 굳건함.




10 그 후 밤이 되었을 무렵, 나는 그 조그만 아기께서 

우리 가운데에 태어나시려고 모태에서 나오시는 순간에 대해 묵상하였다. 

내 하찮은 정신이 그리도 심오하고 온전히 사랑인 신비 안을 돌아다니고 있노라니,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그 작은 손으로 나를 안으며 이르셨다.

 

11 "딸아, 나의 탄생은 창조 사업 전체에서 가장 장엄한 행위였다. 

하늘과 땅이, 내 신성을 담벼락처럼 둘러싸고 있는 내 작은 인성을 보고 

더없이 깊은 흠숭에 잠기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 내가 탄생한 현장에는 침묵과 깊은 흠숭과 기도가 있었다.

 

12 내 엄마는 당신에게서 나온 이 신적 존재의 능력으로 황홀경에 잠겨 기도하였고, 

성 요셉도 천사들도 기도하였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은 그들 위에 새로워지고 있는 내 창조력의 사랑의 힘을 느꼈다. 

또한 그들은 

자기들을 창조하신 분이 당신의 인성에 필요한 것을 그들에게서 얻으시는 것을 보고 

영예스럽게 여겼고,  실제로 그 영예를 받기도 하였다.

 

13 태양은 자신의 창조주께 빛과 열을 드려야 하는 것에 영예로움을 느꼈고, 

그분께서 자기를 만드신 참된 주님이심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빛으로 그분을 즐겁게 하며 경의를 표하였다. 

땅은 내가 구유에 누워있는 것을 알고 영예스러워하였고, 

나의 연약한 손발이 닿는 것을 느끼자 놀라워하며 기뻐 뛰놀았다.

 

14 모든 조물이 

그들의 참된 임금이신 주님이 그들 가운데에 계시는 것을 보고 영예로움을 느꼈으며, 

제각기 나를 위해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하였다. 

물은 내 목마름을 풀어 주려고 했고, 

새들은 노래하듯 지저귀며 나를 흥겹게 하려고 했고, 

바람은 나를 어루만져 주려고 했고, 

대기는 내게 입맞춤을 주려고 했으니, 

모든 것이 내게 꾸밈없이 깨끗한 예물을 바치고자 했던 것이다.

 

15 오로지 인간만이, 

모두가 특별한 무엇을 - 어떤 기쁨과 강력한 힘을 내심으로 느꼈으나 

배은망덕하게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그 모든 것을 질식사시킨 채 무덤덤한 마음으로 있었다. 

나는 눈물과 탄식과 흐느낌으로 그들을 불렀건만, 

일부 목자들을 제외하고는 그 부름에 감동하는 사람이 없었다.

 


16 하지만 내가 세상에 온 것은 사람을 위해서였다. 

사람에게 나 자신을 주며 구원하기 위해서, 

그들을 내 천상 고향으로 다시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그러기에 나는 그들이 내 신성과 인성의 생명이라는 큰 선물을 받으려고 

내 앞에 오는지 어떤지 보려고 온 관심을 집중하고 있었다.

 

17 그러니 

나의 강생은 다름 아니라 나 자신을 피조물의 손에 맡기려는 것이었다. 

성육신(聖肉身)으로 나를 내 사랑하올 엄마의 손에 맡겼고, 

내가 탄생한 후에는 성 요셉의 손에도 나를 맡겼으며, 

나는 그에게 내 생명을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나의 사업들은 끝없이 영원한 것이기에, 

하늘에서 내려온 이 '말씀' - 이 하느님은 모든 피조물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내어 줄 기회를 잡으려고 절대로 지상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18 나는 그러므로 지상 생활 동안에는 드러나게 나를 내어 주었고, 

죽음을 당하기 열 몇 시간 전에는 성사 안에 나 자신을 남겨두는 놀라운 기적을 행함으로써 

나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생명의 위대한 선물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19 그 당시 

나는 사람들이 내게 줄 모욕이라든지  또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할 것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혼잣말을 했을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나 자신을 주었다. 

이를 철회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내키는 대로 나를 대하도록 내버려두자. 

언제나 나는 그들의 것이니 그들의 처분에 맡겨져 있다.'

 



20 딸아, 참사랑과 하느님 활동의 특성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것과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이다. 

내 사업의 이 확고부동한 성격이야말로 나의 승리요 가장 큰 영광이다.

 

21 그리고 람이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표징도 

그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이다. 

그런 영혼은 아무에게도 눈길을 모으지 않는다. 

고통도 그 자신도 자만심도 다른 피조물도 보지 않는다. 

이로 해서 목숨을 잃을지 모르더라도 말이다. 

그는 오직 하느님만 본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니,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 목숨을 바칠 때에 승리감을 느낀다.

 

22 반면에 인간의 본성과 활동 방식은 유동적이다. 

쉬이 변하고 흔들리는 것이 격정이요, 

격정으로 하는 활동인즉, 이는 비겁함이지 참사랑의 특성이 아니다. 

그런고로 확고부동의 자세가 나를 위한 일의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그렇다. 

내 사업들을 하면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법이 없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 행한 것은 영원토록 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