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47
1913년 3월 16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는 사물의 본성이 바뀐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이들이 먹고사는 음식.
1 복되신 예수님께서
최근에 내게 주신 몇몇 말씀들을 적어 보겠다.
2 덤덤하고 냉랭한 마음 상태인 채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을 하던 중,
"내가 오늘 느끼는 것과 정반대의 심상이었다면
우리 주님께 훨씬 더 큰 영광을 드렸을지 누가 알랴?"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기로
그때 복되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딸아,
영혼이 열렬하게 기도하는 것은 연기를 피우며 타는 향이다.
이에 반해서,
나와 무관하고 이질적인 것은 그 무엇도 내면 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 뒤
덤덤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연기를 피우지 않고 타는 향이다.
둘 다 내 마음에 들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나는 연기가 나지 않는 향을 더 좋아한다.
연기는 아무래도 늘 눈을 아리게 하기 때문이다."
4 내가 또 무덤덤한 상태로 있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었다.
5 "딸아,
나의 뜻 안에서는 얼음이 불보다 더 뜨겁다.
자기에게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태우고 멸하는 힘을 가진 얼음과
또 주변의 사물들을 불로 만드는 불이 있다고 하자.
네가 보기에 어느 것이 더 인상적이겠느냐?
말할 것도 없이 그런 힘을 가진 얼음일 것이다.
6 실제로, 딸아,
내 뜻 안에서는 사물이 그 자체의 본성을 바꾼다.
7 그러므로
나의 뜻 안에 있는 얼음은
내 거룩함에 합당하지 않은 것은
모조리 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영혼을 맑고 밝게, 거룩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도
영혼이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게 만들 수 있다.
8 사람들이
- 또한 선하다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도 -
냉담과 곤궁과 나약과 우울 등을 느낄 때에
잘못 생각하는 맹점이 여기에 있으니,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가 될수록,
내 뜻 안으로 뛰어오르는 대신,
그들 자신의 뜻 안에 더욱 엉겨들어
착잡한 당혹의 그물 같은 것을 짜서
이 그물로 상태가 더욱 나빠진 자신을 뒤덮고 만다는 점이다.
9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내 뜻 안으로 뛰어오른다면,
냉담이 불로, 곤궁이 부로, 나약이 힘으로, 우울이 기쁨으로
바뀐것을 보게 될 것이다
10 나는 이처럼
그들이 가진 나쁜 것을 정반대의 것으로 바꾸어 주려고
일부러 좋지 않은 기분이 되게 하기도 한다.
11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한 번도 제대로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에 대한 나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얼마나 무분별한지! 얼마나 맹목적인지!"
12 또 어느 날에는 예수님께서,
"딸아,
내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사는지 보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 순간
나는 수없이 많은 광선들을 퍼뜨리고 있는 한 태양을 보았는데,
어찌나 밝은지
우리네 태양은 그것에 비하면 침침한 그늘로 보일 따름이었다.
14 그런데 몇 사람이 이 빛에 잠긴 채,
마치 그 광선들이 젖가슴이기나 한 듯
거기에다 입을 대고 빨아먹고 있었다.
15 이 영혼들은 다른 모든 일에서 떠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아 보이는데도,
그들에게서 하느님의 활동 전체가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16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덧붙이셨다.
17 "보았느냐?
내 뜻을 행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북한지,
그들에게서 어떻게 다만 내 활동의 반복만이 나오게 되는지를?
18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빛을, 곧 나를 먹고 산다.
이런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한다.
그는 생각하고 행하며 말하는 것이 전부
자기가 먹고사는 음식의 소산임을,
즉, 그 모든 것이 내 뜻의 열매임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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