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해,연중 제20주일(평화에 대하여) 2013, 08, 18 ▣ 주일강론
moowee 등급변경▼ 조회 157 추천 0 2013.08.15. 17:00
<신앙의해, 연중 제20주일> 2013, 08, 18
< 평화(平和)에 대하여 >
'평화'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해 달라는 朝禱會의 野村晋一(노무라신이치)
바오로 부대표님의 부탁을 받고 평화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오늘 통역을 해 주실 분은 동경한인성당의 전 사목회장이셨던
권용대 프란치스코님을 소개해 드리겠다.
지난 주간은 일본교회에서 정한 평화주간이었고 지난 주 토요일에는
오카다 대주교님을 비롯한 신자들이 홍고성당에서부터 성마리아 대성당까지의
'평화행진'과 그에 이은 '평화기원미사'가 봉헌되었다.
'평화'라는 말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팍스 로마나(Pax Romana)" 와 톨스토이의 명작 "전쟁과 평화" 일 것이다.
우선, "平和" 라는 한자를 옥편에서 찾아보았다.
"平" 자는 평평할 평, 고를 평, 다스릴 평, 쉬울 평, 나눌 평 자인데,
이 글자는 물에 뜬 부평초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들게 되었다 하며
수면이 고르고 평평함을 뜻하는 글자라 한다.
"和" 자는 일본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글자이다.
화목할 화, 답할 화, 합칠 화 자이며 '벼 禾'에 '입 口'를 합친 글자로
"곡식을 함께 경작하여 함께 나누어 먹으니 화목하다" 는 뜻의 글자라 한다.
평화라는 단어를 한국의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이 없이 세상이 잘 다스려짐" 이라고 적혀 있다.
인류 역사이래 인류가 그토록 오랜 세월을 평화를 추구하고 외쳐 왔지만
진정한 평화가 이땅에 펼쳐졌던 시대가 그 얼마나 있어 왔는가?
로마인들이 기원을 전후로 200년(BC27~AD180)의 긴 세월을 체험했던
'팍스 로마나' 시대도 로마인들에게는 평화의 시대였지만
로마로부터 지배를 받아오던 식민지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로마의 폭력과 착취에 고통을 받던 매우 불행한 시대였고
그 중의 한 나라가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스라엘이었다.
팍스 로마나 시대는 평화라는 단어가 뜻하는 그대로
모든 사람들의 입에 골고루 식량이 분배된 시대가 아니었고
강대국 로마인들의 입만 즐겁게 해 주던, 약소국 국민들에게는
그야말로 평온과 화목이 깨어진 참으로 불행한 시대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이래 인간들은 입으로는 곧잘 평화를 외치곤 하였는데
그것은 자신들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때가 대부분이었다,
'평화조약'이니 '평화화친조약'이니 하면서 말이다.
인간이 말하고 추구하는 평화란
참으로 인간의 욕심이 사라지지 않는한
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진정한 평화를 이룩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의 결과가 무엇인가?
평화라는 개념과 가장 잘 대비되는 '전쟁'이 아닌가?
내 나라만, 내 가족만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욕심의 결과가
바로 전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던가?
우리가 잘 먹고 잘 사는 이 시대에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굶주리고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이다.
진정한 '참 평화'란 모든 인간이 함께 잘먹고 잘사는 것이다.
그것이 참 평화인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평화를 외치고 평화 운동을 벌이고 집회를 가져도
인간의 힘으로는 참 평화를 이룩할 수 없는 것이다.
진정한 참 평화란 오직 하느님을 통해서만 주어질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도 이 세상에 참 평화를 주시기 위함이었다.
<루카2,14>의 말씀대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실 때 하늘에서는 천사와 하늘의 군대들이
"지극히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라고 찬미한 것이다.
신,구약성경 전체를 통해서 평화라는 단어가 264회 등장하는데
그중에 평화에 대한 대표적인 말씀이
<요한14, 27절과 20,19>의 말씀이다.
<요한14,27>의 말씀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는 말씀이며,
<요한20,19>의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인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다.
이 성경말씀들은
참 평화란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의 증명이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 신앙인은 참 평화를 구현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참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인류가 복음화되어야 한다.
인류의 복음화가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의 그 뜻을 실현시켜드려야 할 의무가 주어진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인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일본 땅에서 평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본이 어서 빨리 복음화되어야 한다.
저는 아직 미약하지만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서 저의 여생을 바치고 싶다.
'주일강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순 제5주일(2012,3,25) ▣ 주일강론 (존중받는 삶) (0) | 2019.12.11 |
---|---|
연중 제26주일(2011,9,25)| ▣ 주일강론 (0) | 2019.12.02 |
기본 예의질서 두 번째 신앙의 해, 부활 제3주일(2014, 05, 04)|▣ 주일강론 (0) | 2019.05.05 |
성 요한 세레자 탄생 대축일(2012,6,24)| ▣ 주일강론 (0) | 2019.02.22 |
두 번째 신앙의 해,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0) | 2019.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