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9권

23-16 창조주에게도 조물에게도 새로운 축제를 이루는 것.

은가루리나 2019. 12. 28. 00:18




23-16



1927년 11월 18일



창조주에게도 조물에게도 새로운 축제를 이루는 것.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을 부르는 행위가 맺는 열매




1 다정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박탈당한 듯한 일상적인 상실감으로 

마음이 괴로웠지만, 

그분의 사랑하올 뜻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기고 있었다. 


그러자 문득, 

‘나의 최고선이신 예수님께서 요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모든 것이 깊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그분의 기척 소리가 두어 번 희미하게 들린 적이 있었으나 

그 때에도 말씀은 없으셨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그 순간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걸음을 옮기시면서, 

“딸아, 하느님이 진리를 더 많이 드러내 보이지 않으실 때면, 

그분의 거룩한 뜻도 마치 보류되어 있는 것 같아서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덧붙여 줄 수가 없다. 


그러니 그 진리가 (덧붙여졌다면) 가져왔을 축제 기쁨이 

하느님에게도 피조물에게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3 그 말씀을 듣고 나는, 

“주님에게는 언제나 축제일 것입니다. 

모든 진리를 가지고 계시니까요.” 하였다. 


“그러나 가련한 피조물은 진리의 샘이 없기에 

축제가 중단되기 마련입니다. 


창조주께서 더 많은 진리를 드러내 주시지 않으면, 

새로운 축제 기쁨이 그에게는 중단된 상태가 될 것입니다. 


기껏해야 당신께서 이미 주신 것이나 누릴 뿐, 

새로운 축제라는 선물은 그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말입니다.”



4 그러자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과연 우리에게는 언제나 축제이니, 

우리 거룩한 존재가 내부에 품고 있는 

새로운 기쁨과 가없는 행복의 바다를 

약간이라도 그늘지게 할 수 있는 자는 도무지 없다. 


우리 거룩한 존재가 피조물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자신의 진리를 드러내는 행위를 할 때, 

바로 그때 이루어지는 축제가 있을 뿐이다.



5 우리가 더 많은 진리들을 드러내 보임에 따라 

이 진리들의 수와 같은 횟수만큼 

사람이 갑절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축제다. 


우리 기쁨의 샘에서 나온 진리들을 내놓는 것, 

진리가 내포할 우리 행복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사람을 준비시키는 것, 

그가 우리와 함께 경축하며 

우리의 식탁에 앉아 우리 자신의 음식을 먹는 것을 보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새로운 축제인 것이다.



6 그러니 축제며 기쁨은 상호 소통 안에서 이루어진다. 

고립된 선은 축제의 즐거움을 가져오지 못한다. 


기쁨이 미소를 띠지 못하고, 

행복도 혼자서는 잔치를 열 수도 활기를 띨수도 없다. 


게다가, 잔치를 열어 축하해 줄 대상이 없다면, 

또 서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나눌 사람이 없다면, 

누구에게 미소를 지으며 함께 축제를 지낼 수 있겠느냐?



7 그런즉 축제를 이루는 것은 화합이다. 

남을 만족하게 해 주는 것이 자기 자신의 만족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축제 가 없는 법이 없는 우리에게 

새로운 축제가 없을 수 있으니, 

그것을 사람에게 베풀 수 없을 때다.



8 조그마한 네가 우리의 식탁에 앉아 

우리 지고한 의지의 진리들로부터 양식을 취하고 

그 의지의 빛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기쁨을 가지는 것을 볼 때, 


그리하여 우리의 재산을 네 안에 넣어두고 

우리의 아름다움으로 너 자신을 단장하는 것을 볼 때,


너무나 큰 행복에 취한 목소리로 

'당신 피앗의 나라를 원합니다.'를 자꾸 반복하는 소리를 들을 때,


그때 우리의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를 네가 안다면, 

하늘과 땅을 뒤엎는 한이 있더라도 

너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내게 ‘내 피앗’을 간청할 것이다, 


하지만 너의 목적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하겠느냐?



9 그 목적은 

온 인류 가족을 너와 같은 행복으로 행복하게하는 데에 있을 것이다. 


내 뜻의 힘에 의해 네 안에 가지게 된 바로 그 행복으로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고서는 

너의 축제가 완성되어 보이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10 이리하여 

네가 내 뜻에 관하여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이 알게하고, 

그래서 내 뜻이 지닌 행복을 누리게할 수 있다면, 

너에게 그것이 또 하나의 축제가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너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이 누리는 행복 때문에 

갑절로 행복감을 느끼지 않겠느냐?”




11 “저의 사랑이시여, 물론 그럴 것입니다. 

제가 모든 사람을 당신의 거룩하신 뜻 안에 잠기게 할 수 있다면, 

한층 더 행복하고 더 흐뭇할 것입니다.”




12 “그야 나도 그렇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아 언제나 우리를 축제 기분에 젖어 있게 하는 

우리 행복의 잔치에 피조물의 행복도 보태질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진리들을 알려고 열렬히 기다리는 너를 보면 마음이 끌린다.




13 그 진리들을 드러내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 작은 딸과 함께 새로운 축제를 즐기고, 

함께 미소를 지으며, 

나 자신의 행복으로 이 딸을 취하게 하고 싶구나.’ 하고 혼잣말을 한다. 


그러니까 침묵이 흐른 이 며칠 동안 

너에게는 우리의 새로운 축제가 없었고, 

우리에게는 너의 축제가 없었던 것이다.”



14 그리고 그분은 말없이 가만히 계셨다. 


나중에 침묵을 깨고 이 말씀을 덧붙이셨다. 

“딸아, 네가 내 ‘거룩한 피앗’ 안에 너 자신을 쏟아 붓고 

네 생각과 말과 활동을 이 피앗 안에서 빚어 만들 결심을 하면, 

그것이 내 뜻을 부르는 행위가 된다.


내 뜻은 그 순간 자기가 불리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의 빛을 너의 그 행위 안에 반사시키는 것으로 

그 부름에 응답하는데, 

내 뜻의 빛은 너의 행위에 있을 수 있는 인간적인 요소를 깨끗이 비우고 

신적인 것으로 가득 채우는 힘이 있다.



15 따라서 내 거룩한 의지가, 

너의 생각, 너의 말, 너의 손, 너의 발, 너의 마음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의 빛으로 그들 하나 하나의 속을 깨끗이 비우고, 

그들 안에 그 빛의 생명을 형성한다.



16 그런데 빛은 온갖 색을 안에 품고 있으므로, 

내 거룩한 뜻이 (너의) 생각에는 하나의 신적인 색을 입히고, 

너의 활동에는 또 하 나의 색을, 손에는 또 다른 색을 입히고, 

나머지 모든 행위들에도 마찬가지로 한다.


게다가 너의 행위들이 증가하면 

내 뜻의 빛에 싸인 신적인 색도 그만큼 더 증가한다. 


그러니, 오, 생각하고 말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같은 수의 온갖 신적인 색과 색조들에 휩싸이게되는 너야말로 

보기에 얼마나 아름답겠느냐!



17 그 모든 신적인 색과 빛이 너에게 너무나 큰 아름다움을 부여하기에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잠길 지경이 된다. 


그러므로 온 천국이, 

‘나의 피앗’이 네 영혼을 입힌 그 아름다운 것들을 즐기자 하는 것이다. 


그런즉 너는 끊임없이 내 거룩한 뜻을 부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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